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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많은데다 자기 관리 소홀해보이는 남친...

답답한처자 |2008.05.14 11:14
조회 848 |추천 0

남자친구와의 나이차이는 띠동갑입니다.

저는 24살이고 각자 직장을 다니죠.

문제는, 저도 가난하고 남자친구도 가난한데

제가 언제부턴가 남자친구에게 막말을 하는 느낌을 저 스스로도 느끼는 겁니다.

무시하고 짓밟는 그런 심한 말표현이 아니라

저도 모르게 어떤 저 스스로 정해놓은 보편적인 또는 개인적인 기준치에 미달한다는 판단하에

남자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은데 능력이 그 나이에 비해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거워 보이는 가방 들어주는 눈치도 없고....

(같이 놀러갈 때 장을 보면 무거운 것도 뒤 늦게 알아 채고 말을 하지~ 이럽니다... 센스 부족)

그렇다고 신경써서 외모를 가꾸는 것도 아니고

삐져나온 콧털이나 면도를 덜한 듯한 푸르스름한 턱...

직장 다니는 남자들이라면 누구나들 가지고 있을 스킨 로션 변변한 것도 없고

미샤나 더 페이스샵 이런 곳에서 사서 사용하더라고요.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향기도 좋고 괜찮은 불가리나 오디세이 헤라도 있고...

이런 것도 여자친구인 내가 챙겨서 사줘야 하나...

그렇게 매번 그러기엔 저도 부담되고 짜증이 나죠...

나도 아직 이벤트가 멋져보이고 오히려 내가 남자친구에게 선물 받아야 할 입장인데...

사랑하는 사이에 나이를 떠나서 베풀고자 하는 물질적인 투자는 서로에게 소소한 것도

하면 할 수록 항상 새롭고 기쁠 수가 있지요.

참고로 저는 매일 아침 그의 직장에 발효유를 배달시켜 줍니다. 속 든든하라고요....

한달에 28,000원 정도 나옵니다. 윌, 쿠퍼스, 메치니 코프 이런 걸 말하는 겁니다.

뭐 저는 돈이 남아 돌아서 해주나요. 돈이 들더라도... 내 사랑하는 남자니까...

나이 어린 여자들 나이 많은 남자들 만나서 귀여움도 많이 받고 선물도 많이 받아내고.... 할판에

저는 뭐 가끔은 제가 남자가 된 기분입니다. 물론 남자친구도 제게 선물은 해 주더군요.

실용가치가 없는 장식품.....ㅡㅡ;;; 그 것도 매번 장식품임...

저는 그런 모습을 보고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저번에는 화장품은 아니고 바디 샤워하는 셋트를 거금 들여 선물 했었거든요.

바디 샤워 셋트 선물 이유는 남자친구의 발을 보니 각질이 심해서 맘이 너무 아팠기에

항상 머릿속에 각질제거하는 용품을 기억해두고 주문한 것입니다...

센스라기보다 관심과 정성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사랑하면 이렇게 저도 변하니까....

항상 남자에게 받기만 하다가.... 그래도 전 받은 것에 보답을 항상 해왔거든요.

사랑을 받는 것도 능력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런 저의 소소하거나 소소한 이벤트 선물에....

너무 고마워 하죠... 전 그런 모습에 행복과 기쁨을 느끼며 더 잘해주고 싶지요.

사랑하는 남자에게 아낌 없이 베풀고 투자하고 싶은 보편적인 심리상태 입니다.

 

남자친구 머리 스타일도 보면 숱이 많은 편인데, 흰머리가 그렇게 드문드문 많더라고요.

같이 거닐면 햇빛에 흰머리가 반짝일 정도...

그런 정도면 남자가 알아서 직장도 다니고 하는데, 세븐 에이트란 것도 있고 염색도 좀 하고....

그런건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염색도 내가 사줘야 하는지 원....

같은 연배라도 늙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겉모습이나 약간의 머니를 투자하면 얼마든지

세련되어 보이고 젊어 보이고 본인 스스로도 기분이 좋을텐데

남자친구는 그런 면에서도 많이 부족한 듯 해 보이거든요....

처음에는 남자가 깔끔하고 정갈하고 소박하고 소탈한 것이 참 좋은 인상으로 와 닿았지만

이제는 그 것이 불만으로 보여지네요. 벌써 콩깍지가 떨어져 나가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또 뚱뚱한 편이고요. 복부 비만이 정말 상당함.... 그래도 내 눈에는 다 멋져 보이지요....
 
매일 서로 너무 좋아서 데이트 하며 맛난거 먹고 다니다가 둘 다 살이 많이 쪘지요.

그래도 저는 옷차림이나 나름대로 귀걸이라도 매일 바꿔가며
 
신경을 쓰는데 또 내 남자에게 잘 보이고 싶고

부지런한 인상을 주고 싶으니까요....

물론 나도 없는 집에, 하루하루 먹고 사는게 빠듯하지만서도.....

 

저는 나이차 많은 사람을 만나보기도 했고 나이는 어리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본 경험이 있어서 자꾸만 비교 하게 됩니다...

전 사람들은 지금 남친처럼 좀 게으르거나 자기 관리에 소홀한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남자친구에게 좀 변화해보라고 얘길 해도 서로 기분만 상하고 오해만 쌓아갈 뿐...

저는 나쁜 여자가 되겠지요. 철부지 없고... 또 사랑을 모른다는...

사랑을 떠나서 자기 관리는 기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내세울 것 없지만....

아직은 젊음 하나 믿고 이렇게 열심히 살아볼라고 노력인데....

알렉스가 아닌 남자에게, <당신은 왜 알렉스처럼 할 수 없는 거야?> 라고 닥달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실수겠죠.

차라리 알렉스와 흡사한 성격의 남자를 만나는 것이 빠르겠죠.......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면 그 나이 먹도록 여자에게 14k 선물 한번 안해봤다면서

저에게 이미테이션만 선물합니다... 그 것도 생일날에.... 물론 이미테이션도 몇만원입니다만....

케이스 포장따위도 모르는 것 같더군요. 달그락 달그락 그냥 상자에 넣어서 다 뒤엉켜 있는걸 내밀더군요.

그 남자는 그게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이고 거기까지인 것 같더군요.... 아직은 거기까지....

화내도 모릅니다. 자신이 어떤 기본 매너가 부족한건지를...

그래서 저는 행동으로 보여줍니다.

소소한 것도 선물하면 저는 남들이 다 그렇듯 깔끔한 케이스에 포장하여

줍니다. 그럼 받는 사람도 기분 좋고.... 당연한 도리 아닌가요?

 

휴..... 참 별게 다 힘드네요...

데이트 비용도 저는 같이 냅니다.

같이 회에 소주를 할 때는 거금이 들어가기도 하지요. 7, 8만원이요.

좀 큰 횟집에서 먹으면 그렇습니다... 제가 내면 "그럼 고맙지~" 라고 하면서 웃고 맙니다.

나이 띠동갑이나 어린 여친이 낸다고 하면 한번이라도, 아니야 오빠가 낼게~ 라고
 
할 수도 있는건데... 말 뿐임.... 좀 당황하더니 가만히 있고 쩝.... 또 이런걸로 짜증내면,

그럼 왜 내고서 딴 소리냐고 하겠죠? 읽고 있는 남자분들도 그럴테고

근데 여자의 심리는 좀 다릅니다.... 좀 남자가 고마워 하고 그러면 더욱 잘해주고 싶은데

그 걸 당연시 하는 순간 끝장이죠.... 이건 여자나 남자다 다 동조하리라 보는데....

나도 사람이고 내가 돈이 많으면 모르겠지만 저도 칭찬받고 싶은건데....

후........ 이렇듯.....

사랑하는 여자친구가 다 챙겨줘야 하고 신경써줘야 한다는

물심양면의 강박감때문에 저도 버거워 부담됩니다...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는데 뭘 있는 그대로 사랑하며...

참 갑갑하네요..... 공주에서 무수리가 된 기분입니다.... 말 표현이 좀 그래서 죄송....

전에는 깔끔한 사람들만 만난데다 공주대접만 받아서 이모양이 저도 됐나 봅니다.... 그

래도 이런 기본적인 것들로 남자친구에게 실망을 느끼거나 다툰 적이 없었어요.

이제 만난지 반년밖에 안되었는데, 슬슬 콩깍지가 벗겨져 갑니다.... 쩔어버린 담배 냄새 하며....

향수도 사줘야 하나.... 별 생각을 다 합니다....

최근에 저는 향수를 구입했는데, 남친 것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홀로 나 자신과 싸움 아닌 싸움 하며 제 것만 샀습니다. 이래가지고는 부담되서 못 살겠으니까요..

이해 되실는지.....

저의 솔직한 심정임.......... 휴.... 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남자친구는 제가 어떤 심한 말을 해도

허허 웃고 하지만 연애 초반에는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것을 둘째치며 보수적이고

좀 대화가 통하지 않고 고리타분했던..... 지금은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정말 많이 변화됐음...

지금은 저를 많이 배려하고 제 얘길 들어주고 정말 많이 사람됐습니다......
(표현이 심하지만 다른 이해가 빠른 표현이 없기에 선정...)

저를 사랑한단 이유로...... 그렇게 변화 되었죠.... 

변화한 것에 용기와 격려를 보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무뚝뚝하던 남자가 이제 좀 자상해지니 어리둥절도 하고 불안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남자친구는 저에게 말합니다.

"못난 날 변화시킨 넌 참 대단한 여자다...."

 

근데 전 대단한 것도 아니고 항상 이래왔거든요.

지금 남친만한 좀 부족한 남자를 못봤지요.

졸지에 영웅이라도 된 기분이었죠. 이해 되시지요?.....

그래도 남자친구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직 해주지 못한 것이 많기에

그를 보면 항상 염려스럽고... 나보다 올드해져가는 시간 속에 그와의 행복한 미래도 꿈꾸지만

참 불안정하기도 합니다....... 심정을 이해하실거라 믿어요. 일부 여자분들은.... 에휴.....
 
앞으로 얼마나 변화시켜줘야 하고 또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 가슴이 턱턱 막힙니다...

이런 상상도 합니다. 들쥐를 왕자로 만들어 놓았는데 다른 좋은 연배 여자 찾아 떠나면 어쩌나....

그래도 사랑하기에....... 아 갑갑하네요... 이러데 제 마음이 변할까 겁이 다 납니다...

내가 이상한건지... 내가 혹시 이기적인건지... 그래도 심정이 저런 걸 어쩌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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