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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재미가 없어서 ...

이정희 |2003.11.14 09:36
조회 533 |추천 0

아침마다 30대 방에 들어와 님들의 세상살아 가는 얘기에 공감도 하며 어떻게 저럴 수도 있을까 하며 혀를 차기도 하면서 그냥 우울해서 -누군가와 얘기라도 하고 싶은데 그러진 못하고- 몇 자 적어 봅니다.

전 이달 19일이 되면 결혼한지 한달 됩니다.

결혼전엔 신랑이 정말 잘 해 줄것처럼 그러더니 그래서 신랑 한 사람 보고 따랐는데 그 믿음은 결혼 첫 날 부터 깨지더군요.

O형의 전형적인 성격 -다혈질적인- 때문에 결혼당일에 비디오 촬영하면서도 성질 좀 자제했으면 하고 얘기하고 했는데 그 바램은 여행가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아마 결혼 첫 날 다른 이유도 아닌 남편의 성질 때문에 울어버린 신부는 저 밖에 없을 겁니다.

어찌어찌 하여 호텔에 들어가서 난 이미 삐져서 암 것도 못하겠고 씻고 자려고 했더니 이 사람 그 때도 날 달레준다거나 이런거 없이 화산쇼(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제주 어느 호텔에서 저녁시간되면 야외 부폐에서 화산쇼 공연한다는거)만 열심히 보고 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많이 실망한 신랑인데 이젠 잠자리까지 잘 하지 않습니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그러면서 저녁에 TV는 여자인 저보다 더 많이 보면서... 나가서도 어느 드라마 못 봤다고 아쉬워 하고...

어디 가자고 해도 늘 피곤하다 죽겠다 소리 입에 달고 있고, 그렇다고 나 혼자서 할려고 하면 신혼초에 꼭 그렇게 내 욕 먹이고 싶냐 이런 식으로 얘기 하고...

그러다보니 이제 저도 아무것도 함께 하자고 같이 가자고 얘기 하지도 않습니다.

결혼 한 달 되었는데 마치 10년 넘은 권태기 부부들 같습니다.

신혼 땐 함께 있어도 마냥 좋기만 할텐데...

우린 대화도 없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에도 한 사람은 그냥 TV만 보고 한 사람은 그런게 싫어서 그냥 음악이나 듣고 요즘엔 우리 신랑에 대해 믿음이나 존경도(자기 입으로 한 말도 지키지 않더군요. 그래서 남자들은 결혼 전이나 후가 다르다고 그리고 담배피는 사람은 절대적으로 말만 앞선다는것을 우리 신랑을 통해 절실하게 느낍니다)없어지고 그러지말아야지 하면서 마음 추스리면서도 아침부터 담배냄새 나면 -전 담배 냄새 굉장히 역겨워 하거든요- 생각하곤 달리 바로 또 짜증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제가 어떻게 해야 우리 사이가 좀 나아질 수 있을까요.

결혼전에 자기 집에선 이것 저것 해 달라 소리도 안하던 사람이 나한텐 부득불 우겨 가며 기어코 마련해야 하고...

철부지 애도 이보단 나을텐데...

 

더 이상 제가 우리 신랑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음을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요.

그냥 아침부터 우울해서 혼자 넋두리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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