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6월 중순쯤에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신부입니다.
연예도 별로 안해보고 신랑이 좋다고 4년간 따라다녀서 정말 날 좋아하나보다 생각하고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전 28이고 신랑될사람은 27이에요...
신랑은 시골에서 젖소목장을 하면서 농사도 짖고... 경기근교라서 땅값이 좀 비싸긴하죠...
근데 젖소목장을 하다보면 우유짜는것때문에 아침저녁 두번 새벽저녁으로 일해야하고
1년365일 쉬는날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보통은 외국며느리를 맞이하는게 추세구요
그런데 들어와살라십니다. 분가하라는말은 한마디도 없으시네요...
신랑은 장남이구요.. 거기다 제가 결혼하면서 시할머니도 시댁으로 모셔온다고 모시라네요.
이것만으로도 결혼하고 싶은생각 하나도 없지만 참았습니다. 장남이니까요...
저희시어머니 되실분은 좀.. 제가보기엔 개념이 없으신듯 해요...
결혼하기전부터 집에만가면 설겆이에 나물뽑고 다듬고...
일하러가시면서 마늘좀까놔라.. 신랑방 지저분하니까 치워놓고가라.. 이것저것 막 시키십니다.
예복 준비할때도 백화점도 같이안가시면서 신랑손에 신용카드만 달랑 쥐어서 보내셨더군요
대체 얼마짜리를 준비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현금은 하나도 안주셔서 밥도 제가 사줬습니다.
예물은 하러가시면서 다이아는 하지말라셨습니다. 해달라고 말도 못하구요
커플반지는 제가 고르고 목걸이 귀걸이는 시어머니가 고르시고.. 순금세트도 시어머니께서 고르시더라구요.. 시어머니가 좋아하는디자인으로.. 반지라도 쌍가락지를 했으면 했습니다.
결혼하면 다들 받는다고 하고.. 전 쌍가락지가 좋았어요.. 근데 시어머니가 쌍가락지는 너무싫다고 하시면서 못하게하시는겁니다. 어의가 없었지만 그냥 네.. 하고 넘어갔어요...
어느날은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시어머니댁에 지나가다가 잠깐 들렸는데 김치냉장고를 스텐드형으로 사달라고 하셨답니다. 기가차서.. 말도안나옵니다. 들어가사는것도 억울한데.. 시할머니에 혼수까지... 이래라저래라.. 이거 정말 결혼을 해야하는건지 심각하게 고민되요...
처음엔 60평 방4개를 가구를 다 채우라고 하셔서 못한다고했더니...
냉장고는 양문형으로 사오고.. 김치냉장고는 스텐드형으로.. 거기다 52인치 LCD TV도 사오라고 하시네요.. 제가 사용할방이 두갠데 12자 장농을 붙박이로 맞추시랍니다. 침대는 돌침대로 하구요..
이불은 이부자리꺼 아니면 안쓰니까 이브자리껄로 마련해오라고 하시구요...
결혼하면 젖도짜랍니다. 이게 며느린지 일꾼을 맞이하는건지.. 아니면 한살림마련할속셈인지..
안하는게 좋을것같은생각이 듭니다.
제생각이 잘못된건가요....
결정적인 문제도 있어요.. 술먹으면 주먹으로 뭔가를 깨부시는데
한번은 저희회사 회식때 왔다가 주먹으로 거울을 깨부시고
한번은 저희 올케랑 있는 술자리에서 뭐가 화가났는지 주먹에 피를 흘리고 들어오드라구요
얼마전엔 여자랑 같이찍은사진까지.. 더 생각해볼것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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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얘기가.. 이렇게... 특별한케이스인지 저도 잘 모르고있었어요...
닥친상황들에 눈앞에보이는것만 머리아파하다보니 어쩌다 여기까지 와버린거에요
많이 느끼고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할께요.. 제가 정말 모자란사람인가보네요...
그래도 직장에선 인정받는사람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버렸는지...
가끔은 자살충동도 느끼고 그래요... 왜 태어났나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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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했습니다....
100이면 100 다 아니라는 사람은 저도 아니라고 하는게 맞는것같아요..
왜 제 일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는지 ... 사랑과 전쟁에 비교를 해보니.. 딱 들어맞아요
고부갈등... 혼수문제.. 거기다 주사도 있고.. 가장그런건 여자문제까지....
지금은 좀 힘들지만.. 여러분들 생각도 맞고.. 지금결정한거 후회하지 않을것 같아요
옳은결정 내리게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태어난기분으로 살아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