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하세요~!”무모한 다이어트의 결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은 외면한 채 체중 감량에만 급급하여 몸을 망가뜨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무모한 다이어트는 다른 질병을 유발하여 부작용이 남으므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요즘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 몇몇가 아주 인상적이다. 다소곳하고 여린 이미지의 이영애의 입에서 불연 듯 튀어나오는 한마디, “너나 잘하세요”는 너무나 냉소적이고 신랄하게 들린다.
점점 서구화되는 식습관으로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늘어만 가고 있다. 뉴스를 보면 초·중·고등학생의 키와 체격은 커진 반면 체력은 전보다 많이 떨어졌으며, 체중은 한 학급의 3분의 1정도가 점진적 비만에 이르는 상태라고 한다.
남들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직장인과 남편 뒷바라지를 열심히 하는 주부들도 예외는 아니다.
주위에 보면 ‘다이어트’를 하겠다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각자 자신들의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도움을 요청하지만, 정작 다이어트를 하는 당사자는 그러한 사람에게서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조차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한마디로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라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보통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의지를 꺾고 본인과 같이 그냥 편하게 먹고 살자고 한다. 하지만 비만은 남의 집 불 구경하듯 할 일이 아니다. 앞으로 본인에게 큰 질병을 유발할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제대로 알고 치료해야 한다.
여느 때와는 다른 모습의 환자 K씨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 왔다. 평소 나를 찾는 환자들의 모습과는 정반대였다. 너무나 기운이 없어 보였고 피부는 엉망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표정으로 “제발 정상으로 좀 만들어주세요. 살은 쪄도 돼요” 하는 것이 아닌가. 좀 의외였다. 요즘 보약을 지으러 오는 사람조차 살은 안 찌게 지어주세요, 하는 게 보통인데….
K씨의 사정은 딱했다. 156cm에 70kg이 조금 넘던 체중을 혼자서 거의 안 먹다시피 하여 30kg 정도 감량했다. 다시 먹기 시작했더니 체중은 금방 늘어 현재 55kg, 하지만 지금은 체중이 문제가 아니었다. 몸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하기도 힘들고, 출근해서도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생리가 없어진 지도 한참 되었고, 조금만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며 소화도 안 되고, 그러다 보니 화장실 가기도 힘들고 얼굴은 푸석푸석 붓기 일쑤였다. 온몸이 저리고 관절이 아프며, 머리카락은 또 왜 그리 많이 빠지는지 도무지 주체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K씨는 살은 더 쪄도 상관없으니 기운만 좀 차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요즘 K씨와 같은 경우를 종종 본다. 무모한 다이어트는, 그래도 젊기 때문에 할 수 있는지 모른다. 아직은 젊기 때문에 건강은 어찌 되더라도 괜찮으니 일단 살만 빼고 보자는. 실제로 이렇게 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몸이 좀 아프더라도 예뻐지고 싶다”고. 혹시 이러한 생각을 단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다면 꼭 K씨를 기억하기 바란다.
이후 K씨는 기력을 보하는 한약과 함께 여러 가지 몸의 순환을 도와주고 치료하는 한약을 복용한 결과 정상적인 몸과 마음을 되찾아 활기차게 생활한다.
정지행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