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4개월된 아들과 만 5개월된 딸을 둔 엄마입니다.
작년에 큰 아이 영유아 검진표를 받고 올해 3월에 일반 검진을 받고 오늘(5월 22일) 구강검진을 받으러 치과를 다녀왔습니다.
큰 아이가 말이 많이 늦어 작년부터 사설기관에서 발달검사를 받아봐야하나 고민을 많이하고 인터넷으로도 이것저것 알아보고 했는데 비용도 부담되고 아이가 눈치도 있고 몸짓으로는 의사표현을 어느 정도하기에 좀 더 기다려보기로 했던차에 영유아 검진으로 발달검사를 해준다기에 사설 기관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기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일반검진 다녀온 뒤에 씁쓸한 웃음이 나오데요
키, 몸무게 측정하고, 바지 잠깐 벗겨 성기랑 고관절 탈구 같은거 함 보시고 나머지는 보통 병원가도 하는 거 입벌려보고 귀보고 뭐 등등-
발달검사는 말그대로 문진표라고 엄마가 체크한 사항만보고 이야기하지 실제로 이 아이가 어느정도의 발달사항을 나타내는지 아이를 보고 판단하는게 아니더군요
그래도 이 때는 문진표 읽어보시고, 선생님께서 말이 늦는 것에 대한 조언도 해주시고(토요일이라 밖에 환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유식에 대한 조언도 하시고...
이미 두 돌이 다 된 상황에 이유식이고 뭐고 이제는 어른과 다름 없이 먹는 상태라 특별히 도움이 될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선생님께서 조근조근 말씀도 해주시고 제 걱정도 들어주시고 하더군요
근데 오늘 구강검진 다녀와서는 씁쓸한 웃음이 아니라 성질이나서 이걸 어디 누구에게 하소연을 해야하나 찾게 되더군요
제가 사는 곳이 경기도 광주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구강검진기관을 검색해보니 딱 2군데가 나오더군요.
해도너무하지 그래도 시인데 2군데라니-_-
집에서 가까운 시내쪽으로 선택했습니다.
이 달 들어 주말마다 일이 생겨 검진을 못 가다가 어제서야 오늘이 기간만료라는 걸 알고 부랴부랴 택시타고 갔었죠
울 아들 생일이 4월 23일 입니다.
검진표에 3차 검진기간이 [[2007. 10. 23 - 2008. 5. 22]] 라고 적혀 있습니다.
만 5개월된 딸내미 등에 업고 말 안듣고 호기심 많은 다람쥐 아들 걸려서 손잡고 택시까지타고 병원갔습니다.
병원이 이사를 해서 택시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갔습니다. 그 사이 아들내미는 몇 번을 한눈팔다 넘어졌는지-(건강보험공단 홈피에 올려져 있는 구강검진 기관 안내 엑셀파일에는 이사 전 주소로 올려져 있더군요-_-)
업고 끌고 땀흘리며 찾아갔는데 간호사인지 직원인지 그 아가씨 만 24개월까지인데 얘는 25개월이라 검진 못해준답니다.
4월 23일이 생일인데 이달 23일 아직 안지나 만으로 24개월이다고 했더니 그걸 자기네가 어떻게 아냐그러더군요
그래서 건강보험증 보여줬더니 뚫어지게 보더니 얘 25개월이네요 그럽니다.
검진표에 오늘까지 검진기간이라고 적혀있다고 얘기했더니 그건 상관없답니다. 무조건 24개월까지만 해준답니다. 그럼 도대체 검진기간은 왜 적혀 있는 것인지^ 하도 세게 말하길래 속으로 '무슨 대단한 검진을 해주길래 저러나 비용같은게 많이 드나' 생각했습니다.
내일이 23일인데 오늘까지는 만 24개월 아니냐, 내일 지나야 만 25개월이지 않냐 했더니 건강보험증 주민번호 보고 검진표 날짜보고- 보다 못해 옆에 아가씨가 사이트 들어가서 수검대상인지 확인해보면 바로 나온다고 그게 제일 정확하다고 알려줍니다. 못찾으니까 자기가 찾아주더군요. 확인 후에 저한테는 이렇다 저렇다 말한마디 않고 건강보험증 들고 접수대 뒤쪽 방으로 들어갔다 나오면서 인쇄한 문진표를 주면서 "어머니 그냥 해드릴께요-"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냥해주다니- 그 아가씨 뒤쪽 방으로 들어갔을 때 옆에 아가씨가 모니터보면서 "대상 맞네"하고 혼자말 하는거 내가 다 들었는데 미안하다는 말도 한 마디 안하고 그냥 해주다니- 얼굴 붉히기 싫어 그냥 넘어갔지만 솔직히 기분 나쁘더군요
그러구 검진받으러 들어갔습니다.
은행건물 2층에 있는 치과인데 2층에는 예진실만 있고 3층에 진찰 치료실이 있나보더군요
3층에서 내려오신 선생님이 예진실에서 아이 입속을 보는데 정말 한 번 쑥 훑어보니 끝이더군요
간호사 "어때요"하니 선생님 "깨끗해" (저는 이 때까지만 해도 따로 선생님과 상담할 줄 알았기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나마도 울 아들 입 안벌리고 버텨서 한 3분 걸렸을까 순순히 입벌리고 있었음 1분도 안 걸릴 검사더군요
그러고 의사선생님은 일어나 나가시길래 처음엔 장소를 옮겨 뭔가 더 이야기를 해줄 줄 알았습니다. 문진표 읽어보고 잘못된 생활습관을 지적해준다던가, 아이 치아 관리법이라던가 뭐 그런거요 근데 간호사가 "어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그러더니 대기실에서 잠깐 기다리면 결과지를 준답니다. 이게 끝인가하고 있는데 제가 처음 적었던 문진표에 치과이름이랑 기관번호 날짜 선생님 성함 면허번호 그리고 도장찍고 그게 전부더군요
선생님은 문진표는 쳐다도 안보시던데 대체 뭐에 대한 결과지인지
분명 결과지에 지도사항에 보면 치아치료/ 예방치료/ 치면세균막/ 교합이상/ 구강연조직이상 의 항목에 불필요 내지 필요, 없음 내지 있음, 기타 내용도 적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선하나 긋지 않고 그대로 주더군요
그나마 선생님께서 잠시라도 훑어보고 "치아 상태가 깨끗합니다","썩은 곳이 없네요"라고 저한테 한마디라도 했음 모를까 거짓말 아니고 저는 의사 선생님하고는 한 마디도 말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돌아서 나오는데 이 거 해주는게 어려워서 검진기간내인데도 24개월이니 25개월이니 따져대고- 내가 땀 뻘뻘흘려가며 택시비 버려가며 뭐하러 왔나 싶더군요 차라리 동네 치과 진료비 내고 검진받는게 싸게 치이겠네요
다른 치과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늘 제가 다녀온 광주 시내 치과는 해도해도 너무 하네요
성의가 없어도 어느 정도지- 진짜로 기분나쁘고 성질나고-
속이 답답해서 생전처음으로 이렇게 톡에 글도 다 올려보네요
오며가며 버린 택시비 아까워 어쩌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