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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진 병원에.. 할머니는 노인정..?

니꼴 |2003.11.15 11:30
조회 955 |추천 0

하앗~ 니꼴임다.. 호빵님의 생일로 게시판이 북적북적 하네염..^^;

 

저두 축하드려요~ 한달 뒤에 제 생일일껀데 그때두 축하 해주실꺼죠..?

 

니꼴이 어젠 넘 바빠서 게시판에 목들어 왔네요.. 궁금해 죽는줄 알았슴다..

 

바쁜 이유는..울 집에 난리가 났거든요.. 근데 그때도 울할머니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슴다..

 

때는 바야흐로.. 어제 아침..

 

울 엄마 아침에 전화를 받았슴다..

 

'에미 넌 느그 시아비가 아프다는데 왜 연락두 없냐~?"

 

'(어머니.. 말을 해야 알죠.. 제가 그 집에다 CCTV라두 달아놓을까요..)

 네? 아버님께서 편찮으세요..? 어디요?'

 

'모른다~ 어제 술퍼먹고 들어와서 넘어졌다는데 속이 메스껍다구 다 올린다~'

 

흠.. 술마셨다 = 넘어졌다 = 속이 울렁댄다 (삐잇~ 인과관계 성립안됨..)

 

이렇게 생각한 엄마는 할아버지께서 술병걸린걸루 생각하셨슴다..

 

' 어머님.. 아버님 술병걸린것 같으니깐 지난주에 드린 배즙 있죠..? 그거 드시게 하세요~'

 

'(배짱 좋게..) 내가 다뭇다~'

 

'(헉.. 그많은걸..)그럼 배 한박스 있죠..? 그걸로 즙만들어서 드시게 하세요~'

 

'(호들갑 떨며..) 난 그런거 모른다.. 느그 시아비가 배즙만드는거 도사다~시키마~'

 

'헉.. 어머니 아프다는 사람 시키면 안되요~ 그럼 슈퍼에서 배주스라두 사서 드리세요~'

 

'난 그거 몬한다~ 느그 시아비한테 시키마..'

 

.....................!!울 할머니 무조건 모른다 하면 옆에서 다해주는줄 알고 있는 공주병임다..

 

한편 걱정된 울 엄마는 할머니 댁 근처 살고 있는 막내고모에게 전화걸었슴다..

 

근데.. 막내고모는 바쁘다고 못온다구 했슴다..(성격이 할머니와 판박이인 이 고모는 나중에

 

자신이 동네 아줌씨하구 목욕탕 가는 도중이란게 밝혀 졌슴다..)

 

걱정된 울 엄마는 포항에 살구 있는 고모에게 전화를 했슴다..(할머니 댁은 대구..)

 

치과 의사인 고모가 자기일 재쳐두고 달려가겠다 했슴다..

 

근데.. 도착한 순간.. 고모는 경악을 했슴다..

 

할아버지는 속이 안좋다구 변기 붙잡고 계시고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밥 안차려 준다구

 

짜장면을 시켜서 맛나게 드시고 계셨던 겁니다..(호빵 시모처럼 대구 노인은 짜장을 좋아하나 봅니다..)

 

할아버지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슴다.. 알고봤더니..

 

할아버지께서는 술드시고 집에 들어오시다 넘어지셔서 현관턱에 머리를 부딪히신 겁니다..

 

급히 고모가 병원을 모시고 갔고 병명은 뇌..진..탕..

 

앞으로 한달넘게 입원해 있어야 한답니다..

 

엄마와 니꼴이 급히 병원으로 왔슴다..

 

간호 해드리고..있는 사이에 저녁이 되어 엄마는 집으로 내려가실 시간이 되었슴다..

 

문제는.. 울 할머니..

 

할머니는 최근 기분이 안좋다.. 몸이 안좋다.. 꾀병을 부리시면서

 

모든 일을 할아버지께 일임해 오고 계셨슴다..

 

머슴도 그런 머슴이 없슴다.. 밥..빨래.. 설거지.. 청소.. 심지어 신문 읽는 것도..

 

만약 보고 싶은 티비 프로그램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그시간에 딱 맞춰 틀어주지 않으면 난리가 남다..

 

(불쌍한 할아버지.. 나이들어 친구따라 노인미팅 한번 간게 천추의 한이 되어 남을 줄이야..)

 

근데 할아버지가 안계시면 밥차리고 청소할 이가 없는 것임다.. 그래서 엄마가

 

할머니를 모시고 내려가기로 했슴다.. 그리고 할머니 집에 전화를 걸었슴다..

 

근데.. 할머니께서 전화를 안받슴다.. 혹시.. 할아버지 찾으러 무작정 나오신게 아닐까요..?

 

황급히 핸드폰으로 전화했슴다.. 전화받는데 정말 소란스럽슴다..

 

' 어머니.. 어디세요..?'

 

'응? 나 지금 노인정에 고스톱 치러 왔다~'

 

그렇슴다.. 울할머니 이런분이셨슴다.. 올 가을  치매 이상증세로

 

2번의 재진 끝에 꾀병으로 판명난후.. 아프면 주변서 맛난거 챙겨주고 암것두 안해도 된다는걸

 

알아버린 할머니는 다시 몸살 꾀병으로 공주처럼 사셨슴다..

 

문제가 있다면야 아프다구 집에만 있게하니깐 고스톱을 치러 놀러갈수 없는거였죠..

 

그래두 편한 생활에 눈치만 보다가 할아버지 병원가시자 잽싸게~ 노인정으로 놀러가신겁니다..

 

아무리 엄마와 가자구 해두 안가신답니다~

 

'나의 자유를 침범하지 마라~ 난 동네 할마씨들 불러다가 재밌게 놀란다~

 

 ㅇㅇ(니꼴이름) 은 모하냐? 심심한데 그동안 여기 와있으라구 하지..?'

 

(내가 모를줄 알구~ 밥하라구 시킬려구 그런거잖아요!!!!)

 

근데 내가 갈줄알구요..? 나에게 그거 시킬 사람두 없는데..

 

울아빠 어제부터 한달동안 해외출장 가셨지렁~

 

ㅋㅋㅋㅋ오늘은 할아버지 좋아하시는 제리뽀랑 양갱 사가지고 문병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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