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 네이트 들어오면 밑의 배너에서 '오늘의톡'이나 읽던 눈팅족입니다.
오늘은 답답해서 제가 스스로 글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새엄마'를 가진 분들...
그리고 '엄마'를 가진 분들...
당신들에게 '친엄마'란 어떤 사람인가요?
일단 전 학생입니다.
제 아버지는 성실하고 온통 무뚝뚝한 사람들 투성이인 우리집안에서
나름 웃음이 많은 분이긴 합니다만... 술을 드시면 성격이 괴팍하게 변하시는데다가
본래 욱하는 성격도 가지고 계십니다.
그것 때문에 전 제가 태어나자마자 1년도 되지 않아, 친엄마에 손에서 떨어져
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죠.
뭐, 그래도 좋습니다.
그렇게 살아도 행복한 가정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 아버지는 일본에 계십니다. 사업에 실패하셨거든요.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되었습니다.
파산을 한 사람도 있고... 자식 대학보낼 등록금 걱정하시게 된 분도 있고...
자세히는 모르지만... 어쨌든 여러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걸, 곁눈질로나마 봤습니다.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전화오는게 무서워졌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못하게 되었고...
또 듣지 않아도 될 심한 소리도 듣고...
특히... 지금도 제 뇌리에 남는게... 한 가지 있다면...
큰아버지가 제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치과 의사이신 큰아버지는 아버지 때문에 몇 천만원의 손해를 보시고...
또한 압류되어있던 할머니의 집(...이지만 큰아버지 집인듯)의 압류또한 풀어주셨습니다.
아버지가 망하고 얼마 되지 않던 날, 큰아버지가 문뜩 제가 살고 있는 할머니 집으로 오시더니...
할머니와 이야기 하시다가 나오면서 배웅나온 제게 이런 소리를 하셨습니다.
"네 애비는 사기꾼이다."
충격이었죠.
그리고 지금까지 무뚝뚝하게, 어떤지 제게만 더 무뚝뚝하게 대했던 큰아버지에 대해
표현하지 못할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아무리 그러해도, 자식 앞에서 부모를 욕하는 건... 그건 제 자신에 대한 욕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제가 표정이 많이 변했던 걸까요. 이런 말을 곁들이시더군요.
"억울하게 생각할 거 없다. 지금 네 애비가 해놓은 꼴을 봐라."
그러곤 나가셨습니다.
그 날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었어요.
"엄마, 왜 날 버리고 가셨나요?"
이런게 아니었습니다.
할머니에게 친엄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아버지와 집안... 그리고 돈에 관한...
그럼 이제 여러분들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실지 충분히 아실 겁니다.
뭐 어쨌든 그건 둘째치고 전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맹세했습니다.
제 윗촌수의 분들은 모두 네 분이 계십니다.
고모, 큰아버지, 아버지, 작은 아버지.
고모는 이화여대 나오셨고 큰아버지는 경희대 치대(맞나?), 아버지와 작은아버지는 모두 고만고만한 대학에 나오셨는데...
고모를 제외한 분들은 모두, 한 번만에 제대로 좋은 대학에 붙으신 분들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 제 사촌들 또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지금 제가 올해 수능을 칩니다.
"이걸 기회삼아서, 한 번만에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에 들어가면,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해도 우리집안에서 아무도 날 무시 못할거다."
어쩌면 복수심에 똘똘 뭉쳐서 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고요.
...이 생각을 했던 게 작년 1월이었습니다.
저는 공부 하기에 앞서, 제 인생에 있어서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을 하나라도 덜어놓고 시작하자고 마음먹어서...
그래서 그 중 하나인... 친엄마를 해결하고자(?),
그 사람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전 편한 입장이라... 남북분단마냥 완전히 헤어진 것이 아니라 호적과 주민등본을 한 번씩 떼어보는걸로
알지도 못했던 친엄마의 이름과... 사는 곳을 손쉽게 넣을 수 있었습니다. (딱 마음먹고 이틀걸렸어요 ㅡㅡ;;)
그리고 만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좀 달랐습니다.
뭐가 다르냐면...
에, 당장 떠오르는게 이것 뿐이네요.
'슬픔이여안녕' 신화의 김동완 씨와 이혜숙 씨가 열연해주셨죠.
드라마에서 그렇지만... 여기서도 강혜선(이혜숙 씨)이 한정우(김동완 씨)가 친아들인 걸
알고 보는 것이 처절할 정도로 슬프게 눈물을 흘리시던데...
제 친엄마는 달랐습니다.
눈물이 조금 맺히긴 했지만... 무덤덤하게 절 보시더군요.
저도 마음을 꾹 붙잡고 있었긴 했습니다만...
그럴 필요도 없이... 눈물조차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덤한 모습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이 사람도 날 반기지 않는구나."
(마침, 저와 친엄마가 처음 만날 그 날이 외할머니 환갑 일주일전이더군요;;)
친엄마와 함께 외할머니와 외가 친척들을 만나고... 저보다 어린, 그리고
무서울 만큼(ㅡㅡ;;) 저와 똑같이 생긴 동생들을 봤습니다.
그때는 기뻤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저와 아버지의 사정을 듣고... 아니, 처음부터 절 반기지 않았어요.
제게 자주 폭력을 휘둘렸던 아버지와 절 강하게 키우시려던 할머니... 누구하나
제게 다정다감하게 해주시던 분이 없으셨는데...
아주 조금, 정말 조금 믿었던 친엄마마저 그러하니... 제 충격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제 삐뚤어진 생각은, 그 사람과 반목을 만들고... 만난지 1년도 되지 않은 사람에게 몇 번이나 큰소리를 내고... 다시는 안 만나겠다면서 소리를 질렀죠.^^;;; (허나 제 성격이 본래 그런지... 화를 먼저 내도... 늘 먼저 아쉬워하고... 늘 먼저 손해 보는 입장을 취하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 사람이 절 반기지 않는다는 걸 안 순간... 제가 먼저 전화를 걸 의욕을 대부분 잃어버렸습니다.
지금은 그저 복수심처럼... "우리집안에서... 그리고 남들보다 좀 더 위에" 라는 생각을 하나 가지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만...
늘 잠에 들면서 떠올립니다.
본래 엄마란 다 그런 걸까...
무뚝뚝하고, 20년 가까이 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을 봐도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걸까...
친엄마가 없었던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톡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친엄마란 어떤 사람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