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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백조와 백수의 러브스토리 1

칼.... |2003.11.16 18:17
조회 367 |추천 0

팍스넷 사랑방에서 좋은생각님 글을 퍼온 것입니다.

제...목 : 백수와백조의 러브스토리 [1]

 

 

--백조----------

 

 

오늘 친구가 결혼한다.

비참하다......여자 나이 30.....나만 솔로다.....ㅜ.ㅜ

 

대학 때 결혼 한 친구는 애까지 끌고 와서

"아줌마한테 인사해야지~~" 했다. ...

 

애만 아니면 한 대 후려 칠 뻔 했다.

 친구들이 나 보고 부케를 받으랬다.

 

이젠 지겹다.

 

남자도 엄는데....부케가 다 무슨 소용이람...ㅜ.ㅜ

안 받겠다고 했더니

 

오늘 받기로 한 애가 못 와서 내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지네들은 다 결혼을 해서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한참을 티격태격하며 방방 뜨다 결국 내가 받기로 했다.

 

친구들이 너 성격 거칠어 졌다며 안스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그래 나 노처녀에 백조다....어쩔래....ㅜ.ㅜ

 

 

--백수---------

 

 

31살에 백수가 됐다.......ㅜ.ㅜ;;

한숨만 나오는데 주위에 결혼하는 놈들은 왜 그리 많은지....

 

오늘도 한 놈 간다.

또 사회를 봐야 한다....-.-

 

젠장 남 결혼 하는데 사회 본 건만 벌써 수십 번이다..

이젠 그러려니 한다.

 

근데 식장에 들어가기 전 계단에서 담배를 피고 있는데

아래쪽에서 여자 몇 명이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서로 부케를 받으라고 미루고 있었는데,

목숨걸고 싸우고 있었다.

 

뭘 그런걸 가지고 싸우는지 모르겠다.

 

결국 한 여자가 받기로 했는데 그 여자 목소리가 제일 컸다.

암만봐도 성깔이 더러운거 같았다.....

 

난 저런 여자랑은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

어랏, 근데 그 여자가 우리랑 같은 팀이다.

 

왠지 일진이 안 좋을 거 같다.

 

 

---백조------------

 

 

피로연을 하는데 아까 사회를 봤던 놈이 내 앞에 앉았다.

근데 자꾸 날보고 실실 쪼갠다......

 

꼴에 이쁜건 알아갖구.

아닌가...? 내가 백조 인걸 눈치깠나?

 

음...요즘 자꾸 소심해 지는 것 같다.

건배를 해도 나랑은 왠지 피하는 거 같다.

 

이 자식이 내가 논다고 깔보나...

한잔 두잔 먹다보니 술이 좀 올랐다.

 

이 자식이 자꾸 날 피하는 거 같았다.....

 

술을 먹여서 보내고 싶었다.

꼭 허여멀건게 백수 같이 생겨가지곤....

 

하긴 백수는 아니겠지.

내가 노니까 남도 노는 걸루 보인다....ㅜ.ㅜ 근데,

 

왜 나랑은 건배 안 하냐고 했더니,

그럼 게임 해서 지는 사람이 마시기로 하잖다.

 

좋다고 했다.

나도 이나이 먹도록 안 해본 게임이 없다.

 

속았다......

사람 몸에서 <지>자로 끝나는 걸 대자고 했다.

 

엄지, 검지, 무명지, 중지, 약지 가 우선 나왔다.

배때지, 허벅지, 모가지.......

 

응용해서 손모가지, 발모가지도 나왔다.

 

내가 할 차례였다.

장고 끝에 "장딴지" 하고 외쳤다.

 

놈이 씩~ 웃더니 해골바가지란다.. ....

폭탄주 한 잔 원샷했다.

 

놈이 다시 귀지 란다.

또 마셨다.....ㅜ.ㅜ 이번엔 피지 란다...

 

죽이고 싶었다.......벌써 거푸 3잔 째다.

 

이젠 없겠지 했는데.....실실 웃더니 코딱지 란다....

더러운 놈.... 놈은 선수 였다........

 

연거푸 네 잔을 먹었더니 하늘이 뱅뱅 돌기 시작했다.....

 

 

 --백수-----------

 

 

성질도 안 좋은 여자가 술도 더럽게 잘 먹었다.

비장의 기술로 보내 버렸다...^^V

 

2차 나이트를 가기로 했다.

 

근데 이 웬수가 엎어져 있더니, 나이트란 소리에

"어~~ 나도 가~" 하며 몸을 일으켰다.

 

진짜 진상 이였다.

나이트에 가선 시체처럼 잠만 잤다.

 

폐인 같았다.

나중에 결혼 해도 절대 저런 딸은 낳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다.

 

적당할 때 집에 갈려고 했는데,

친구놈이 오늘 지네 집에서 자고 내일 공항까지 운전을 해 달란다.

 

호텔서 안 자냐니깐 잠깐 눈 붙이는데,

뭐하러 호텔에 가냐고 재수씨가 그런다. ...

 

싫다고 하고 싶었는데 변명거리가 없었다.

백수인거 뻔히 아는데, 바쁘단 핑계를 댈 수가 있어야지...-.-

 

근데 젠장, 그 시체도 같이 가서 잔댄다.

모 별 수 엄써따.

 

택시에 태우고 친구 부부와 넷이, 얻어놓은 아파트로 향했다.

아무래도 잘 때 몸조심을 해야 될거 같다.

 

 

----백조---------------

 

 

아웅~~ 새벽에 깼는데 머리가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이를 먹으니 체력이 떨어지는 거 같다.

 

몸을 일으키고 보니 내 방이 아니었다.

헉! 여기가 어디지...?

 

혹시 아까 그 백수같은 놈이 날 어떻게 하려구?

근데 불을 켜고 자세히 보니 낯이 좀 익은 방 이었다.

 

며칠 전에 친구가 가구 들여 놓는다고 할 때 와 본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어제 쓰러지니까 여기다 끌고 온 것 같다.

 

하긴.... 집에 가서 엄마한테 욕 먹는 거 보담 낫다.

울 엄만 날 팔아서라도 시집보내고 싶단다.

 

젠장, 그게 딸한테 할 소린지...

우~~ 목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거실로 나왔다.

 헉~~ 근데 이게 모람!!

 

왠 이상한 놈이 머리는 까치집을 한 채

거실바닥에 뒤집어져 자고 있었다.

 

아까 그 웬수 놈이였다.

추운건지 술기운이 떨어졌는지 달달 떨고 있었다.

 

저 놈 땜에 맛이 간걸 생각하니 생각 같아선

똥침이라도 한 대 날리고 싶었다.

 

두 손을 모았다가.......참았다......

내 손에 치질이 옮을지도 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대신 아무렇게나 걷어찬 이불을 덮어 주었다.

이녀석도 잠버릇이 꽤 고약할 거 같았다.

 

뭐...그런데로 귀여운 면이 있긴 했다.

 

사실 아무리 봐도 서른 하나로는 보이지않는 동안이었다.

그래도 아까는 넘...얄미웠다.

 

냉장고를 열어 보았더니 역시 아무것도 없었다. 괴로웠다.....

하는 수 없이 욕실로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거울 속에서 왠 미친 여자가 머리를 풀어헤치고 나를 째리고 있었다.

나였다.....ㅜ.ㅜ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하는 수 없이 수돗물을 틀어 손으로 받아 마시는데

밖에서 똑똑하고 노크를 했다.

 

"저기요....마실 물 여기 있는데요."

 

 

---백수--------------

 

 

친구가 남자끼리 함께 자자는 걸

"그래도 첫날 밤인데." 하고 밀어 넣었다.

 

방이 2개라 그 인간을 작은 방에 재우고 난 마루에 누웠다.

 

눕히기 전에 다시 한 번 쳐다봤더니

사실 그런데로 예쁜 얼굴이긴 했다.

 

근데 아무래도 내 처지를 생각해서 그런지 별 느낌이 없었다.

 

아무래도 요즘은 일부러 여자들에게 무심하는 척 하는 것 같다.

하긴 백수가 뭐 그런 걸 깊게 생각하고 자시고 할 필요도 없었다.

 

근데 그 인간 잠버릇 진짜 고약했다.

무슨 여자가 코를 그렇게 고는지 잠이 오질 않았다.

 

바닥도 너무 더워 이불을 걷어 내고,

한참을 뒤척이다 잠이 들락말락할 때 였다.

 

끼이~ 하고 방문 여는 소리가 들렸다.

 

웬수가 잠이 깬 모양 이었다.

그냥 죽은 척, 아니 자는 척 하고 누워 있었다.

 

순간

자꾸 재채기가 나올라 그래서 억지로 참았더니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근데 내 앞에서 잠시동안 움직이질 않았다.

 

아무래도 덮칠 것만 같았다.

젠장 집에 갔어야 하는 건데....

 

잠에서 깨는 척을 할 까... 할 때 였다.

 

그 여자가 이불을 덮어줬다.

우라질......더워 죽겠는데......

 

그래도 여자가 그렇게 해주니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구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근데 후루룩~~ 하고 물을 마시는 소리가 들렸다....

바보같이 물 사온거있는데....^^;;

 

모른 척 할까 하다가 문을 두들겼다.

 

문을 여는데......깜짝 놀랐다.

눈이 퉁퉁 붓고 머리는 산발을 한게 영락없는

 

영화 <링>에 나오는 귀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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