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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기>>非常시기飛上#03-1 궤이린-양슈오편

황재호 |2003.11.19 04:17
조회 867 |추천 0

 아침 집합이 8시여서 7시반에 일어나서 준비를 간단히 하고 마중나온 버스를 타러 나갔다. 지각하는 버릇은 개도 못줘서 최대한 빨리 한다고 했지만, 8시 3분이였다. 내려가자 버스 안내원이 쪽팔리게 내이름을 연호하고 있었다. 따라가는데...아, 이런 제길! 빌어먹을!...비가 오고있었다!! 옌장!!
 혹시나 했는데 정말 오다니. 그렇지만 황옌일행이 비올때의 리쟝풍경이 더 아름답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어서 불안한 한편으로는 기대심이 생기기도 했다.
 버스는 각각 호텔에 들려서 손님들을 태우고 선착장을 향해 출발했다. 나를 제외하고는 전부 중년의 중국인이였는데, 시끄럽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치 서울역에서 보따리 아줌마들이 한꺼번에 올라탄 칸에 있는 듯한 느낌이였다. 
 가이드가 실컷 마이크로 설명하고 있는데, 전화받아야된다고 좀 멈춰보라고 하질 않나...뭐...조용한거보다는 재밌었지만 말이다.
 가이드는 '중국인을 위한 속도'로 계속 말한데다가 지명이름이 많아나와서 뭔 소리인지 잘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앞의 부부의 개수다도 한몫했고.
 밖의 경치는 역시 궤이린 다운 경관이였다. 참..어찌 이리 희귀한 봉들이 그렇게 넓은 지역에 신나게 솟아 있을꼬..지구과학 시간에 배운 지식을 동원해보려고 했지만 단지 지각이 부딛혀 뽀죡뾰죡 솟아오르는 장면과 지구과학책을 배게삼아 자고 있던 내 모습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선착장은 생각보다 멀리 있었는데 거기서부터 배를 타고 양슈오까지 내려오는게 소위말하는 '황금코스'였다. 선착장에 내리니 예상외로 사람들이 많았는데, 모처럼의 외국인들도 보였다. 뭐 그래도 겨우 2명이지만..원래는 바글거렸다는걸보면 아직은 사스의 힘이 느껴진다.
 나는 국적기입란에  "중국"으로 기입했으나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워낙 외국인이 없어서기도 하겠거니와 내 중국어가 그럭저럭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약간 아주 약간 흐뭇했다.
 비는 아직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그렇게 큰비가 아니라서 유람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배는 그렇게 고급스럽지도 후지지도 않은 중급 유람선으로 뭐 흠잡을데는 없지만 그렇다고 칭찬할데도 없는 그런 배였다.                                                                         (자, 이런 배였단다.↓)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내 옆은 한무리의 아저씨 일행이였다. 말이나 걸어볼까 했는데 괜히 힐끔힐끔

쳐다보는게 재수없어서 입을 다물었다.
 배를 타고 강을 유람하는건 한강유람도 안해본 처음이라 설레여왔다. 거기다 나눠준 유람로 가이드의 사진을 보니 기대심이 명왕성까지 솟구쳤다.
 배는 안내원의 방송과 함께 꿀렁꿀렁거리며 출발했고, 그림같은 풍경들은 서서히 살아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모두 신나서 위에 올라가 밖을 보기 시작했는데, 초반부는 의외로 식상한 돌산뿐이여서 금방 모두 자리로 돌아왔다.
 안내방송에서는 약 15분후에 경치 좋은 곳으로 들어가니 그때 다시 관광하라고 했다. 어릴때부터 중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몇가지중에 산수화같은 풍경으로 삿갓을 쓴 뱃사공이 노젓는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를 만들어낸 한복판에 들어온 걸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여 왔다. 비도 예상보다 적게 내리고 있어 운치만을 더해주고 있었다.  
 약 5분쯤 지나자 모두 답답했는지, 좋은 경관이 나타났는지, 모두 우다다 갑판으로 올라가 경관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오..오..경관은...놀라웠다!!! 그야말로 튀어나온 그림이였다. 그렇게 많은 시인이 찬양하고, 많은 여행객이 칭찬할만했다.
 눈앞에 흐르는 강과 녹지와 기암봉들이 알맞게, 마치 누군가 일부러 배치해놓은거 마냥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멀리있는 산들은 그야말로 산수화처럼 흑백으로 멋진 선을 그리고 있었다.
 또 강가의 녹지에는 물소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고,

 베트남 삿갓같은걸 쓰고 바지를 말아접은 주민들도 군데군데 볼 수 있었다.
 나눠준 미니가이드에는 유명한 봉들에 대한 설명과 사진이 곁들여져있었다. 하지만 비소리와 엔진소리 때문에 안내방송은 잘들리 않았고, 나눠준 맑게 개인 날의 사진과 오늘의 경치는 차이가 좀 있어서 주변 중국인의 반응으로 살피는 수 밖에 없었다.
 혼자서 찰칵찰칵 사진을 찍고 있자, 한 아저씨가 와서 말을 걸었다.     (아씨바존나..운치짱..↑)

그 분은 샨시성의 신진지방분으로 출장차 이곳에 왔다가 시간이 남아 리쟝유람을 즐긴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굉장히 온화하고 말이 잘통하는 아저씨였다.
 근데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 아저씨의 한 질문에 말이 막히고 말았다. 뭐냐면..
한국은 최신문물이 그렇게 많이 발달하고 신 문화들은 꽤 유명한데, 한국에는 도대체 어떤 명승지가 있는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대충 얼버무리듯이 뭐..경복궁도 있구요...제주도도 존나 멋있구요..라고 했지만, 사실 솔직히 중국에서도 다 볼 수 있는 것들이였다. 게다가 중국것이 더 뽀대나는건 부인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우리만의 특색이 있다고 죽창 우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좋다..있는거 알고 있지만,난 그런 생각이 든다.

"씨발 솔직히 눈으로 보지, 특색찾냐"

고 말이다. 뭐 역사적배경 및 그 건축양식, 색감 등에서 차이야 느끼겠지만 아무래도 중국의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것엔 객관적으로 못미치지 않겠냐는게 내 솔직한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근본적인 원인을 떠나서 중국의 문화유적 등은 아무리 작은 지방이라도 조명같은 걸 써서 잘 꾸며놓은걸 볼 수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긴 하겠지만, 보면 자기네들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한국의 유적들은 "~기념" "상징적의미"이상의 시각적 즐거움은 별로 못주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3층 돌탑보다는 그냥 동네관리집이라도 화려하고 볼거리많은게 아무래도 눈길이 가게 되지 않은가.
 "그게 아니야 좆까 씹새 니가 얼마나 봤다고"라고 반박할지 모르겠지만, 그렇담 한국인도 잘모르는 그런 것들을 외국인이 알아서 찾아올꺼라고 생각하는 것도 존나 오산 아닌가. 그리고 중국에서 이런 문물을 다본 중국인 혹은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그런 유적지를 본다면 '에게~'라고 할것같은 두려움(?)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문물에 대한 "포장"에 신경을 써야된다는 게 내 견해이다.
 어쩄든 다시 돌아와서...난 이 아저씨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리쟝의 멋진 풍경을 음미하며 사진에 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지경이였다. 유명한 벤푸산(박쥐산) 이며,  '망부석'이며, 그렇더라..하고 보면 그렇게 보이는 몇가지의 자연의 창작품들을 보면서, 그리고 비를 맞으며 지나가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식사는 조촐하기 그지 없는 짬밥수준의 밥이였으며, 별도로 요리를 주문한 사람만 맛있어보이는 요리들을 먹고 있었다. 내가 바싹마른 쌀밥에 오이볶음을 꾸역꾸역먹고 있을때, 앞에서                   (저위에 좆만한게 망부석..↑)

잘 조리된 닭고기 요리를 뜯고 있는 아까 아저씨일행을 보니 아까 말을 안건게 후회되기도 했다,
 냄새가 참을 수 없게 만들었다...아아아..그래도..뭐 어쩌겠는가..

저절로 손이 가려는걸 억지로 참고 푸석푸석한 쌀밥으로 끼니를   (비오는날의 리쟝..훠킹뷰리풀↓)

 떼우는 수 밖에 없었다.
 배가 무지막지 고팠던지라, 저런 밥이지만 낼름 먹고, 다시 올라가 리쟝의 풍경을 감상했다. 어떻게 저렇게 신기한 봉들이 강을 따라 주욱 늘어서 솟을 수가 있을까. 역시 이런걸 직접 보고 다니면 '아..세상엔 별의별것들이 다 있구나..'하면서 눈이 넓어지는 느낌이다. 
 조금 지나가자 유명한  "지우마화샨(九馬畵山)"이 나타났다.

 이산은 마치 병풍처럼 앞을 막아서고 있는데, 산의 문양이 9필의 말같다고 해서 저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찾을수있겠는가!!! 9마리망아지!↓)
 그러나...사진을 함 보시라. 절대 9필의 말을

 찾아낼 수가 없다....특히 그걸 지나가는 짧은 시간엔 말이다. 주은래도 6필밖에 못찾았다고 하니..9필 금방 찾은 사람은 중국가서 주석시켜달라고 하던지.
 아까 그 아저씨는 2마리밖에 못찾았다고 한다. 난 3마리정도 찾았는데, 알고보니까 내가 찾은 말은 '말도 안되는 것'이였다. 녹색배경에

백마를 찾는건데...난 백색배경에 녹색말을 찾아놓고 3마리라고 생각했었더랬다...뭐...상상력이..풍부한...걸지도....쿨럭.
 근데 옆의 한 아저씨가 한 말이 맞는것같다. 자기가 100마리 말이 있다고 생각하면 100마리가 있는것이고, 소라고 생각하면 소인거다. 내가 녹색말이라고 생각하면 녹색말이고,녹색 곰돌이푸우가 피글렛을 강간하는 그림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것이다.
 불행중 다행으로 이 지우피마샨을 지나고 나서 갑자기 비가 거세졌다. 밖에 서있기가 힘들어져서(춥기도 했다..나시랑 반바지로는) 안에 들어와 있었는데, 이러고 있는  시간에도 배는 흘러서 풍경이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자 아까운 생각이 들어 혼자 1층으로 내려와 난간에서 밖을 바라 보았다.
 위에서 경관을 바라보는 것과는 또 색다른 맛이 있었다. 굉장히 낮은 위치에서 옆의 산들을 올려다보니까, 뭐랄까 자연의 거대함, 위대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렇게 큰 강과 큰 산앞에 조그맣게 서있는 내가 하찮아 보였는데, 나쁘진 않은 느낌이였다. '자연은 특이한것' '찾아가야할 것' '나와는 먼거리에 있는것'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었던 거 같다. 근데 이렇게 마주하게 되고 그 거대함을 느끼자 새로운 눈이 열리는 것 같았다.
 듣고있던 음악도 마침 P.O.D의 'sleepin awake'였는데, 이 조용한 정적, 비소리만 들리는 곳에서 시끄러운 현대락음악을 듣고 있자니, 부조화스러우면서도 마치 뮤직비됴를 보고 있는 듯한 신선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근데 개폼잡고 혼자 쌩쑈하는 것도 잠깐 이지, 조금있으려니까 추워져서 후다닥 자리로 들어오고 말았다. 여기서부턴 그렇게 볼게없는지, 사람들은 아무도 나가지 않았고, 나도 좀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보니 어느새 양슈오(陽朔)에 도착해 있었다. 양수오는 외국인이 많이 살아서 이국적인 느낌이 난다고 들었는데, 처음보고 든 느낌은 정반대로 옥수수에 밥 비벼 먹을꺼같은 시골동네였다. 그래도 온이상 관람은 하려고 미심쩍지만 100元을 추가하고 양수오관광에 합류했다.
 난 약간의 실망감을 안고 선착장에 내려 그 아저씨와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난 그 아저씨에게 이런곳에 대체 왜 외국인이 맘애 들어 눌러 사냐고 물어보았다. 아저씨는 웃으면서 여기는 선착장이고, 시내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멀리서 보이는 '시내'는 그런 활기참과는 거리가 있었보였다. 근데 그도 그럴것이, 알고보니 선착장과 시내와의 거리는 상당한 것이여서, 중간에 셔틀버스..라기보다 대공원 코끼리열차같은 차로 이동하는게 보통이였다.
 나와 아저씨는 그냥 걸었는데, 좀 실수했던 것 같았다. 시내까지도 먼데 우리가 가야할 '여행객정류장'까지는 거의 2배되는 거리였기 때문이다. 힘들고 자시고를 떠나 하도 안오니까 그 주최측에서 나한테 전화까지 했다.
 어찌어찌 도착하여 양수오관람용 열차를 타자, 아까 그 시끄러운 중년중국인들이 다시 꺅꺅거리면서 수다를 풀어놓았다. 한국에서도 아줌마 아저씨의 초법률적인 시끄러움을 상당히 싫어했는데, 그걸 중국어로 혼자서 들어야한다는건 굉장한 고문이였다. 입에다가 말고기라도 쳐박아버리고 싶었다.
 버스가 처음간 곳은 '취롱단(聚龍潭)'이라는 종유동굴이였는데, 이쪽 궤이린 쪽에 여러 종유동굴이 있다지만, 보는 건 처음이라서 꽤 기대를 갖고 들어갔다.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중국은 종유동굴 각각에 오색찬란한 불빛을 비춰놓아서, 그영롱함이 이루말할수없다.     (KFC닭다리같던전시된기암석↓)

    이쪽 궤이린 동네는 참...축복받은거 같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이런게

불쑥불쑥 생겨줘서, 보여주면 돈이 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냥 '그런 자연광경이 있더라'가지고 돈벌지 않는게 중국인의 대단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종유석뿐 아니라, 반쯤 물을 깔아놓은 환상적인 반인공 종유동굴을 내부에 만들어서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어 놓았다.
 마치 화이날환타지에나 나올 법한 수정동굴을 연상케 했다. 만약 이게 실제로 화이날환타지라면 지금 옆에서 꺅꺅거리면서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저 아줌마 아저씨를 먼저 메테오라로 날려버렸겠지만 말이다.                                                                 (내부..화려했다↓)
 종유동굴은 나오는 곳까지 아주 잘꾸며져 있었다. 인공인지는 모르겠으나 나가는 곳에는 작은 호수가 하나 있었고 배가 몇척떠있었는데 우리가 올라타자, 소수민족복장의 아가씨가 인사를 하며 올라타 노를 저었다.
 그리고는 한곡뽑아도 될까요? 라고 양해아닌 양해를 구하더니, 소수민족스러운 노래를 소수민족스러운 목소리로 구성지게 불러댔다. 근데 놀랍게도 이 노래는 진도아리랑같이 전국민이 아는 노래인지,

아줌마아저씨들이 모두 후렴을 따라부는게 아닌가. 종유동굴에서의 중국민요합창...참으로 진기한 광경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모습이였다. 과연 우리 보고 "자 여러분 진도아리랑 다같이해효~"라고 했으면 과연 이렇게 즐겁게 따라 불렀을까..점잔뺐겠지...안시키면 뒤에서 막 떠들면서 말이야.땍.
우리가 두번째로 간 곳은 '란샨쓰(襤山寺)' 란 절이였는데, 겉에서 보기에도 굉장히 뽀대가 났다. 내부도 깔끔하고 멋스럽게 생겼는데,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이렇게 절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낀다. 교회에 들어갔을때의 묘한 답답함, 손모으고 찬송부르고 헌금내야될꺼같은 알 수 없는 부담감이 없어서 너무 좋다.
 불상을 보자마자 개구리처럼 엎어져서 절을 하는 아줌마들은 웃기기도 하면서 솔직해보여 보기 좋았다. 좀 거슬렸던 건 안에서 같이 절을 올리고 자신의 운센지 뭔지 뽑는게 있었는데, 그걸 해설지로 바꾸는데 돈을 내야되고 그 해설지가 없으면 구석의 불상을 관람할 수 없게 해놨던 점이였다.
 씨발...뭐..그럼 안보면 되지.

난 안보고 나와버렸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있음에도 불구하고 난 슬쩍 몇장찍고 다시 셔틀버스에 올랐다.                                                                            (후후 찍지말란다고안찍을꺼같아?↓)

버스밖에는 옥수수와 기념사진세트를 파는 할머니들이 사파리파크의 맹수들처럼 버스로 몰려들었는데, 사진세트표지에 만리장성과

얼룩말이 있는걸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할머니들, 가서 좆도 모르는 양키들이나 속이는게 나을껄요...그걸 중국인에게 들이밀다니...굉장히 힘든 비지니스라고 생각했다.
 세번째장소는 '스와이타오옌(世外桃園)'으로 소수민족의 생활상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이였다. 들어가자마자 정말 무릉도원마냥 쫙 펼쳐진 전경이 '이름값하는구먼..'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앞에는 미녀안내양.....을 노리고 그런 복장을 시켰으나 그다지 미녀안내양은 아닌 아가씨들이 가이드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배에 올라타고, 거기에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면서 유유히 강위를 흘러갔다.         (이런배를타고...↓)
 오....이렇게 강위에서 편하게 앉아서 흘러가니까 전국시대

군주라도 된 느낌이였다. 앞에서 분홍색치파오를 입은 여자들이 스트립쇼라도 하고 있었으면 정말 무릉도원이였을 것이다.

그러나 저 앞에는 분홍색치파오걸 대신 '진짜 여부를 알 수

없는 소수민족들' 이 '진짜 여부를 알 수 없는 전통춤'을

추고 있었다. 몇가지동작은 '구루구루' 의 북북노인 댄스와도 흡사했다.

-용사는 당황했다-
-용사는 카메라를 꺼내 전원을 켜고 전투를 준비하였다-
-MP 부족! MP 부족!-


....씨바알! 또 베터리 부족이다!!! 아 젠장...꼭 몇장안남기고 이렇게 죽어버리는 이 녀석이 못내 얄미웠다. 결국 북북노인댄스는 찍을 수 없었고, 난 이번에도 죽을 힘을 다해 찍혀줄 몇장을 믿고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카메라를 다시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몇개의 소수민족촌을 지나자 정글북에 나올꺼같은 밀림숲이 보이고 거기 오두막앞에서 밀집팬티만 달랑 입은 청년들이 창을 들고 '우호우호!!'거리고 있었다. 어디 소수민족인지는 모르겠으나....그다지...중국전통과는 상관이 없었보였다-_-한순간 옛날 자연농원의 세계마을보트를 타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우호우호우우호호!↓)
 이날 날씨는 여름답잖게 쌀쌀했는데, 이런 날 그런 복장으로 안그래도 얼마 없는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가 불쑥 튀어나와 '우호우호!'하는 것도 상당히 빡센 일일 것이다. 아마 안보이는데선 존나 두꺼운 외투를 입고 '씨바..오늘 사람 존나 안오네...썅..담배한대 줘봐...아..존나 춥네...엇!? 모터소리다! 야 일어나! 나와!....

우호우호!!!' 하고 있지 않을까.
 조금 더가니 아까 그 복장의 남녀들이 단체로 나와 집단가무를 선보였다. 좀 조잡한 연출이긴 했으나,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은 꽤 멋졌다. 특히 여자들의 밀짚브라자와 팬티가 왠지 남자의 미묘한 심리를 자극하는 듯 했다.
 어쨌든 신나는 북소리와 열정적인 원시가무를 보니 쌀쌀함도 한풀 날아가는 것 같았다. 사진을 찍으려했으나 빌어먹을 익서스V2는 완전히 죽어버려서 전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않았다. 밀짚브라자와 밀짚팬티는 그저 머리속에만 박아놓는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론 그다지 볼게 없었다. 몇개의 소수민족촌이 뱃길을 따라 있었는데, 그냥 가난한 마을로 보일뿐 그다지 소수민족스럽진 않았다. 그냥 풍경감상했다는 느낌으로 뱃놀이를 마치고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배에서 내려 다오위엔밍(陶淵明)의 시를 주욱 붙여놓은 기념관같은 곳을 지났는데, 왜 저 시인을 여기서 이렇게 모시고 있냐면, 어이없게도 단지 그의 시에 '도원'에 대한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란다. 뭐 난 그가 여기서 묵으면서 150편의 시를 썻수다..이런건 줄 알았는데, 그냥...갖다붙인 것 뿐이다.
 어쨌든 자세한 시 내용은 모르지만 그의 시가 주욱 붙어있는 회랑을 걸어가는 건 운치있는 일이였다. 그리고 이것저것 구경할 곳이 있었는데, 신기해서 물어보면 설명은 대충하고 물건을 팔라고 달려드는 작태가 기분나빴다.
 "이건 뭐예요?"
 "예~이건 ~~거구요, 이런이런 종류가 있는데 이런이런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으니 하나 구입하셔서.."
다 이런 식이다. 더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어 그냥 혼자 휙 둘러보고 빠져나갔다.
 그중에서 제일 특이했던 건 고대의 종이만드는 기술을 재현해놓은 곳이였는데, 난 여지껏 나무껍질을
얇게 썰어서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기서보니 물에 담궈서 고운채로 종이모양을 건져내는 방
이였다. 이런 광경은 첨봤기 때문에 신기하게 보고 있었는데, 역시 장사꾼들...옆에서 그 종이에 탁본
찍어서 또 팔아대고 있었다.
 나가는 곳에는 상점이 즐비해있었는데, 무슨 소수민족기념품 판매점이라고 써놓은 주제에 막상 파는
것중에는 소수민족하고 개좆만큼도 상관없는 복숭아맛젤리나 양념장도 있어서 좀 어이없었다. 혹시 또 사서 질겅질겅 씹어먹으면 소수민족의 향취가 느껴질수ㄷ....있을리가 없잖냐!-_-
 여담으로 중국의 어떤 명승지에 가도 볼 수 있는 기념품은 '짱구 열쇠고리' 이다. 그것도 뭐 중국식복
장이라도 하고 있음 모르겠지만, 바지까고 엉덩이내밀거나 액션가면 흉내내는 '개뿔도' 의미없는 것들이였고, 심지어는 절에서 미키마우스나무인형을 팔았는데 이건 디즈니가 무덤에서 튀어나올 정도로 어
가 없었다. 근데 분명 끊임없이 파는 놈이 있다는건 끊임없이 사는 어딘가의 병신들이 있다는 증거일테
니 비난은 '사는 놈'한테 해야 옳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거길 빠져나오니 가이드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코스를 마치고 이버스는 궤이린으로 돌아
가는데 난 여기 남겠다고 미리 말해놨기 때문에, 좀 신경써주는 모냥이였다. 나를 몇걸음 데려가더니
저쪽에서 버스타면 되요 하더니 고맙다는 인사도 하기전에 남은 고객을 챙기러 총총히 사라져버렸다...

(길어서 두개로 나눕니다...계속 읽어요..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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