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서희역할을 김현주가 한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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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3대 최서희 떴다…주인공에 김현주 낙점 SBS대하극 내년 방영
[조선일보 김수혜 기자]이번엔 김현주다. 그녀가 TV드라마로 세 번째 만들어지는 ‘토지’의 여주인공이 됐다. SBS는 내년에 선보일 대하 드라마 ‘토지’의 주인공 최서희 역에 탤런트 김현주를 최근 낙점했다.
박경리 소설 ‘토지’는 구한말부터 해방 후까지 경남 하동과 만주 용정을 무대로 만석군 최참판댁 사람들의 부침(浮沈)이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대작이다.
물결이 만 길 높이로 일어서는 큰 바다처럼 장대한 이 작품의 심장(心臟)은 얼음처럼 서늘한 최참판댁 여자 당주 최서희다.
‘토지’를 드라마로 만들 때도 승패는 바로 최서희를 어떻게 빚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봐도 틀리지 않는다.
◆‘청춘스타’ 한혜숙이 역대 첫 번째 ‘서희’=대하소설 ‘토지’는 두 번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첫 번째 작품은 1979년 10월부터 15개월간 KBS에서 방영됐다. 단막극과 일일극 위주였던 TV 드라마에 ‘대하 드라마’라는 새 형식을 보탠 작품이다. 스튜디오 바닥에 흙을 깔고 벼를 옮겨다 논밭 장면을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웃지마, 망가져”=두 번째 드라마는 88 올림픽을 앞둔 1987년부터 89년까지 장장 2년6개월간 역시 KBS에서 방영됐다. 연출을 맡았던 주일청(朱一晴) SBS 방송아카데미 원장은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고급 문화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며 “신비감이 있는 신인에게 최서희 배역을 맡기기로 하고, 오로지 이 배역을 뽑으려고 두 번이나 탤런트 공채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주연 물망에 오른 사람은 이미연. 그러나 어느날 최수지가 방송국 구내에서 눈을 치켜뜨는 모습을 우연히 본 주 원장이 “이 사람이 정답!”이라고 낙점했다. 당시 최수지는 만 스무 살 신인. 청소년 드라마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조연으로 출연한 것이 경력의 전부였다.
주 원장은 “최서희는 한국 문화와 한국 여성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절대로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며 “초지일관 고고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수지의 대사를 최대한 줄이고, ‘웃으면 얼굴이 흐트러지니 절대 웃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2004년판 ‘서희’는 마음이 따뜻한 여자=2004년판 ‘토지’의 최서희는 전작(前作)과는 달리 ‘한국 여인의 상징’이 아니라 ‘개인 최서희’가 될 것 같다.
지난달부터 ‘토지’ 초반부 촬영에 돌입한 SBS 이종한(李鐘漢) PD는 “원작소설이 94년에 완간됐기 때문에 ‘토지’를 1부부터 5부까지 모두 그리는 ‘완성본’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싸늘하게 날 선 젊은 날의 서희뿐만 아니라, 정감 있는 여장부가 된 노년의 서희까지 염두에 두고 김현주를 낙점했다”고 말했다.그동안 방송가에 떠돌던 ‘심은하 설’에 대해선 “이제까지 한 번도 심은하를 섭외해본 적이 없다”며 펄쩍 뛰었다. 김현주측도 최서희 배역을 맡는 데 합의했다. 계약서에 도장 찍는 일만 남은 상태다. 김현주는 현재 영화 홍보차 동남아를 여행 중이며, 다음달 2일쯤 귀국한다.
(김수혜기자 goodluck@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