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의 피해, 이제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어져 가고 있다.
한미 FTA이후 미국산 쇠고기의 국내 유통 소식은 우리의 입맛을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여러 식품에 쓰일 걸 생각해보면, 광우병을 피하기 위해선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사골곰탕을 포기 해야 하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았던 라면도 스프에 쇠고기가 들어가니 먹지 못할 것이고, 쇠고기 가루가 들어간다는 그 맛있는 떡볶이, 오뎅또한 못먹을 것이고......이러다 쌀밥만 평생 먹고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난, 쇠고기 얘기에 조금은 무관하게 지내왔다. 매사에 긍정적이라, 미국산 쇠고기 유통소식을 들었을 때 많이 친구들이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고, 걱정하고 이랬지만, 나혼자 옆에서 “먹다 광우병 걸려 죽는 것도 지 복이지뭐, 죽을 사람을 죽고 살사람은 살겠지 뭐 그리 걱정이냐”라면서 너무도 태연하게 말하였다. 물론 이런 무지한 발언을 한 이유에는, TV나 신문, 인터넷으로 FTA에 대한 소식하나 듣지않았고(내 의지로), 광우병에 대한 위험 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부족한 지식의 부족등이 있었다. 이런 정부의 선택에 반기를 드는 것조차 상당히 귀찮게 생각했다. 하루는 우리 과의 회장님이 서울에서 FTA반대 집회가 있는데 같이 가자는 제안을 하신 적이 있었다. ‘그 시간에 공부나 하지 뭣하러 가나, 바뀔 것도 아닌데’라며 바로 거절을 했다. 학교서 촛불 시위를 하던 날에도, 난 친구들과 술이나 마시러 갔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의 이런 신념에 조금은, 아니 많은 변화를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최근 광우병에 걸린 소를 죽이고 버리고, 그 병에 걸려 죽어가는 사람들의 동영상을 한 편 접하고 나서, 꽤나 소름이 끼쳤다. 나는 아무래도 좋다. 우리 가족이 그딴 병에 걸려서 너무 아파할 것을 생각해보니, 이것은 분명 작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같이 이렇게 행동하다가는 정말 평생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것이고.
참으로 다행히도, 좋은 나라를 위해 많은 청소년들이 애쓰고 있다. 비록 그 어린 학생들이 작은 촛불 하나를 들고 서있거나, 작은 소리 하나 지르는 것 뿐이지만, 모이다 보면 그 촛불이 세상을 밝히고, 그 소리가 세상을 울리는 목소리가 될 수 있다. 또한,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어른들은 흔히 이런 중, 고등학생들을 2.0세대(웹 2.0에서 따온 이름)라고 부른다.
앞의 세대가 몸으로 부딪혀 투쟁하는 것이 주무기였다면, 우리 세대는 휴대폰과 컴퓨터가 주무기이다. 곳곳의 상황과 정보가 빠른 속도로 전달되고 보내진다. 몇 일 전 서울에서 있었던 경찰의 시민들의 시위 탄압도 인터넷과 휴대폰들이 없었다면 정부의 언론 조작에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우리가 알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이렇게 어린 학생들의 참여는, 우리에게 참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4.19 당시 가장 활발히 투쟁했던 대학생들의 열정은 어디가고, 지금은 남의 일인양 무시하고 있는 현실, 저 2.0세대들은 우리에게 마치 ‘가만히 앉아서 뭐하고 있냐’며 꾸짖고 있는 것 같다.
나이는 다르지만, 생김새도 다르지만,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모두가 같은 대한민국 시민이다. 앞으로 세상을 크게 바꿀 2.0세대들에게 내가 가진 모든 희망을 한 번 걸어보고 싶다. (물론 나도 아직은 젊으니깐 같이!!)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겠죠? 같이 힘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