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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뭡니까....

똥순맘 |2003.11.20 13:43
조회 1,037 |추천 0

지금 밖에 비가 조금씩 오는 데요.   제기분이 비오는 만큼 울적합니다.

어제 낮에 엄마가 집에 오셔서 냉장고 문을 들여다 보더니 그냥 암말이 없으시대요.

그리곤 저녁쯤 전화 오셔서 마트 앞으로 나오라 하더군요.

한명 업고 걸리고 해서 갔더니 마트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 간식거리 반찬  사위 맥주까지 암튼 3봉지에 가득 담아서 집에 왔습니다.

그리곤 저녁 10시가 넘었는데 배추 사 온거 절여서 양념까지 다 해 주시고 11시 넘어서야 집엘 가셨죠.

울 신랑 보고 엄마 가시기전에 고맙다고 인사 라도 하라하니 미안했는지 뭘 이렇게 많이 사오셨냐고 한마디만 하대요. 

울 신랑 넘 미웠습니다.  엄마가 이것 저것 고르고 사주실때 거절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그 정도로 울 형편이 안 좋거든요. 

가급적 엄마한테 손벌리고 싶지 않았는데....

사실 평소에도 울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이나 애들 간식거리나 옷 신발 두루 잘 챙겨 주십니다.

그땐 사실 내가 있어서 받아도 그냥 고마운 마음 뿐이었는데

제가 어려우니까 울 엄마에게는 더 없이 미안하더라구요. 

얼마전 엄마 생신이었는데도 선물은 집에 화장품 세트가 하나 있어서 그것 드리고 저녁 한끼로 때웠죠

제 생일이랑 엄마랑 이틀 차이여서 같이 밥만 먹었는데.

밥값도 사실 얼마 안 나왔는데  올케도 엄마 생신 선물없다며 밥값 보탠다고 얼마를 주더라구요.

그냥 괜찮다고 할 수도 있었는데 저도 사정인지라 그냥 덥석 받았어요.

올케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된게 올케네랑 우리랑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엄만 또 얼마전에 올케 언니 전화 와서 이번 달 생활비좀 보태 달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조카 우유 사들 고  생활비 가져다 주고 왔다고 .... 엄만 내게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저 귀가 있는지라....ㅎㅎㅎㅎ

울 올케 언니는 그렇다 하대요.  친정엔 자존심 상해서 절대 손 안 벌린다고 친정이 시골이라 농사 짓는것도 안 가져다 먹는다 하더라구요. 

급하면 무조건 시댁에만 손 벌리더라구요.  사실 그게 당연한 얘기 일 수도 있지만./...

울 엄마도 가끔 농담 삼아 제가 울 우유 하나만 사줘 하고 얘기 하면  너도 너네 시엄마한테 얘기해라

난 울 ???(조카) 우유만 사줄거다라고..ㅎㅎㅎㅎ

제가 얘기했죠 .    울 올케언니 택시 비  그 후로도 몇번 집에 올 때마다 택시타고 시댁에 오고 택시비 가지고 나와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엄마한테 나두 택시 타고 갈게 택시비들고 마중나오라고 웃으며 얘기 했더니 

(울집서 시댁이나 친정이나 택시비 2000원가량) 너두 너시댁 갈때나 그러라고  내 며느리 손주 한테 하는 건 당연하대나 어째대나.....

이럴때 정말 출가외인이란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 

참 아버지 힘겹게 버셔서 아직도 자식들에게 다 퍼주는 구나 생각하니 정말 죄송하대요. 

정말 살아 계실때 잘 해드려야 하는데 걱정이라도 안끼쳐야 되는데 ...

아직 가족을 이루고 살지만 기반이 다져지지 않아 다 큰 자식을 이렇게 거두시는데. 

우린 언제 부모님 마음 헤아려 가며 마음 놓이게 해 드릴지  내리사랑이란 말이 딱입니다.

부모 아픈 것보다 지 새끼 아픈게 더 걱정된다고.  ...

언젠  우리 모두 노력하고 있으니 울 올케 언니랑 저랑 울 부모님께 잘해 드릴 날이 오겠죠. 

전 괜한 생각에 오늘 울 시모께 전화 해서 울 얘기 우유 없고 쌀 떨어졌다고 여유되면 좀 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친정에서만 갖고 올려니 괜한 심술보 같은 맘으로

울 시모도 맘 상하셨을텐데.  늘 며느리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라....

정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앞으로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주세요. 

너무나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또 부업거리 알아보러 둘째를 업고 나가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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