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바람난 엄마의 딸

진지녀 |2008.06.06 17:12
조회 346 |추천 0

제가 어렸을적부터 부모님은 장사를 하셨고

몫좋은 가게자리와 부모님의 부지런한 덕분에 풍요롭게

자라왔습니다. 일에 치여, 돈때문에 365일 쉬지도않으셔서  

저는 유치원때부터 운동회며 소풍 학교행사때 부모님이 참석하시는

자리엔 늘  친구어머니가 앉아계셨고 아침에 온가족 밥상머리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는 평범한 가정집 모습은 저에게 지금까지 꿈입니다

항상 맘아파하시는 엄마는 그 빈자리를 예쁜옷,예쁜신발,예쁜가방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친구들로부터 늘 부러움을 샀었고 동네에선 부자소리 듣는게

전 그저 좋았습니다. 달리기는 무조건 1등을 해야했고 1등을 못하겠으면

다리를 걸어서라도 1등을했던 새로운물건이있으면 무조건 내가 먼저 해야되는

모든것에 욕심이 많은아이였습니다

20살 되던해부터 부모님은 자주 싸우기 시작했고  그 이유는 엄마의 외도였습니다.

전 까맣게 몰랐습니다. 엄마의 외도는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됐나봅니다.

몇번씩이나 계속됐었는데 자식들땜에 용서하고 또  용서하고 믿고...

아빠는 그 사실을 오빠와 나 모르게 혹시나 우리가 알면 큰일이라도 날까

쉬쉬했던모양입니다. 엄마가 미워지고 아빠도 미워졌습니다.

남의집얘기인줄만 알았는데 왜 하필 우리엄마일까

몇날몇일을 울고 오만가지 생각으로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혹시나 동네사람들이 알고 수근거리지는않을까-

날 바람난 여자의딸이라고 무시하지는 않을까-

남자친구가 생겨도 집앞까지 데려오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동네사람들이 알고있다면 그 엄마에 그딸이라고 할까봐서요

감정의 골이 점점깊어져 아빠는 도저히 창피해서 못살겠다 하시며

사업핑계로 외국으로 나간후 한달에 몇번 집에 오십니다.

전 지금 25살입니다.  엄마한테 독한말 못된말도 많이 했고 정말이지

 죽었음 좋겠다 차라리 없었음 좋겠다 생각하다가

요즘은 같은여자로 볼때 많이 측은하기도 합니다.

따뜻한 말한마디도 할줄 모르고 독재적인 아빠성격탓에 엄마가 많이

외롭고 정이 그리웠나봅니다. 그리고 365일 가게문 한번 안닫고

일만한덕에 이리저리 안아픈데 없고 갱년기라 우울해하는 엄마를

보면 역시엄마도 여자인가봅니다.

벌어질데로 벌어져서 정상정인 부부로는 도저히 살기힘든 아빠엄마를 보면서

이혼을 하라고 얘기하지만 제가 시집가기 전까지는 안한답니다.

혹시나 저한테 지장이 있을까봐...전 신경쓸꺼없다고 그냥 이혼하고

둘다 편하게 살라고 하는데도 지금은 안된답니다..

첨엔 내가 과연 시집이나 갈수있을까 과연 내가 만나는 사람이

이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 모든 생각들을 저 위주로 했습니다

그런데 살다보니 부모님은 내가 선택할수있는게 아니며

부모님의 인생도 인생이며 엄마도 엄마이기 이전에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난 내생각데로 내인생을 가면 되는것이고

이리저리 눈치보지 않기로 생각하니 그떄부터 맘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때는 내가 이세상에서 젤 힘들고 불쌍한 아이라 생각했는데

살다보니 더한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도 봤으며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도 있습디다.

세상에 모든사람한테 걱정없는 사람이 없고 모든일은 본인이 생각하기 나름입디다.

빈틈없이 보이려 악착같이 공부했고 좋은직장에 취직해서 나름 잘살고있습니다.

저에겐 부모님의 이혼이 평생 가슴에 상처가되겠지만

그 상처 먼훗날 제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사랑으로 돌려줄껍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돈도아니고 명예도 아니며 바로 지금 옆에 있는

가족들입니다. 엄마랑 이번여름 같이 해외여행을 갈까합니다

같은 여자로 인생의 선배로 엄마로...못다했던얘기 제 가슴에 남아있는얘기

이런저런 얘기도 많이 하고 좋은풍경도 많이 보며 엄마와 딸 끊지못하는

인연에 소중한 추억을 남길껍니다.

 

지금까지 무슨말을 쓴지는 모르겠지만 아픔을 가지고 있는 분들

모두 힘냇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