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 시작
언제 왔는지 바로 내 뒤에 김군이 서있는 거야
“허걱”
난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자리에 주저앉아버렸어
핏기 없는 듯한 김군은 살짝 허리를 굽히고
“강상병님 왜 그러세요? 작년에 다친 허리가 또 도진 거예요?”
겁에 질린 나는 김군에 한마디에 더 미칠듯히 떨었어
왜냐면 작년에 다른중대 애들하고 축구를 하다 허리를 다친 적이 있거든
근데 김군은 들어온 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 사실을 일리가 없자나
내가 말한 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도 말을 했을 리 없을 텐데
내 얼굴은 완전 하얗게 질리게 되었어 그런데도 내 두 눈은 김군의 시선에서 벗어나질 못하겠는거야
핏기 없고 약간은 이상한 표정을 하고 있는 김군의 얼굴을 똑똑히 보면서 기절하고 말았어
“강상병님 일어나세요! 강상병님”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다음 근무조 애들이 날 깨우는 거야
다음 근무조가 좀 일찍 나왔더라고
정신이 든 나는 제일먼저 김군을 찾았지
김군은 내 옆에서 다음 근무조 들하고 날 깨우고 있었어
나는 온몸이 흠뻑 젖어있었고
“강상병님 왜 이러세요? 어디 아프세요?”
“아니야……내가 왜 이러지”
“어여 들어가보세요 김군아 강상병님 부축해드려”
“네..”
난 아까 전 일이 혹시 꿈일까 생각을 했어 김군에게 물어봤지
“김군 나 잔 거야?”
“아니요 강상병님이 갑자기 기절하셨어요”
“아 그래? 내가 요즘 몸이 허한가? 빨리 들어가자”
김군의 부축을 받으면서 내무반으로 갔어
근데 내가 귀가 좀 밝아.. 조그만 소리도 잘 듣지
왜 귀 얘기를 하냐고? 내무반을 들어가면서 난 김군의 작은 소리를 들었거든
내색을 안 했지만 그 말은
“오늘은 아쉽지만..다음번엔..”
아침이 밝아왔어 난 간밤에 있었던 일들이 마치 꿈처럼 느껴지는 거야
김군도 평상시 같아 보이고
난 평소 친한 소대장님에게 이 사실을 얘기했지
뭐 당연하겠지만 안 믿으시더라고
그래서 낮에 일과시간 없을 때 그 초소로 갔어 근무자들에게 물통을 갔다 준다는 명목으로..
당연 주간근무자들이 있겠지
난 그냥 주변 좀 둘러본다고 말하고 어제 김군이 서있던 자리를 찾아 갔어
낮이라 그런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얼추 그 자리를 찾아서 갔는데
이상하게 김군이 서있던 자리에는 잡초가 없더라고 주변은 잡초들이 풍성한데
마치 누군가가 오래 서있었던 것처럼 맨 흙을 드려내고 있더라고
분명 간밤에 비도 왔는데 그 곳은 흙이 메말라있네.
낮에도 무서운 영화를 안보더라도 소름이 쫙 끼치는걸 이제 알았어
그리고 이상하게 오기가 생기더라고. 괜히 내가 해결하고 싶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
미스터리 같은 거에 흥미가 많은 친구거든
“야 친구야 내가 뭐하나 물어볼게.. 귀신은 누구에게 보이는 거야”
“귀신이면 보통 기가약한사람이 많이 보게 되지”
“그럼 기가 좀 세고 건강한 사람은 못 보겠네”
“아니 그 반대일 수도 있어 오히려 기가 세고 강한 사람이 더 귀신을 볼 수가 있어 왜냐면 기가 세면 쎌수록 자신감이 많기 때문에 귀신에게 씌울 확률이 더 커. 귀신도 약한 사람보단 강한 사람을 더 좋아하고”
“아 그래? 그럼 귀신에게 씌이면 어떡해 해야 하지”
“보통은 왜 귀신이 생겼는지 파악하고, 행동해야지. 섣부른 고사보다는 왜 그런지를 먼저 파악하는 게 급선무야”
“응 그래 고마워”
친구와의 대화를 마치고 난 깊은 생각에 빠졌어
상황을 정리하자면
김군에게만 귀신이 보인다는 경우는 늘 귀신이 그 자리에 서있었지만 우연치 않게
김군에게 보이게 된 거고
즉 지박령 일 테고
김군의 행동은 기가쎈 김군의 몸이 귀신을 끌어당겨서 빙의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
그렇다면 왜 귀신이 그 자리에 항상 서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풀어야지 앞으로 남은 내 군생활이 편해지겠더라고
그날 밤 저녁 난 김군하고 근무가 배치되었어 물론 그 근무지로 말이지
아니 일부러 그 곳을 택한 걸지도 몰라 그것도 김군하고 근무를 하기 위해서..
새벽2시에 그 곳은 여전히 음산해 보이더라고 이상하게 한기까지 있는 거 같고
전 근무 조하고 교대 후 난 마음을 단단히 먹었어
모르는 상태에서 당하면 정신이 나가겠지만,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마음을 먹었지
김군을 살짝 봤는데 표정이 어둡고 핏기 또한 없어 보이네
그런데 김군이 어제 서있던 곳으로 가기 시작했어 내가 뭐라 말을 해도 못들은 것처럼, 마치 누군가가 부르는 것처럼..
어제 서있던 곳에 김군이 멈추고 뭐라 중얼중얼거리더라고
난 후레쉬를 비추면서 김군에게 다가갔어
온몸에는 소름이 돋은 체..
“김군 혼자만 얘기하지 말고 나도 같이 껴줘”
미친척하고 이렇게 얘기를 했지
“강상병님 네 같이 얘기해요 이 애가 강상병님하고도 얘기하고 싶다 하네요”
물론 김군 앞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야 다만 김군 앞 바닥에는 잡초 하나도 없는 맨바닥만 있고..
“김군아 나에게는 아무도 안보여 근데 어떡해 얘기하면 되니”
“아 그러세요? 그럼 저하고 얘기하면 되요”
라고 말함과 동시에 나를 향해보는 김군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는 거야
큰 덩치도 작게 보이고
약간 겁을 먹어서 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났어
일그러진 김군의 입에선 알 수 없는 목소리 톤으로 말이 나오기 시작했어
“어.ㄴ.ㄴ엊개네어노^ㄴ&*ㅇ”
“야! 김군 뭐라는 거야 제대로 말을 해봐”
“가……강상.. 병님은……제.. 가 ㅇ.로..오래.동..안 봤..어..요”
순간 칼칼한 여자목소리로 말하는 거야 김군이..
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지 다리가 완전 풀려서 힘도 하나 없이..
서서히 김군의 얼굴은 나에게 다가갔어
거의 코앞까지 오니 김군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는 거야
완전 풀린 눈동자와 빨갛게 충혈된 흰자
주름이 많아 늘어난 볼
핏빛의 액체가 조금씩 나오는 코
이상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입 모양
그리고 그 안에서 꿈틀대는 혀
어떡해 하면 될까..내가 살수는 있을까?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
오만 가지 생각이 다 들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넌 누군데 김군한테 이러는 거냐”
“나…… 나는 나야..나 일뿐이야……이 사람은 너무 좋아. 내가 그 동안 찾던 사람이야”
그런거였어..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초소를 지켜보고 있었던 이유는
자기에게 맞는 몸을 찾고 있었던 거야
난 이렇게 추측을 하게 되었어
“그럼 김군을 통해서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복수…”
“복수? 누구에게?”
“날 능멸한 놈들에게”
이쯤 되니 상황이 정리가 되더라고
이 여자(김군에 얼굴을 보면 요괴와 비슷하지만)는 이 곳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되었고, 또 그것 때문에 오랜시간동안 이 자리에 서서 복수를 하려고 기회를 찾고있었다는거 그리고 이 자리인 이유는 아마도 이 쪽 근무를 하였던 사람에게 당한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쯤 되니 마음도 안정되더라고
“너의 말은 잘 알았어 내가 어떡해 든 해볼 테니깐 김군 좀 놔줄래?”
“아니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데”
“그럼 너의 원래 모습을 보여주겠니”
말이 떨어지자 김군은 온 힘을 잃은 거 마냥 옆에 쓰려지더라고
난 잽싸게 김군을 부축하여서 땅에 조심이 눕혀났어
그런 후 김군이 서있던 자리를 보니 원피스를 입은 아가씨가 서있더라고
아 이게 김군이 봤던 그 귀신이었구나
귀신은 생각보다 어린듯한 아가씨더라고 얼굴은 예쁘장하였고
하지만 표정은 무서웠어
단단히 화가 난듯한, 그리고 지금이라도 누구를 죽일듯한 그런 표정이었지
난 그 귀신이 측은하게 보여지더라고 그래서 몇 마디 더 나누려고 말을 걸었지
“그래 나한테 자초지종을 말해줄수있어?”
“3년 전 난 17살이었어 옆 마을에 살았는데 친구네 집에서 놀다가 시간이 너무 지나서 밤이 된 거야 그래서 나는 급한 마음에 지름길로 집을 가게 되었지 그 지름길은 낮에 가끔씩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거든 한참을 가다가 이곳에 다다랐을 때 초소에 있던 사람이 나를 보고 멈추라는 거였어 난 주변에 부대가 많아서 대수롭지 않게 멈쳤지
초소에서 군인 한 명이 오더니 나에게 이것저것 묻는 거야. 난 집에가는길인데 이 곳이 지름길이다라고 말했어 잠시 후에 초소에서 또 한 명이 오는 거야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나를 붙잡고 쓰러트리는 거야
한 손으론 나의 입을 막으면서 난 저항했지만 그 둘의 힘은 내가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어
옷이 벗겨지고 난 그들에게 처참하게 능욕을 당해버렸지. 한바탕 날 가지고노는게 끝나고 그 둘은 겁이 났는지 나의 목을 짓눌렀어
숨쉴 수 없는 나는 조금 저항을 하다가 그대로 숨이끊어지게되었지
죽은 나를 그 둘은 옆 산 모퉁이에다가 묻어버리고 그대로 도망갔어
난 사실 숨이 완전히 끊어지지 않았었어.. 아마 그들도 알았을 거야
나지막하게 숨쉬고 있는 나를……
나는 내몸위로 덮어지는 흙 냄새를 맡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정신을 완전히 잃게 되었어
즉 죽어버린 거지.. 그 둘을 증오하면서……
그로부터 난 그 둘을 찾기 위해서 계속 그곳에 머물렀던 거야
하지만 그 둘은 그 후로 볼 수 가 없었어 그렇다고 누구에게 물어볼 수도 없어서 지금껏 기다렸던 거였어 그런데 나를 보고도 멀쩡한 이 사람을 보았어
심지어 나에게 말까지 걸어오고.. 그래서 난 이거다 라고 생각을 하고 이 사람의 몸을 빌려 그 둘에게 복수를 하려고 마음먹었지
그런데 지금 네가 나타난 거야 그래서 내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고..”
이쯤 되니 난 마음이 편안해지고 괜히 무서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유를 알아버린 나는 조금 허탈해진 체 내가 알아봐준다고 하고 김군을 끌고서 다시 초소로 왔지
초소에서 참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일이 너무 커진 건건 아닐지..그리고 내가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그리고 내가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3부 끝
생각보다 장문이 되겠네요
글을 좀 팍 줄여야겠어요..그때 상황을 에누리없이 쓰다보니깐..
좀 소설같이 되버렸네요
그렇다고 퇴마얘기도 아닙니다
어찌보면 순수했던 얘기 일 수도있으니깐요
http://blog.empas.com/rei9706/
제 블로그주소랍니다 볼껀없지만...
이곳에도 글을 올리고있으니깐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