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대 후반의 남자구요.. 아직도 미련인지..
잊었다 싶었는데 오랜만의 전화통화에 다시금 아련한 느낌에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저에겐 3년정도 사귄 여자 친구가 있었습니다.
사귄지 얼마되지 않아서 여자친구는 이모가 거주하고 있는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로밍 서비스로 거의 통화하면서 외로움을 달래던 커플이였었죠..
그러다 유학간지 6개월 되던 시기에..
말도 안되는 소리를 접했습니다.. 그냥 몸이 안좋아서 검사 받았다는 말만 했는데..
결과과 암으로 나왔다고 말이죠.. 위암 1기라는 병명으로..
젊은 20대에 암은 세포 성장이 빨라 1기라도 생존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말도 들었답니다.
당장 한국에 왔음 싶었지만.. 가족들이 캐나다에서 치료를 받기를 희망해서
그곳에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답니다.
2005년 초에 수술을 해서 줄곳 캐나다에서 치료를 받았고, 그동안 볼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이야 당장 달려가서 옆에서 응원도 하고 싶었지만..
나름 갈수 없는 사정이 생겨 먼 곳에서 통화로.. 가끔 인터넷으로 응원을 하는게 전부였죠.
그래도 희망을 생각하면서 참 애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했었습니다.
같이 있지만 않을뿐 마음은 언제나 함께 있는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07년 초.. 한 두달 가까이 연락이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메일도, 로밍 전화도, 다 불통이였죠..
그렇게 한 두달이 지나고.. 설 쯤해서 메일이 한통 왔더군요..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그냥 잠들면 그대로 눈 뜨지 않았음 좋겠다는.. 글들과..
저보고 이제 더 좋은 사람 찾으라는 내용으로 말이죠..
전 그 메일을 그대로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그냥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죠.
힘든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못해주는 내자신이 한심하고 싫어서 견딜수 없는데..
그냥 지켜보고 하라는데로 할 마음은 전혀 없었죠..
당시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갈수 없었는 저는.. 여기저기 알아보고..
겨우 나갈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수속을 밟고..
그녀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노력을 했었답니다.
그러던중 3월초에 연락이 되어 내 마음을 모두 전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던.. 난 일단 한번 가서 직접보고..
해달라는대로 하던지 아니면 내 마음대로 하던지 결정하겠다고 말이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오지 말라는 말과함께..
이제 더이상 날 좋아하지 않는것 같으니.. 그냥 그대로 잊어 달라고 하더군요..
순간 변명할 말도 생각안나고.. 그냥 멍한 느낌이였답니다.
자기는 나쁜 여자니 그냥 잊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게 끝이였습니다. 마음 상하지 말라고 다른 남자 생긴건 아니니 기분 나빠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당시 그말이 더 나쁘게 들리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냥 다른 남자 생겼다고 말했음 좋았다 싶었죠.
전 그 이후로.. 그냥 그녀 안부가 걱정되 간혹 몇달에 한번씩 메일을 보내곤 했습니다.
생일 축하 메일, 연말 메일, 연초 메일 이런 친구한테 보내는 아무의미 없는 일상의 메일들 말이죠.
그냥 잘 지낸다.. 아픈건 많이 좋아졌다 이런 답장만을 기대한체 말이죠.
신기한게 헤어질 당시 하도 아픈것에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지 신기하게 헤어지는건 덜 아프더군요
그만큼 가슴 앓이도 면역이 되버린건지.. 아니면 그냥 그 사람을 잃는것 보단 헤어지는게 덜 아픈건지.. 하여튼 그렇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 6개월이 지난 어느날..
한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더군요..
끝번호가 그녀가 즐겨쓰던 번호.. 순간 가슴이 뜨끔하더군요
연락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던중.. 문자가 오더군요..
전화번호 안바꼈음 그대로 일꺼 같은데.. 전화하니 안받네.. 잘지내고 건강해 이렇게요..
그래서 통화버튼을 꾹 눌렀습니다.
그리곤 20분 남짓 이야기를 했습니다.
옛날 목소리 그대로.. 밝은 목소리가 참 좋더군요..
한국에도 들어와 있다는 말에 내심 섭섭함이 컸지만.. 잘 지낸다는 말에 또 한번 아파오네요..
다 잊고.. 생각 안나던 사람이 다시금 그 전화 통화 하나로 가슴에 사무치게 들어와 버렸네요.
서늘해 지는 가을에 한번 보자는 말에 지금도 망설이고 있습니다..
나가는게 맞는건지.. 그냥 이대로의 거리가 좋은건지..
알수없는 마음에 오늘도 고민만 깊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