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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시댁살이... 점점 늘어가는 시엄니 짜증..

소연맘 |2008.06.12 07:55
조회 28,024 |추천 0

결혼한지 횟수로는 3년째고..시집 들온건 올해1월....

시아버님이 너무너무 아프셔서...그나마 우리 아가 보면 좋아하시고..

신랑도 매일 시댁들가 있다 했고.. 저두 매주말마다 내려오고...이러다 보니

2년만에 결국은 합가되고... 5월 말에 아버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님 돌아가신지 얼마 안되고 이런소리 하는거 참 나쁜거란거 알고는 있지만...

전 속에 자꾸 쌓여서...답답해서..시친결에 하소연 해요..ㅜ.ㅜ...

 

시댁은..시골입니다..

시내 가는 버스가 한시간~한시간 반에 한대꼴로 오고...

버스 정류장까지두 한 30분은 걸어야 하고..

그래서 신랑이 차를 한대 사주긴 했지만.. 운전미숙이라고 운전도 못하게 해서 ....

글타구 운전연습을 시켜주는것두 아니고...(차 산지 4개월이 넘었어도 3번밖에 연습 못함..)

머 이런건 둘째 치고..

 

시골이다 보니 농사를 짓죠...

전 도시서 태어나 자라서 시골일 하나도 모릅니다...

제가 모종에 물주는거 보더니 시아버님은 건달같이 준다고 모라 하시구....

내가 아직 익숙치 않아서 그런가? 하면서 혼자 속으로 삭이고...

 

그리고 고추농사를 크게 합니다...

하우스만 4개에.. 노지에도 하우스 만한 넓이에 심으시고........

올해 초 고추농사 짓네 마네 말들이 많았는데..결국은 다 하시더군요..

작년에 비해 줄인다고 하더니 결국은 똑같아요...

신랑한테 단단히 말해놨죠..

이제 8개월 된 울 아가도 있고..

난 농사일 안해봐서 못한다고..

절대 못한다고... 차라리 전에 하던 직장을 나간다고...(거기서두 와주었으면 하니까요..)

그나마 교육을 시키긴 했어도...

출근하면 시엄니와 나.. 아가..

일케 있기 시작하면 이것저것 잔소리가 시작됩니다..

아버님 돌아가시고 난 뒤는 더 하시고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밥하라 깨우고.. 신랑 델구 가서 논밭일 시키고....

신랑은 7시에 출근합니다..

전 그럼 그때부턴 콩쥐아닌 콩쥐...같이 느껴지죠...

밖에 수돗가가 지저분하니 치워라.. 이불 다시 빨아라... 아침에 분명히 청소했는데두..다시 청소해라.. 등등.. 각종 잡다한일 시키기 시작하시죠...

아가는 엄마 찾느라 울기 시작하면 업고 일해야 하죠...

 

아버님 돌아가시기 직전에두 고추 따야 하는데 걱정하시더니...

동네 아주머니들 불러서 따게 하시고는

저 혼자 그 뒤처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결국 멀리 친구를 불러서 둘이 했긴 했지만..

결국 전 아버님 병원도 못갔고.. 임종 직전에 도련님이 델러와서 겨우 감....

친구는 머 일해본 친구가 아니라 큰 도움은 안됬어여..ㅜ.ㅜ 그냥 말동무....

그친구가 속 지르고 갔죠...

남의집 귀한딸 델구서 고생시킨다고...

그얘기 들을땐 웃었었는데...점점 머리속에 차오르고..ㅠ.ㅠ

혼자 84박스 작업하고 나니 절루 짜증이 머리끝까지 오르고..휴...

 

일주일에 이틀씩 동네아주머니들 얻어서 고추따면..

4kg 박스가 60-80개 정도 되는데..

우선 오전에 딴거 저보고 다 정리해서 박스작업하라고 시킵니다..

오전에 딴거만 보통 40-50개인데....

아가 업고 그거 하면 허리아파 죽겠고.......

제대루 안했다고 모라하고...휴...

요새 아버님 안계시니 더 우울해 하실거 같아서 암말도 못하고..

그냥 짜증을 내는대루 가만히 있자니..

내 속만 쌓여가네요...

고추 가리는데 아가 업고 일하려면..

아가도 고생이에요..

농약뭍어있지 마른 꽃 날리지 먼지는 잔뜩이지.. 벌레두 간간히 출현해주는 센스...

이상 태서 아가델구 나오기 정말정말 싫은데..

에구구... 스트레스만 자꾸 ....

ㅠ.ㅠ...... 이건 농사일 안한다고 했는데 점점 손대게 되는거 같구...

어휴..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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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쥐뿔|2008.06.12 11:18
울엄마 얘기 생각나네... 평생 서울서 살다가... 촌으로 시집가서... 농사일도 못한다고 구박받고.. 밭일도 못한다고 구박받고.. 겨울에 애기 씻기려고 물 데워놓은거 발로 차서 내동댕이 치고... 참다 참다 눈 펄펄 내리는 겨울밤에 옷가지 몇개만 싸들고... 둘째 임신 해서 배는 부른데... 돌 갓지난 울언니 손 잡고... 그길로 버스 타고 친정으로 갔다고 하네요... 다음날 아침에 아빠가 처가집으로 찾아오고... 이틀인가 있다가 울오빠 낳고... 그렇게 탈출 아닌 탈출을 했다고... 지금은 자식들 다 키워놓고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후~ (그래도 별 말없이 와준 아빠가 고맙다고 하더라구요...) 글쓴님도... 후회하지 마시고... 빨리 결정하세요...
베플휴..|2008.06.12 09:04
정말 대단하시네요....... 농사일 그거이 얼마나 힘드거인디..... 저는 집이 시골이라 어렸을때부터 농사일 거들면서 컸거든요..... 학교 다닐때 농번기라고 부모님 일손 거들라 하면 어찌나 하기 싫던지...... 고생하는 부모님 맘 모르는거 아니지만 해보면 정말 정말 힘들거든요........ 자긍심을 가지고 농사가 즐거워서 하는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라면 저것만큼 시간대비 비효율 적인게 없습니다. 어디 공장가서 돈을 벌어도 농사보다 덜 힘들고 훨씬 더 많이 벌수 있습니다. 시간 지나보세요.... 온얼굴에 기미에 허리 구부리고 일해서 허리아프지 온몸 삭신이 안아픈데가 없을겁니다. 농사짓는것도 운동된다 어쩌구 씨부리는 사람들 있는데 운동이랑 노동은 확실히 틀리거든요..... 나중에 젊은나이에 몸 다 상합니다. 웬간하면 분가를 적극 추천해 드리구요 시엄니 외로우실까 걱정된다면 무슨짓을 해서건 직장을 잡아서 일하시길 추천합니다. 농사일 해도 티안나는거 직장생활해서 돈벌어 오면 더 대접받습니다. 시엄니 혼자서 하다하다 안되면 내년에는 양을 줄이겠지요.... 그러다 안되면 사람사다 쓰는거고..... 그래도 시키면 대놓고 힘들어서 못하겠다 하세요.... 뻔뻔해 지는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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