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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이쁜 당신!

미씨곰~ |2003.11.26 14:23
조회 60,087 |추천 0

남자친구? 앤? 남편?

그사람을 딱히 부를 마땅한 말이 없네요.

만난지는 3년 그리고 내년 1월 결혼예정입니다.

벌써 우리 2세까지 혼수로 만들어 놓아서 남자친구라고 하기엔 너무 가까운것 같고 남편이라 하기엔

쫌 이른것같기도 하고...

그사람 내세울것 별루 없습니다. 부모님 일찍 돌아가셔서 형밑에서 고생하면서 컸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재산 별루없습니다. 능력? 그냥 회사댕깁니다. 월급 많지않은, 학력? 고졸입니다.

내친구들 조건얘기하면 니가 나이먹어서 고생할일있냐...어리버리하게 행동하지말고 정신차려라 많이 말렸습니다.

처음 그사람보았을때 ....

외모 별볼일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끔씩전화 하는 그사람 참 진실 되 보였습니다.

저요?

물론 별볼일 없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다만, 주제파악못하고 콧대좀 쎄고 그사람보다 학벌 조금 낫다는것 뿐입니다.

그사람 참 맘 아프게 많이 했습니다.  지 잘난 멋에 주위에 남자들이 가끔 기분좋으라고 이쁘다고 한번씩 해주는 농담을 진담으로 믿고 진짜 이쁜줄 아는 푼수입니다.

2년동안 그사람 참 맘 아팠을겁니다. 그사람이 영화보자고 열번말하면 한번정도 만났으니까요.

만나서는 찻집에 앉아 난 창밖만 바라봤다고 합니다 (이제야 그사람 얘기합니다)

그모습이 어찌보면 너무 이쁘기도 하고, 그늘져 보이는것도 같고, 내가 행복해하는거 보고 싶었답니다.

그리하여 어찌어찌하다 그사람에게 정이들었나 봅니다.

그사람의 그리 잘생기지 않은 얼굴도 참 친근감있고, 비록 성우목소리는 아니였지만

좋았습니다.

하지만, 내나이 이십대후반 정에 끌려 결혼해서 고생하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사람 맘돌리게하고, 내맘정리 하고싶어 선도 보고 다녔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사실대로 얘기했죠

"넌 선 안봐도 충분히 좋은사람 만날수 있어....그러니깐 선보지마"

"......."

그사람은 맘속으로 울면서도 태연하게 그런말을 하곤 했습니다.

그사람 이제 말합니다. (사실 돌아가신 어머니께 제발 나 떠나지 않게 해달라고 맘속으로 빌었답니다.  돌아가실때 막내 눈에 밣혀 눈 편히 못감으신 어머니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여름휴가를 앞두고 친구들과 놀러갈 계획을 짜고 즐거워하던때

예상하지 못하게 그사람과 밤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처음이었습니다. 내인생의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게 그사람도 처음이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싫었던것 만은 아니였습니다. 항상 그사람은 날 먼저 배려 해 주니까요

휴가갔다와서 알았습니다. 임신이란걸...

그 당황함이란.....

하늘이 노랗다는게 실감났습니다. 그사람에게 막 화를 냈습니다. 내잘못이 더 큰걸 알면서도...

그사람...처음엔 못믿겠다는 눈치입니다.

좀 기다려 보잡니다.

너무 불안해서 회사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약국에서 결혼한 아는언니랑 테스트하는걸 사서 해보는순간.....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사람에게 전화했습니다. 내일에 더이상 상관말라고...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그사람 만나잡니다. 만났습니다.

그러지말랍니다. 생명 그렇게 함부로 하는거 아니랍니다. 더구나 엄마랑 아빠가 그러는거 아니라고...

내가 그러고 싶어 그러냐고....차라리...그럼 내가 죽겠다고 했습니다.

그사람 매달립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말 하는거 아니라고....

그래서 지금....저.....임신 5개월입니다.

양쪽집에서 허락받고 결혼내년에합니다.

우리 식구들 조건보더니 썩 내켜하지않다가도 그사람이 저한테 하는거 보면서...

그사람 너무도 좋아합니다.

남자들은 처음에 잘하다가 시간이 흐르면 변한다고...

저도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사람 지금은 더많이 저를 사랑해줍니다. 물론 저도 이사람 많이 사랑합니다.

이사람없이 살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고생할거 예상하고 애낳고도 맞벌이 하기로

맘먹었습니다.

이사람 지금도 저힘들다고 직장 그만 두랍니다. 말이라도 참 이쁩니다.

비록지금은 아직 결혼전이라 따로 살고있지만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그사람 집(자취방)에 가면

공주대접입니다. 양말까지 벗겨주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씻겨줍니다.

그사람 그게 행복하답니다. 자기 팔베고 누워있는 절보면 세상에서 자기가 가장 행복한 남자랍니다.

비록 가진거 많지 않고, 특별하게 인물 잘 나지도, 그렇다고 앞으로 겁나게 부자로 살것같진 않지만

우리두사람 작은 전세집부터 시작해서 이리저리 쪼개고 저축해서 행복하게 살겁니다.

지금 내게 그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이쁩니다.

어느나라 왕자님.....멋찐 영화배우보다 더~~~이게 바로 콩깍지 씌인게 아닐까요?

 그래서 지금 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랍니다.

여러분도 많이 많이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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