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지망이긴 하지만 이런 거 무섭고 재밌게 쓰는건 영 서툴러서 재밌게 읽으시려나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겪은 별거 아닌 경험담 두개 입니다.
1. 고3 시절.
바로 작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희집은 고물 컴퓨터를 소지 하기는 했으나 인터넷은 연결되어 있지 않는 참으로 시대 착오적인 가정이라 인터넷 채팅을 즐겨하는 저는 언제나 PC방에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묘안으로 떠오른게 학교 교실에 있는 공용 PC 애들 다 보내고 나서 저 혼자 남아 그 컴퓨터로 커뮤니티 활동을 하거나 채팅을 하고는 했죠. 유치하긴 했습니다만 그거 때문에 싸움 난적도 있었구요. 당시가 초봄. 해도 빨리지고 쌀쌀하던 시기라 6시만 되면 교실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곤 했죠. 엄청난 겁쟁이인 저는 겁이 나긴 했어도 컴퓨터를 포기 할 수는 없었던 지라 무시하고 열심히 컴퓨터를 했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는 본관과 별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본관에는 교실 위주. 별관에는 컴퓨터 실습실과 3학년 교실 위주로 나누어져 있었고 중간에 구름 다리가 두 건물을 잇고 잇었습니다.
아래는 구조 설명도를 그린 겁니다만 그림을 조금 줄이느라 제대로 보일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그리는 지라 구조도 조금 틀린 거 같네요. 대충 이해만 하시라고 올렸습니다.
아무튼 저는 후관에 저희 교실에서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있었고. 제가 집으로 가는 시간은 대략 6시 30분에서 7시 사이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덕분에 문잠그러 다니시는 수위 아저씨랑도 안면을 텄었죠) 인문계도 아니고 그 시간즘이면 학교에는 수위 아저씨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까 복도나 그런 불은 모두 끄개 되더라구요 그러면 아무래도 어두우니까, 무섭잖아요. 불끄고 나올때즘에는 겁나서 혼자 벌벌 떠는 주제에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무슨 오기인지 그 시간 까지 버티고서는 -_-;;
거기까진 좋았죠. 마침 옆교실 건너면 내려가는 계단도 있엇으니까.
하지만 문제는 그 시간이면 본관에 문 하나 남겨두고 나가는 문을 다 닫는 다는거. 나가는 방법은 구름다리를 지나 본관쪽 계단으로 내려가거나 3층(저희 교실이 3층이었거든요) 에서 한 층 내려가서 2층에서 구름다리를 건너거나 하는 어느쪽으로 해도 구름 다리는 건너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거죠. 불도 안켜지고, 구름다리는 어찌나 스산한지. 게다가 3층 구름 다리 건너에 바로 나오는 화장실에서 귀신이 나온다는 소리도 있었구요. 아마 납치당해서 살해당한 우리들 선배라는 소리가 있던데 진위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화장실 바로 앞에 계단이 있으니 피해서 갈수도 없고. 진퇴 양난이죠.
뭐 한동안은 별일 없이 잘 다녔지만. 어느날 왠지 느낌이 이상한겁니다. 어쩐지 늦게까지 남아 있기 찜찜한 거. 별로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럴때가 분명이 있죠 괜히 감이 이상하다면서.
그게 그날이었거든요. 제가 채팅하던 상대들도 제가 겁 많은 거 알고 있으니까 귀신 만나는거 아니냐고 늘상 놀리긴 했었지만 말도 안된다고 웃어 넘겼죠. 제 주위에는 이러 저러하게 귀신을 본다는 사람이 있었지만 저는 그런거 한 번도 경험해 본적이 없고. 귀신을 본다는 후배양이(이것도 진위 여부는 모르겠습니다) 제게 수호령 비슷한게 붙어 있다고 햇을때도 조금 놀라고 이름까지 지어서 아찌 아찌 하고 말까지 걸었을정도니까요. 당연히 대답은 없었습니다만 ㅋ;
그 날은 왠지 예감은 나쁜데 얘기를 좀 오래 끌게 되어서 7시를 조금 넘은 시간까지 있다가 나왔거든요. 교실의 불을 끄고, 어두운 교실을 아 기분 나뻐 하는 시선으로 한번 봐주고 얼른 가야지 하고 총총총 걸어 나왔습니다. 저희 교실 바로 옆 화장실도 문제 없이 지나치고, 구름다리도 문제 없이 지나쳐 문제의 화장실 앞까지 왔습니다. 흘끗, 보니 별 이상도 없고 2층쪽을 보면 1층에서 올라온 불빛도 보이고 해서 긴장없이 빙글, 돌아서서 화장실 쪽에 등을 보였죠.
근데 그 순간 바로 오싹, 하고 등골이 서늘해지면서 머리털이 주뼛 서는 겁니다
평소에는 아무리 다녀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등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예감이 스치고 벌벌 떨게 되었죠. 일단 한단 까지는 어찌 어찌 잘 내려왔는데. 아시다싶이 계단이 차지 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중간쯤 내려가면 공간이 있고 빙 둘러서 내려와야 하잖아요. 그렇게 하면 어쩔수 없이 돌아서서 3층 화장실 쪽을 봐야 하는데 그게 너무 싫은거에요. 한 번도 본 적없는 귀신이지만 돌아보면 분명 마주칠거 같은 경고 사이렌이 머리 위에서 앵앵 울렸으니까.
어찌 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아래층에서 갑자기 사람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싹한 감각이 순식간에 씻은듯이 사라졌습니다.
올라온건 수위 아저씨고, 2층 화장실에 불이 덜 꺼져서 살피러 올라오셨다는 듯 했어요.
정말이지. 그때 수위 아저씨가 안 올라 오셧다면 저 진짜 어찌 됬을지...
생애 첫 귀신 체험을 했을 지도 모르죠.
그 이후로는 한동안 조금 일찍 다니긴 했지만. 이내 정신 못차리고 또 늦은 시간까지 남아 있곤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는 그런 일 없었지만요.
2. 몇일전.
저는 중3부터 시작해 최근 까지 때때로 가위를 눌리고는 했습니다. 어떤 때는 멀쩡히 날 밝은 낮에도 가위를 눌리곤 했죠. 하지만 작년 11월 11일부터 애완동물을 키우기 시작, 제 방에서 데리고 잤는데 신기하게 그 이후로는 가위를 안눌리게 되더라구요.기분 탓인지 늦은 밤에 무서운 것도 좀 덜했구요.
그런데 몇일 전, 그 놈이 피부병에 걸리는 바람에 몇일 엄마가 데리고 잔다고 데려갔단 말입니다. 데리고 갈 때는 아, 혼자자면 심심하겠다. 얼른 나아야 할텐데 정도는 생각하고 별 생각이 없었는데요 그날 자려고 불을 끄는데 어쩐지 평소보다 어둡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찜찜하긴 했는데 설마 했죠.
그러고 나서 돌아서서 창가를 보는데 창가 바로 오른쪽 위 구석진 모서리에 뭔가 까맣고 몽실 거리는 게 떠있더군요. 잘 못 본건가. 하고 당황하면서도 몸이 굳어서 말도 못하고 있는데 3초 정도 지났을까. 그 몽실 거리는데 오른 쪽으로 구석을 타고 이동을 하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바로 돌아서서 불을 켜고, 엠피쓰리 들으며 겨우 잠들었고 아마 오랜만에 가위도 눌린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그래서 다음 날 부터 바로 우리 강아지 데려 와서 다시 안고 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