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 그동안 정말 우여곡절끝에 지금까지 부부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댁과 심한 갈등으로 연락도 끊고 지내고 있구요 남편은 올해 1월달에 회사 그만둔후 얼마전
까지 무직이다가 영업을 해야 돈을 번다며 휴대폰신규회원유치하는 영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영업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솔직히 영업이란건 이것저것 하다가 정말
할것 없으면 최후의 수단으로 내리는 결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힘들겠어요.
사람들에게 아쉬운소리 해야 하고 회사에서는 실적 안나오면 갈구고...
남편은 이제 출근한지 10일정도 됐어요. 처음에는 엄청 잘할수 있을것처럼 한달에 1000만원도
문제 없을것 처럼 떵떵대더니...지금까지 신규개통한거라곤 남편과 제꺼 휴대폰, 그리고 다른
아는사람 한명. 이렇게 세명이예요. 남편에게 몇번이고 물었습니다. 정말 할수있겠냐고..
잘할수 있겠냐고...남편은 전에 삐끼(손님을 끄는 일이라네요.)도 해봤는데 못하겠냐고
호언장담을 하더니 아직까지 명함 이 안나왔다며 명함이 나와야 영업을 한다며 이유없이
바쁘게 돌아다니기만 했지 한것이 없습니다. 회사에서 나눠주는 설문지가 있는데 오히려
무턱대고 명함내미는것 보다는 설문으로 유도하는것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수 있지
않겠느냐 했더니 그렇게 한다네요. 그렇게 한다고 말로만 하고서도 계속 명함 핑게만 대더니
제가 같이 해보자고 해서 오늘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 했습니다. 일단 대학가를
중심으로 설문을 해달라는 식으로 유도를 했죠. 설문은 기꺼이 해줬지만 휴대폰신규개통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정도밖에 못하고 집에 돌아올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혼자 잘난척은 다하더니 정작 사람들 앞에서는 너무나 소극적인데다 호칭도 자기야,
라고 부르고 생판모르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부부라는건 뭐하러 얘기하는지...
얼마나 돈이 궁하면 부부가 같이저럴까? 라고 생각할것 같더군요. 그런데다가 제가 아는사람을
만났는데 순간 너무 챙피해서 도망가고만 싶더군여. 고등학교 시절 저를 좋아했던 남자인데
얼마나 힘들면 저럴까? 라고 생각할것 같아서... 오늘 남편의 철없는 행동에 정말 답답하기도
하고 챙피하기도 해서 다시는 같이 다니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혼자 다니면 더 이상하게
생각한다며 같이 다니자네요. 솔직히 저 아침부터 머리가 너무 아파서 내내 표정이 안좋았는데도
어디 아프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했는데도 괜찮겠냐느니.. 아니면 좀 쉬라느니... 그런소리 한마디없이 그냥 끌고 나간거예요.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꼭 잘하기를 바란다기 보다는
이왕 이쪽으로 성공해 보려고 뛰어들었으니까 좀 열심히좀 했으면 좋겠는데 만나는 사람들한테
철없는 소리나 하면서 다니니까 정말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그리고 혼자 해결못해서 저를
내세운다는것도 너무 실망 이였구요. 항상 그런식이였죠.
"내가 알아서 할께." 솔직히 이런말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저 대인공포증에 우울증까지있습니다. 휴대폰도 모르는 전화 걸려오면 안받을정도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길 물어보는것도 힘듭니다. 그런제가 얼마나 궁지에 몰렸으면 그 힘들다는
영업에 뛰어들었겠습니까? 차라리 남편하고 같이 하느니 너무 답답해서 혼자하는게
낫겠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별내용없이 그냥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울고싶은데 눈물이 안나올땐 어떡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