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가 진정 원하는게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가정다운 가정을 한번 가져보는 것 뿐인데....가장 평범한게 내겐 왜 이리 어려
운 과제로 남아 있어야 하는지...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혼을 후회합니다.
사람에 대한 미련이나... 사람에 대한 후회가 아니라...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혼
이 과연 최선이였나 하는 물음에 스스로 자신이 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래전엔..
딸아이 앞에서 엄마 얘기를 끄집어 내는걸 금기시했고 난 암암리에 작은 묵시를 주었
습니다.
근데, 이제 초등학생이 된 그 아이 앞에서 내가 먼저 아무 꺼리낌없이 얘 엄마 얘기
를 합니다.
아이도 내 마음을 아는지 자기딴에 몰래 꼭꼭 숨겨두었던 엄마 사진을 꺼내 내게 보
여 주더군요..
이미 재혼해서 다른아이의 엄마가 되여 있는 모습은 모른채 그져 자기 자신만의 엄
마 모습으로만 기억되나 봅니다.
난 아이의 그 기억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기에 아이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한편
으로 울컥 넘어오는 슬픔을 겨우내 삼킵니다.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던 내 딸아이..
내가 엄마라고 부르면..왜 아빠도 엄마라고 불러? 하며 물어오던 그 아이..
그런 쪼끄맣던 아이가 이젠 초등학생이되여 할머니를 할머니라 부르고, 몰래 가슴
한 켠에 기억되여 있는 자기 엄마 사진을 행여 아빠가 싫어 할까봐 감춰두고 혼자 보
곤 했나 봅니다.
난...
난 항상 마음 속으로만 아이를 생각해왔지 현실적으로 돌봐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아픔을...슬픔을 모릅니다.
그져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도 밝게 자라준 딸아이가 고맙기만 합니다.
채워주고싶은데...이제와서라도 채워주고싶은데 어떻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냥 눈물만 앞설뿐입니다.
아이를 볼때마다...난 아이를 껴안고 사랑한다고 합니다.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그럼 아이도 날 꼭 껴안고 아빠 사랑해..라고합니다. 그런 아이가 고맙기만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요즘 시간이 가장 행복하면서도, 또 많이 슬프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