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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아저씨

판판 |2008.06.20 01:22
조회 206 |추천 0
얼마 전에 밑에 직원들을 불러놓고 악다구리 한바탕 하고 나니,

이것들이 지들끼리 퇴근 종치자 마자 사라졌는데,

8시쯤 퇴근하는데 전화가 왔다. 술먹으로 오라고...

작정을 하고 나를 죽이려고 부른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니.

나의 큰 약점 중 하나가 적과 아군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점이다. -_-;;



암튼, 술이 떡이 되어서 테이블에서 자고 있는데 한넘이 날 깨우더니

집에 가자고 밖으로 끌고 나와서 차 안으로 밀어넣었다.

"제가여 집이랑 다 말해놨으니 주무시다가 편하게 가세여. 돈도 다 냈어여."



한참을 가다가 속이 뒤집혀서 괴로워하고 있으니,

기사가 양복주머니에서 봉지를 꺼내 준다.

요즘 택시 정말 좋아졌구나 생각하며 일단 급한 대로 볼 일을 보았다.

"사장님, 봉지 잘 묶어서 바닥에 놓고 더 주무세여."

세상에 이렇게 친철한 택시가.. 글구 사장님이랜다,ㅋㅋ.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손에 묻은 이물질을 처리해야되는데,

아저씨 몰래 시트에 닦으면 될 것 같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악한 생각은 맨날 끝까지 살아남는다.

아저씨 영업에 지장이 있겠지만 그거야 뭐 본인 사정이구^^

살살 눈치를 보다가 손을 시트에 깨끗이 닦았다.



집에 다왔는지 아저씨가 깨우더니 내리라고 하는데 내리다가 봉지를 밟었다.

그건 좀 미안해서 아저씨한테 말을 했더니 괜찮댄다.

먼 택시가 우리집 현관 출입문까지 델다 준대냐... 참 고마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알았다. 택시가 아니고 대리였다는걸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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