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올해 마흔살 주부입니다.
남의 글만 가끔 읽다가 ... 오늘은 너무 잠도 안오고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가서
그냥 끄적거려 봅니다.
남편은 저보다 3살이 많고요,,
열살 큰아들과 작은 딸이 6살인데요...
우리 부부는 좀 살아오는 내내 시큰둥하긴 했습니다.
그게 제 어쩔수없는 제 성격이기도 하고, 남편도 저한테 살가운 성격은 아니었습니다.
선배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을때
남편은 음식장사를 크게 하다가 동업하던 선배가 사기를 치고 미국으로 달아나는 바람에
망하고 저를 만난지 얼마 안되어 홍콩으로 넘어가버렸습니다.
그때 남편은 파산을 했고, 돌아와서도 시부모가 돌아가시고 집안에 한꺼번에 몰락하는 바람에
그 사람앞에 빚만 남겨두고 떠나버렸지요.
그래서 현재 남편은 제 이름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고 야간에 일을 합니다.
전 원래 잔소리나 바가지는 긁지 않아요.
그저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오나보다, 안들어오면 (야간일을 하다보니) 피곤해서
어디서 자나보다 그렇게 믿었는데..
그냥 그렇게 별 탈 없이 10년을 넘게 살았어요.
그런데 얼마전부턴가
계속 외박을 하는겁니다.
집에 들어오면 옷만 갈아입고 나가고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
정말 이젠 얼굴보기도 힘들더군요.
그래서 애들 시켜서 남편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말했는데도 감감 무소식이더군요.
너무 화가나서 이혼 준비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서류를 들고 이럴거면 빨리 도장 찍으라고
전화를 했는데도
안들어더군요.
그래서 제가 회사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남편 출근시간에 맞춰 회사 앞 커피숍에서 만났습니다.
이혼하자고 하니 이혼하겠답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라 너무 당황하긴 했는데...
남편 하는 말이
늦었답니다.
다른 여자를 사랑한답니다.
이미 나한테는 더이상 아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그 여자를 진짜 사랑한답니다.
하긴 저랑 결혼하게 된것도 그 사람이 홍콩에 가있을때 제가 쫓아 들어가서 같이 지내다 보니
큰애가 생겼고 그래서 하게 된 결혼이기도 했지만...
이제와서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늘 제가 불만이었답니다.
살갑지 못하고 자기한테 관심도 없고 , 원래 제 성격을 잘 알면서.. 그런말을 내 뱉더군요.
상대방 여자는 미혼이고 더군다나 그 사람보다 14살이나 어린 29살이랍니다.
그 여자도 남편을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솔직히 애들만 아니면 당장에라도 도장 찍고 그 여자랑 살고 싶답니다.
그 여자가 애들은 키울수 없다고 했답니다.
모르겠네요.
저도 막막합니다. 망치로 두둘겨 맞은거 같기도 하고. 저도 솔직히 애들만 아니고
양육비 걱정만 없다면 그 사람 미련없이 보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
집에는 이제 들어오지만 서로 단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것이 옳은 결정인지...
휴...
내가 정말 잘못 살아온건가 싶어 부끄럽고 속상해 미칠거 같네요
14살이나 어린 여자를 사랑하는 남편에게 배신감도 너무 크고 ,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