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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으로 만난 내 남친은 백수 ^^

나도어쩔수... |2003.11.30 01:32
조회 2,043 |추천 0

일단.. 우리얘기에 너무 샘내하지 마시구여^^ 

제가 사랑하는 사람 얘기좀 해볼까 하구여..

전.. 사랑같은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랑이 있는것도 같더군여....

 

전 돈없는사람이랑 너무 착한사람이랑은 사귀지도 말자라는 주의였습니다^^

아부지가 재산도 없는데 너무 착하셔서 이때껏 조금은 힘들게 살아온 탓일까여..

 

암튼..

이제부터 제가 사랑에 빠지게 되기까지 얘기해드릴께여..

 

2002년 이른 봄 . .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도 패스하고.. 취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저희 직업상 티오가 잘 안나 취직이 어려워서 전.. 비됴방 알바를 하면서 컴퓨터 학원을 다니고 있었슴다

이력서에 한줄이라도 더 써볼까 하구 ㅡㅡ;;

저 학교 다닐때 지지리도 공부 안하고 술좋아하고 칭구좋아하던 평범한^^ 학생이었드랬져..

아참.. 연애질도 좀 했져.. 예전남친이여.. ㅎㅎ 군대가서 걍.. 보내줬슴다

3학년.. 고시원까지 들어가서 맨날 학교 사람들이랑 놀다가..

대책이 안서는 절 아셨는지.. 어무이께서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쌍커풀 수술을 해주겠다 하시는 거예여..

쌍커풀 수술도 하고 싶기도하고.. 떨어지면 개망신 당할꺼 같아서.. 그때부터 공부좀 했더니..

간당간당하게 셤에 붙더라구요..

하여튼.. 쌍커풀을 해서 얼굴이 너무 흉칙한지라 바깥에 나가 놀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심심하던전..

낮엔 알바.. 밤엔 열씨미 채팅을 했습니다 ㅋㅋ

다 늙어서 채팅하기도 민망했습니다만.. 너무 심심했슴다 ㅠ.ㅠ

그러다가 채팅방에서 음악을 틀어주는걸 어뜬놈을 꼬셔서 배웠습니다..

매일같이 채팅방에서 음악틀어주길.. 일주일인가.. [영의정]이란 놈이 들어왔습니다...

[영의정] [남 27] 이렇게 써있드라구여..

나 [요쿠] : 하이

[영의정 ]: 하이.. 쿨 노래 틀어줘요 '한장의 추억'

전 별말없이.. 소리바다들어가서 노래 찾아 노래 틀어주고.. 그넘은 걍 노래듣고..

거의 그게 다였습니다..

그러다 영의정이 그러드라구여.. 내가 틀어주는 음악이 다 자기 취향이라구요..

제가 좀 옛날 노래들을 좋아하거든여.. ㅋㅋ

그러더니 맨날 제가 만든 방에 들어 오드라구여.

매일같이 전 [음악들으며 시덥잖은 가벼운 넝담이나]라는 방제로 [영의정]이란 넘, 기타 다른사람들과 밤새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의 유모러스한 말빨에 배꼽을 잡으면서요..

그러길 한달인가.. 슬슬 내 수술자국도도 아물어가구 ㅋㅋ 만나보고도 싶었는데.

그가 제목소리가 듣고 싶다더군여..

좀 팅기다가 슬쩍 알켜줬져..(목소리가 이쁘다는 말에 넘어가서리 ㅡㅡa)

유쾌한 전화통화에서 만남에까지. ㅎㅎ

만나자 하더군여.. 근데.. 2주후에 만나자네여..

전.. 오래끌면 끌수록 서로에대한 기대감만 커지니까 걍 아싸리 낼모레보자했습니다..

솔직히 기대좀 했습니다..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만나기 하루전.. 전.. 만나면 너무 어색할거 같아서..

우리 1만원 안쪽으로 서로 선물하나씩 해주자고 했습니다..

어색하면 선물에 대한 얘기나 하면서 분위기좀 업시키려는 고도의 기술 ㅋㅋ

제가 사는 동네루 그가 오기로 하구.. 전 역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기둘리구 있었습니다..

전화가 오더군여..

제가 보인데여.. 제가 노란색 거적대기를 입고 있는다 말해줘서 난줄 알았나봅니다..

무지 기분이 이상하더라구여..

어색하게 만나 인사하고 스파게티 집으로 가서 서로 준비한 선물을 주었져..

전 나무로된 모빌.. 그는 책..(아주 교훈적인 책이었져 ㅋㅋ)

그의 첫인상이여?

ㅎㅎ.. 아저씨처럼 정장입고 나왔는데.. 조금.. 괜찮더군여.. 약간 선수인듯한 느낌도 ㅎㅎ

그때까지만 해도 좀 어색했는데 자리를 옮겨서 호프집으로 가서 맥주한두잔씩 하다보니..

아주 편안해 졌습니다.. 내가 잘해서인지^^ 그가 워낙 친근해서인지..

3시간 넘게 얘기를 나누고.. 노래방까지..

전 음치에 가까워서 노래부르는거 별루 안좋아하는데.. 그는 노랠 아주 잘 부르더군여..

제가 좋아하는 음성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그에대한 호감이 깊어지기 시작했나봅니다^^

차가 끊겨서 지금 안가면 안될시간인데도.. 구지 바래다 주는 매너까지..

전..  워낙에 바래다주는거 익숙치 않았거든여..

그담날..

전 또 비됴방 알바를가고.. 열씨미 청소하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군여..

비됴방에 놀러운데여.. (제가 밥 혼자 먹기 싫다구 바람을 넣긴 했지만여 ㅋㅋ)

그때부터 나 알바하는데 와서 청소를 해주는 거예여..

그리구 심심한데 잼나게 해주고..

만난지 5일짼가..  비됴를 보구 있는데 힘든데 자기 무릎에 누우래여..

싫다구 했더니.. 그럼 자기가 눞는데여..전.. 그러라 했져..

겉으론 태연한척 했지만.. 심장소리가 커지는거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이넘 선수야..를 되네이며..)

알바끝나고 집에 갈때도 차타고 가야되는 거릴.. 걸어가자 하더군여.. 걷는거 좋아한다구여..

잘 걸어가고 있는데.. "넌 왜 오빠 팔짱을 안끼냐?" 그래여..

"팔짱을 왜껴 하면서" ㅎㅎ 뜸좀들이다가 팔짱을 꼈더니.. 이때다 싶은지.. 우리 무슨사이냐구 하더군여..

전.. 걍.. 아는사이라구 했져..

그럼 이팔짱은 모야? 그러는거 있져..

그러면서 정신없이 사귀게 되었나봅니다..

매일같이 비됴방서 같이 청소하구 일하구 비됴보구 밥먹구 하면서 정말 매일 매일 만났습니다..

그러다가 전.. 취직이 되었습니다..

그때도 여전히 퇴근길에 그의 얼굴 보구 집에가는게 하루 일과였져..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가..

오빠는 백수.. 난 직장인.. 데이트 비용때문에 조금씩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카드빚이 조금씩 늘어나구 있었거든여... (전 월급의 대부분을 어무이께 드리기 때문에 여유가 없었거든여..)

취직하려고 노력하는거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매일 말로만 노력하는거 같구..

그래서 전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오빠가 열씨미 노력하는 모습보이면서 자리 잡을때까지 연락하지 말자구여..사귄지 일년이 다되갈 시점이었습니다..

우리가 사귄지 일년이 다되가는데 오빤 아직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울더군여.. 그럼 전화만이라도 받아달라구여..

그래도 맘 약해 지지 말자고 눈물도 꾹 참고 독하게 굴었습니다..

그 담날인가 .. 자기 변하겠다구.. 이제 정말 열심히 살겠다구.. 그래서 .. 이틀을 못넘기고 맘약해져서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참 줏대없져? 그래도 .. 너무 안쓰럽더라구여.. 보구싶기도 하구여..

게임아이템 판돈으로 밀린카드값도 내주고.. 맛있는것도 사주고 ㅋㅋ

하여튼.. 맛있는걸 먹고 나니 오빠에 대한 질책도 봄눈 녹듯이 녹는것 같았습니다..

오빤.. 학원도 열심히 다니면서 학원과정도 잘 마치고.. 취직자리도 열심히 알아봤습니다..

그치만.. 요새 다들 어렵듯이.. 취직하긴.. 하늘에 별따기 였습니다..

옆에서 보는 제가더 안쓰러울 정도로여..

그래도 전 기특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거든여..

그치만.. 문젠.. 오빠가 직업도 없고 학력도 안좋다는 이유로 어무이가 안좋게 생각하신다는 거예여..

그래서 전.. 어무이가 글케 말하면..

난 뭐 잘났나? 좋은학교 나왔나? 나두 학교이름 말하면 쪽팔리긴 마찬가지니까.. 그런말하지마..

그랬더니 암말 안하시더군여 ㅋㅋ

그래도.. 떳떳하게 부모님께 허락받고 사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겠지여..

힘들때마다 생각합니다..

이사람은 언젠간 잘될사람이야.. 잘될수 밖에 없는 사람이야..

내가 아깝다고 얘기하는 친구에게도 보란듯이 성공시켜서 어깨 으쓱하면서..

"내가 사람은 볼줄알지 !" 얘기하는 날이 오게 할겁니다 ㅋㅋ

 

오늘은 제 생일이었습니다..

당직이라 생일날 혼자 일하구 있으려니 무지 꿀꿀했거든여..

오빠가 케잌이랑 꽃을 사들고 찾아왔습니다..

꽃이랑 케잌사려고.. 마니 돌아다녔나봐여..

작은 케잌.. 꽃한송이 었지만.. 너무 행복했습니다..

생일축하노래도 씩씩하게 불러주었습니다..

이 남자 없이 어떻게 살까 싶습니다..

 

첨엔 바람둥이 선수일줄 알았던 이 남자는 바람도 피울줄 모르고 평생 나밖에 모르고

살 사람입니다..

물론 저도 이 남자만 바라볼 자신 있구여..

사실.. 더 좋은 남자 만날 자신이 없습니다..

 

사귄지 2년이 다되가는데 아직두..콩깍지가 씌인건가여?

아니면 정말 사랑일까여..

이때까지 별일없으면 거의 맨날 만나고 한번도 안싸운거 보면.. 우리 정말 사랑하는거 맞져?^^

제가 지금 24살이고.. 오빠가 27살인데.... 3년후 27살에 나 데려가라 했거든여..

그날이 올까 싶습니다..

올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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