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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맡겨둔 폐종이컵 농사 수익금이 4000만원 정도인데, 가정형편이

누렁이 |2006.11.14 11:52
조회 139 |추천 0
은행에 맡겨둔 폐종이컵 농사 수익금이 4000만원 정도인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쓸 작정이여."

충북 청원군 강외면 정중리 하사용(77)씨는 지독한 자린고비로 통한다. 무일푼으로 시작해 ‘전답 1만평’을 일군 인간승리의 주인공이자 15년 전부터 한 번 쓰고 버린 종이컵을 모으는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검 절약과 저축 습관이 몸에 배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 통장만도 무려 300개나 된다.

하씨가 폐종이컵을 수거하게 된 것은 자원 재활용으로 환경오염도 줄이고 불우한 학생들을 돕자는 것이 계기가 됐다. 이렇게 인근 지역인 조치원을 비롯해 관공서와 거리 자판기에서 수거한 폐종이컵이 과일박스 기준으로 무려 2만상자(약 100만개)에 달한다.

모은 종이컵에는 호박과 오이 참외 토마토 가지 등 각종 채소 모를 심어 기른 뒤 시장에 내다 팔았다. 하씨는 이같이 종이컵을 이용해 농사를 지어 번 돈 4000만원을 은행에 맡겨 놓았으며, 올겨울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쓸 작정이다.

하씨는 초등학교도 중퇴할 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워 머슴살이와 고물장수, 엿장수 등 밑바닥 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개척해갔다. 그의 어릴 적 목표는 내 땅을 가져보는 것. 땅 한 평 없는 것에 한이 맺혔었다는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 저축을 생활화했고, 땅도 조금씩 불려 나가 현재 전답 1만평의 대농이 됐다.

하씨는 “움막집을 짓고 살던 시절 목표가 땅 1만평을 갖는 것이었는데, 2000년에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티끌모아 태산’의 기적을 만든 셈이다.

그는 억척스러운 저축 생활로 동탑산업훈장을 포함해 상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받았고,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병행하고 있다. 그는 근검절약을 실천하고 장학사업을 추진한 공로로 31일 제43회 저축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는다.

오늘도 종이컵을 주웠다는 하씨는 “가난은 나의 적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면서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요즘 세태가 문제다. 스스로 정신무장을 새롭게 해야 한다"며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출처 : '훈훈한 가을 이야기' - 날으는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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