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에 남자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전부터 장난삼아 "왜그래? 임신한거아냐? 에이.. 아닐거야^^ "
제가 하자는데로 하겠다는 그 남자.. 왜그렇게 무책임해보이던지...
다음날 퇴근후 다시만났고..
제 임신사실에도 변한게 없어 보이는 그남자.. 얼마나 속상하던지..
저녁을 먹고 술마시자는 그남자.. 원낙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게 저한테 할소린지..
2층 술집으로 자리를 옮기고.. 화가난 전.. "임산부가 술마심 알콜증후군 아이가 태어난데..."
"그아긴 평생 각종 바이러스에 시달리며 병과 씨름하며 약을 달고 살아야하고..."
제 말이 끝나자 그남자 말이 없더군요.. 내가 좀 심했나싶었는데.. 왠걸요
조금있다 술집에 흐르는 유행가를 흥얼거리며 노래로 관심을 돌리더군요.. 너무 속상했어요
"내가 술먹는게 좋겠어?..좋아..." 전 연거퍼 소주잔을 비웠습니다..
그리곤.. 눈물이 흐르더군요.. 몇년동안 닫아두었던 제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남자.. 빈잔에 술따라 줍니다.. 한참뒤 내가 울면 자기가 뭐가되냐고 하던군요..
"오빠가 지우라고해도 슬프고 낳자고해도 난 슬퍼.. 내가.. 애기가 불쌍해....."
그남자 하는말이라곤.. "너 그렇게 마심 저 계단 못내려간다.."
전 위로가 필요했던건데.. 그저 따뜻하게 제손만 잡아주길 바랬는데...
얼마나 마셨는지 그 술집에서 저는 필름이 끊겼습니다.
다음날 눈을 떠보니 그남자 집이였어요.. 너무 취해 데려왔다고..
아침에 눈을 떠 배에 통증이 있었어요.. 제가 배가 아프다고 하니
"진짜 유산됐나보다.." 하더군요.. 정말 미웠습니다...
너무 심각한 제가 이해가 안되나봅니다. 저보다 열살이 많은 그남자.. 무슨생각인지..
혼자보단 둘이 해결하는게 나을것 같아 이야기했는데... 더 막막하네요..
제가 말수가 적어지고 전과 다르니 왜그러냐고 자꾸 묻기만하네요..
지난밤 통화에 "그러게.. 왜 나만그럴까? 왜 나만 잠도못자고 이럴까? 왜 나만 심각할까??? "
그렇게 전화를 끊고 혼자 울다지쳐 잠들었습니다 그게 토요일인데..
어젠 아침부터 속이 않좋더군요 기운도 하나도 없고..종일 잠만 잤습니다.
갈색분비물이 냉에 섞여 계속 묻어나고 배가 아파요 생리통처럼.. 유두도 아프고..
혹 유산일까요?.. 걱정입니다 아직 이르니 천천히 생각하자는 그남자... 뭘 천천히 생각하자는건지..
내일쯤 병원에 가볼까해요.. 한없이 두려워하는 제가 너무 작고 어려보입니다ㅡㅡ;
식욕도 없고 하루종일 현기증에.. 회사에서 눈치첼까싶어 점심땐 억지로 밥한공기 먹었어요..
엄마도 병든닭같다며.. 아무것도 모른채 걱정만하십니다..
며칠을 멍하니 천정만 바라보다.. 눈물로 잠듭니다..
모든걸 한달전으로 돌리고 싶어요 너무나도 간절히...
한번에 잠자리로 연인이 되어버린 그남자..
열살이나 많은 그남자.. 든든해 보일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아닙니다..
제가 이대로 연락을 끊으면 다신 연락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제나이 26.. 부모님께 너무 죄스럽고.. 이젠 그 어떤 남자도 만날수없을것 같아요...
부모님이 아니라면 죽음도 생각했을텐데.. 못난 딸때문에....................
뭐가 최선이고 어떤게 최악인지...................
여기서 이렇게라도 이야기하니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