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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져도 간다

국돌이 |2003.12.01 18:28
조회 512 |추천 0

본격적인 망년회씨즌이다.

예년 같지는 않으나 분명 지난 달 보다는 요란스러워 졌다.

이번 주 만도 4차례!

아무래도 어디 한 곳은 고장이 날 것 같은 예감 속에

숙취제거용 음료,환약,비타민,해장국메뉴등을 챙겨본다.

안 마시면 될일을 웬 지랄인가 하는 집사람과 비슷한 생각을

여러사람이 하고 있는줄 안다.

그렇다!

안 마시거나 조금만 마시면 될 걸 뭔 지랄인가.

그런데 그게 이렇다.

망년회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한 이 후 30년 동안

내 스타일이 그랬다.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에 첫 망년회라는 걸 하게 됬는데

친구들과 임무를 나누는 과정에서 나의 임무는 파트너 섭외!

속된 말로 여자꼬시는 일을 담당 하게 되었다.- 시골서는 그런대로 한 인물했나?

그러니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잔을 권해야 했고 마셨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흥을 돋우고 그러면서 망가져야 했다.

처음에 그냥 그리시작 했던 것인데 나중 고정이 되 버렸다.

그것도 느는 모양이다.

나이가 들어서 직장에서도 우연히 그리되더니 나중 누굴 만나도

그렇게 되더니 나중엔 어줍잖은 책임감 까지 생기면서

오늘 모두 이 자리가 즐겁지 않으면 내 책임인 양 되버렸으니

미치고 착각에 풍덩 빠져도 보통 빠진게 아니다.

토하는 놈 등 두드려 주는 것은 이젠 이력이 나서

내가 두드려 주는게 제일로 효과 있다는 단골도 생기고 

쌈하는 놈 떼어 놓는 건 나 당할 사람 없다.

 

이러니 모여서 나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는 줄 안다.

어쩌다 요번엔 하고 우아좀 떨고 있으면 부도 난 줄 안다.

아님 바람피다 걸려서 마눌 도망간줄 알고

동부인해서 만나서 고상 떨면 별거중에 온줄 안다.

 

난 이미 고정된 이미지대로 살아야 한다.그것이 다 즐거운 일이기에

일년에 열번을 만났던 백번을 만났던 그래도 망년회란 이름으로

의미를 두고 만났는데, 그리고 그 의미가 일년을 결산하고

결산 결과가 어찌하던 새해를 바라보고 털어버리고, 각오하고, 즐겁게 마감하자고

갖는 망년회라면 마음의 찌꺼기나 묵은 때를 다 벗어 버리기 위해

나는 망가져도 좋다는 생각이다. 이거 핑계지?

하지만 핑계라도 좋고, 지랄이라도 좋다.

 

난 하나하나 챙긴다.

마시기 전에 먹는 것은 왼쪽,

마신 후 먹는 것은 오른쪽,

낼 아침은 북어국,

다음번엔 콩나물 김치 해장국, 그리고 그 다음엔 깍두기 국물넣고 사골 국물 마시기다.

자! 준비 완료! 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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