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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집에 인사갔다가 굴욕을 당했네요..

푸념... |2008.06.29 22:44
조회 261,584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남자입니다..

기분이 안좋아 친구불러 술한잔하며 하소연이나 하려했는데,, 오늘따라 얼마되지도 않는 가까운 친구녀석들이 다 연락안되고 다른 약속있고 바쁘고 그러네요.. 이래저래 혼자 속썩이다가 여기에라도 넋두리를 풀어볼까 하고 적어보려 합니다..

 

제게는 200일 조금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요즘들어 다툼도 늘고 싸우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제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자이죠.. 나이는 저보다 4~5살(빠른 출생이라..;;) 어리고, 200일여전 같은 직장을 다니다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몇일전,, 여자친구가 자기집에 인사를 하러오라고 하더군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여친어머니의 사촌이 마담뚜(중매쟁이)신가봐요.. 검사,판사,변호사,의사 등 그런사람들과 중매를 보게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여친어머니는 그렇게 하려했답니다. 사귀는걸 비밀로 하고있던 여친은 그제서야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했고 어떤남자인가 보겠다고 오라고 한것이죠..

 

 29살 되도록 처음 여자를 사귀는건 아니었지만, 여자친구집에 정식인사가는건 처음이었습니다. 나름 긴장도되고 걱정도 되서 어제 여자친구와 작전상의(?)할겸 만났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의 말이 저를 굉장히 안좋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얼굴도 못봤고, 대화한번 해본적없는데 그렇게 생각하는게 조금 이상했었죠. 외모나 말빨등에 자신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나름 성실하고 사람됨됨이가 좋다고 생각했기에 잘보이려 노력하면 되겠지 생각했었습니다.

 

 오늘 낮에 여자친구의 집앞에서 전화를 했더니 여친이 나오더군요.. 왠지 표정이 밝지 않아 심난해졌지만 처음 인사를 가는것이기에 음료수도 한박스사고 선물도 준비해서 갔습니다.. 드디어 여자친구 집에 들어갔습니다.. 숫기도 없고 어색하고어려운 사이지만 나름 남자답고 활기차게 보이려고 씩씩하고 예의바르게 인사도하고 약간의 농담도 하며 좋은 인상심어주려고 노력했죠.. 하지만 여친어머니표정이 너무 사늘하더군요.. 무안하고 민망한 상황에 정말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가져간 음료수와 선물을 보시고도 겨우 이정도? 하는 눈치때문에 더 식은땀나더군요..잠시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과일 조금을 놓고는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00에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깜짝놀래서 한번 보자고 한거에요..괜찮죠?

 -예, 괜찮습니다.. 제가 먼저 찾아뵙고 인사못드려서 죄송하죠..

이런 상투적인 얘기로 시작된 대화는 제 어머니와 아버지나이를 물으시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예비장모님과 대화하는것 같고, 맞선을 본적은 없지만 그런듯한 기분에 약간은 설레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정말 본격적인 대화는 그제서야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저희집은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이 아닙니다.. 어쩌면 여유와는 정반대의 상황이라 할수있죠.. 저역시 요즘세상에 능력의 다른말인 돈벌이가 넉넉한것도 아니죠.. 하지만 여자친구의 집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문제가 없는 집입니다. 재벌2세가 아니더라도 요즘 돈걱정없으면 그게 거의 부자라 할수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연애할때는 그런것은 전혀 눈밖의 일이었죠..

 

 -고강동 산다고 하던데 맞나요?

 -예, 맞습니다..

(고강동은 제가 살고있는 부천에서 어쩌면 가장 부유하지못한 동네중 하나이죠..)

 -집이 빌라라고 하던데 맞아요?  -네...

 -몇평인가요??     -24평입니다..

 -(한숨쉬시며)본주에요? 아님 월세나 전세??  -저희 집입니다....

 -어이고,, 그나마 다행이네...

집이야기로 시작된 경찰이 조서꾸미는듯한 대화는 계속 됐습니다..

 -월급이 얼마나 되죠??

 -140정도 됩니다....

 -남자가 29살에 겨우 140벌어서 어따가 써먹어..? 참나... 아버지는 무슨 중고차매매 하신다면서요??

 -예.. 그렇습니다....;;

 

그날 여친의 아버지는 내가 인사오겠다는 얘기에 화를 내며 집을 나가셨다고 합니다.. 여친어머니께 어떻게 애를 가르쳤냐고 막 화까지 냈다고 하더군요.. 집도 못살고, 돈도 잘못벌고, 대학교도 중퇴에,, 암튼 저의 좋지않은 조건만 보시고는 이미 무조건 반대시더군요.. 사람됨됨이나 성실하고 예의바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려했던 저는 보기도 전부터 이미 결정이 난것이었죠...

 

 헤어질것을 거의 직접적으로 계속 얘기하시던 어머니께서 제게 이렇게 묻더군요..

-자, 이제 어떻게 할꺼에요??

-........

차마 아무런 말도 못하고 있는저를 여자친구가 거의 반강제로 끌고나가다시피 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예의바르게 보이려 인사를 하려했는데.. 차마 나중에 다시뵙겠다는 말은 입에서 안나오고 그냥 쭈뼛쭈뼛 나오게 됐습니다..

 

 장모와 사위간에 치열한 다툼이라느니, 경제적차이로 헤어진다는 연인얘기라느니, 사랑보다는 조건이 우선시되는게 여자쪽입장이라느니,,, 그런 얘기들 모두 저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들 얘기로만 알고 지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싶고, 같이 있으면 좋고 행복한.. 그게 전부인줄만 알고 살아왔나봅니다.. 

 

 그냥 집나와버릴까? 확 사고쳐버릴까? 하면서 여자친구가 연락이 오는데,, 너무 막막하고 답답하네요.. 귀하게 키운 외동딸을 굉장히 잘난놈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하는 부모입장을 이해는 하지만서도,, 첫만남부터 서로 안좋은인상을 남긴 관계로 계속 가고싶지도 않고.. 사실 그분들께 막말하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참아보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요?? 계속해서 꿋꿋하게 이겨내며 사겨야될까요? 아니면 여기서 끝내야 할까요??  저로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고,, 그냥 현실을 피하고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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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_- |2008.07.01 08:42
솔직히 말할게요. 29살에 140버는데 어느 부모가 좋아하겠습니까. 하다봇해 아르바이트직으로 1년을 일해서 경력쌓더라도 그거보단 더벌겠습니다. 반대하는 여자쪽 부모님 탓하지 말고 자신의 처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더 분발하고 발전하세요. 그게 최선인듯.
베플z|2008.07.01 08:10
능력있는 사위를 보고싶은것도 부모맘이고, 능력있는 남자가 대우받는것도 사회통념이지만... 저렇게 인사온 사람을 면전에 대고, 그런 이유로 무안줄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정상적인 사람, 혹은 배운사람이 할 행동은 아니라고 보여지네요. 저게 비난받을 내용도 아니고... 참 그 부모 보아하니 무식하네요. 그 딸이 얼마나 챙피했을까..보아하니 같은직장 다닌다면 그딸의 능력도 나을건 없는데..여자랑 남자 차이를 생각하더라두요..판검사의사들이 결혼 해준답니까?ㅋㅋ 바라는건 참 많네요. 부모를 생각하면 접으라고 하고싶으나.. 여자부모랑 사는건 아니니까요. 힘내세요^^ 그럴수록 더 당당해야해요.^^
베플|2008.07.01 08:13
140번다고.. 무시했던 여자네 집안 같은 직장이라면서요? 그럼 그 여친분도 그리 대단한 집안은 아닌거 같은데-_-;;; 검사,판사,변호사,의사 등 그런사람들과 중매를 보게하자는 얘기가 나왔고 여친어머니는 그렇게 하려했답니다.<<<이런곳에서 중매 한도고 해도 아마 이번엔 여자네집안이 개차반 될껄요~ 여친네 지 분수는 생각도 안하면서 사위를 로또로 삼을려고 하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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