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년 8개월 된 새댁입니다. 현재 임신 8개월 이구요.
제 남편은 3남 1녀중 막내...그 것도 늦둥이 지요. 바로 위 형과 8년 차이 나니까요.
지금 시어머니 모시는 일로 집안이 조금 어수선 합니다.
큰형님께서 자신은 어머니 절대 모실 수 없다구 나오시네요. 큰 아주버님께서는 자신이
모신다 하시지만...아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쉽게 결정을 내리시진 못하겠지요?
둘째 형님은 무남독녀로 홀어머니를 모셔야 하고 집도 좁은지라 어쨌든 큰형님과 저 둘
중에서 어머님을 모셔야 한답니다.
각 자의 입장이 입장인지라...어떻게 조율을 해야 할지 머리가 복잡하네요.
** 시어머님 : 내년에 팔순이 되십니다. 현재 친구분과 따로 살고 계십니다만 연세도
그렇고 근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셔서 이젠 아들, 손자 보며 살고 싶어 하십니다.
하지만 전형적인 어머니인지라 혹 자식들이 부담스러워 할까 걱정하셔서 인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으십니다. 시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고생 많이 하신 분입니다.
성격 밝고 좋으신 분이지만 현재 큰형님과의 사이가 별루 좋지 않습니다.
** 큰아주버님 : 집안의 종손, 장손답게 보수적이고 책임감도 강하신 분입니다. 당연히
어머님을 모실 거라 이야기 하십니다. 어려서 집안 간수하시랴...어린 동생들 돌보시랴
고생 많이 한 덕에 겉으로 보기엔 팍팍하시지만 속정이 많으신 분이죠. 현재 작은 공장
을 운영하시는 사장님이구요...자수성가형입니다. 대단하신 분이죠...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네요.
** 큰형님 : 사정이 있어 40 중반에 어린 아들(유치원 생) 둘을 두고 있습니다. 성격이
워낙 예민한데다 기가 약해 그리 건강한 체질은 아니구요. 시어머니와는 사이도 그리
좋지 않답니다. 집안 대소사를 대충대충 처리하려 할 만큼 열의나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게 되면 자신의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할 만큼 스스로
힘들어 질 것 같다며 막내인 저더러 어머니를 모시라 하시네요.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스스로를 피해자라 생각하고 자신과 두 아들을 감싸려고만 하
십니다. 다른 사람의 말은 들으려고도 수용도 타협도 하지 않으려 하십니다.
** 고모 : 성격 좋습니다. 맞벌이로 늘 바쁜 와중에도 집안 일이라면 언제나 발벗고 나서
지만 출가외인으로 설 자리, 서지 말아야 할 자리는 구분을 하시더군요.
어머니와 큰며느리와의 관계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요를 하시진 않았지만 제가 모시
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보이시더군요.
** 둘째 아주버님, 형님 : 일단 이 문제에 제외되신 분들이지만 역시 성격 좋으십니다.
** 남편 : 어머니를 모시는 것에 당연 찬성입니다. 다만 어머니께서 터는 큰형님 댁에 잡아
야 한다고 심지를 굳히고 있답니다.큰형님 앞에서 무례하게 구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 좋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께 하는 걸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나요...
** 본인 : 막내와 결혼을 하는 터라 어머니 모시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이번 일로
조금 당황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신 8개월인지라...모시는 것을 반대하진 않습니다.
우리 시어머님...가끔 너무 불쌍하다 싶어 마음이 아프거든요. 다만 모시더라도 남편과
마찬가지로 터는 큰형님 집에 잡는게 좋겠다 싶고 시기는 아기 백일은 지난 후였으면
좋겠다는 것 뿐입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게 된다면 당연 형제들로 부터 어머니 봉양
비(?)를 얼마간 받을 거구요. 집안 대소사를 저희 집으로 옮기지도 않을 거랍니다.
** 친정식구들 : 걱정 많이 합니다. 저 역시 집에선 막내 딸이거든요.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두 없어서리...마음이 여린 데다 갓 결혼한 새댁이나 마찬가지니 제 할말 못하고 큰
짐(?)을 맡게 되었다구 안타까워 합니다. 하지만 울 시어머니 까닭없이 트집 잡는 분이
아닌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모시는 것을 반대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피해갈 수 있다면
어떻게든 피해가라구...^^...역시 터는 큰 집에 잡아야 한다구 생각하고 있습니다.
@..말,말,말
:: 큰아들만 자식이고 막내는 자식 아니냐...큰형님이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듣는데
화가 나더군요... 어머니 봉양 문제로 저와 대화를 나누다 나온 말도 아니었고 제사
뒷 정리로 바쁜 와중에 지나가는 투로 이 말만 내뱉으시더군요.
왜 자식이 아닙니까? 어머니께서 배아파 낳으신 다 똑같은 자식이지요.
이 말은 마치 우리가 자식 도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들려 순간 따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걸 간신히 참았답니다. 거실에 어머님이 계셨거든요.
자신이 상대방에게 뱉은 말은 촉이 양쪽에 달린 화살과도 같다는 걸 모르시는 건지...
:: 늙으면 다 그렇게 아픈거다...어머니 건강이 악화되면 자식이나 며느리 입장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늘 아프시던 분도 아니고 무쇠같이 튼튼
하신 분인 줄만 알았는데 어느날 갑자기 악화되었단 소식을 다른 사람으로 부터 듣
게 되었다면 더더욱이나 말이죠...자식이나 며느리로서 어머니께 너무 소홀했단
죄송한 마음이 들어 형님과 상의 할려고 했더니 대뜸 늙으면 다 구런거라구...허걱
@... 제 생활 신조 중 하나가 <피해갈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라는 겁니다.
어머니 모시는 순간 부터 제 생활이 많은 제약을 받게 되고 불편한 것도 많을 거
라는 거...알고 있찌만 제 신조로 어떻게든 이겨낼 생각이고 실이 있으면 득이 있는
것처럼 좋은 것만 보려합니다...하지만 솔직히 걱정도 많이 되구...두렵네요.
@... 큰 형님을 어떻게 대해야 할 지...이번 일로 큰 형님께 많이 실망하고 불만을
가지게 되었거든요...이러면 안되는데...제 남편도 자신은 큰형수에게 살뜰하게
못하지만 저 보구는 잘 하라구 하거든요. 집안의 화목을 위해서요...하지만 마음이
전과 같지는 못하네요.
이런 저...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떤가요? 제가 잘 하는 걸까요?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 계시면 조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