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을 즐겨보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조금전에 할머니에 관한 글를 보고 얼마전 제가 겪은 일이 생각나서
글을 올려봅니다....
얼마전 엄마의 심부름으로 동사무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날은 작은집에 사시는 할머님을 보러 가는 날이기도 했구요...
(원래는 저희가 할머님 모셨었는데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시골 작은집으로 가신겁니다..)
부랴부랴 엄마 심부름을 마치고 얼른가서 할머니와 맛있는 점심 먹을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죠....
동사무소 앞 건널목을 지나 몇 발작지나니 길모퉁이에 할머님 한분이 앉아계셨습니다...
뒷모습이 저희 할머님과 비슷해서 유심히 보면서 가고 있었죠...
그러다 그 할머님과 눈이 마주치자 할머님이 저에게 무언가 말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잘안들려서 조금더 가까이 가자 할머님이 그러시더라구요..
"학생 내가 걷기가 힘드니까 저기 앞에까지만 나 부축좀 해줘"
하시더라구요...저도 할머니가 있는 입장에서 할머님의 부탁을 기꺼이 들어줬죠....
가는도중에 할머님이 고맙다고...돈이라도 있으면 맛있는거 사주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미안하다고...저 그런거 바라면서 도와드린거 아닌데 제가 오히려 할머님께 죄송하더라구요...거리상으로는 짧은거리였지만 할머님의 거동이 느리셔서 가면서
할머님과 좀 많은 얘길 나누었습니다..
우선적으로 할머님 집을 여쭙자 저희 집 바로 옆아파트시더라구요..
그래서 가는길에 집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죠...
가면서 할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난 우리 딸네 집에 살아요..근데 요앞에 약장사 구경 갔는데 젊은사람들이
계단 올라가기 힘들다고 계란 한판 줘서 가라고 해서 가는거야.."
그소리듣고 젊은 사람들이 있었다면 할머니 도와드려서 구경하다 가게 하시지 하는 생각에
쫌 화딱지가 났었죠...그렇게 5분쯤 걷자니 할머님이 좀 쉬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할머님 옆에 쪼그려 앚아 할머님 일어서실때까지 기다렸죠...계란한판들고...ㅋㅋ
그러다 할머님이 이제 다시 가자는 말과 함께 일어서 가다 쉬다를 반복해서 젊으사람들 걸음으로
5분정도 되는 거리를 장작 25분에 걸쳐 왔드랬죠...
겨우 겨우 할머님이 사시는 아파트 단지 앞 슈퍼에서 마지막으로 쉬게 되었죠...
그러다 조금 쉬고 다시 일어서서 가려다 "할머니 몇동 몇호에 사세요??"라고 묻자
할머니 또박또박 107동 507호에 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따님 성함가지 또박또박...
그래서 할머님께 그랬죠.."힘드시니까 천천히 가세요..제가 집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할머님 고맙다며 몇번을 인사를 하십니다...
그렇게 경비실까지 갔는데 할머님이 그러십니다...
나 혼자 갈테니 이제 그만 가라고....
괜찮다고 하면서 모셔다 드릴라고 하는데 할머님 표정이 이상하신겁니다...
그래서 할머님을 보니 바지에 그만 소변을 보셨더라구요....
그래서 움직이질 않으시던겁니다...
그래서 어찌할바를 몰라서 경비실 옆에 잠깐 계시라고 하고서 할머님 따님집으로 갔죠
계란한판을 들고..ㅋㅋ
가서 초임종을 다섯번 누르니 한 60정도 되보이는 아주머니가 나오시더라구요
나:여기가 혹시 000씨댁 맞나요??
아줌마:난데 왜그래요??
나:아~저기 여기에 사신다는 할머님이 오시다가 걷기 힘들다고 해서 부축해서 오던길에
할머님이 저 앞에서 바지에 소변을 보셨는데 어떻게 따님이 가보셔야 할것 같아서요..
아줌마:어디있는데요??
나:저기 경비실 앞에요...
아줌마:(문을 닫으시면서)그냥 두고 가세요...
나:(문막아서며)네?아니 그래도 할머님이 밖에서 그러고 계시는데 따님이 가보셔야죠...
아줌마:대학까지 나왔는데...(헉!!할머님 연세 87이라던데..대단대단..)
그노인네가 치매라 그래...자꾸 해주면 버릇되서 안돼...
노인병원데려다 놔도 한달있다 나오고 그래서 내가 미치겠어..
아들도 이앞에 00아파트에 사는데 거기도 안가고 나한테 와있어서 힘들어 죽겠어..
병원비는 좀드는줄 알어??한달에 60에서 80이 기본이야...그냥두고가요
나:아니 그래도 소변을 보셔서 옷이 젖었는데 어케 하셔야죠
아줌마:그냥 신경끄고 가던길 가요(쾅!!)
이런....너무 벙쪘습니다...고맙다는말은 커녕 신경끄라고??
그아줌마가 그러거나 말거나 할머니께 달려갔죠...
할머님 그자리에서 저를 기다리고 계시고 사지를 다 떨고 계시더라구요...
할머님이 묻더라고요.."우리딸 안온대??"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할머님 걱정마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할머님 연거퍼 미안하고 고맙다고 되뇌이십니다...
할머님 집으로 가던중 할머님을 아시는 분인지 할머님께 아는체를 하더라구요...
할머님 왜 여기계시냐구...그래서 제가 다 말했죠...
그랬더니 그분도 제게 그러더라구요..따님이 그냥 가라고 했으면 그냥 가라고...
순간 비형의 다혈질 성격이 나올뻔 했죠...(제가 쫌 욱을 잘해서...ㅋㅋ)
그렇게 계단만을 앞에 두고 있는상황이였죠...
따님이 베란다로 보시면서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아가씨 챙피하게 그러지말고 가던길이나 가요"그냥 대답만 알겠다고 하고 할머님 들어가시는것 까지보고 왔습니다..
그러고 부랴부랴 저희 할머니한테가서 할머니 꼭 안아봤습니다...
세상 천지에 어찌 그런 자식이 있는지...
아 정말 그아줌마 동네 망신이라도 시키고 싶은데...
그후 할머님에게 돌아갈 후환때문에...
옛말하나 틀린게 없는거 같습니다..
한부모가 열자식을 거둬도 열자식이 한부모 거두지는 못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