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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부모에게 미안하다고 하면?

자식이 부... |2003.12.04 16:02
조회 238 |추천 0

여섯살 딸이 가끔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한다. 정말 심한 장난꾸러기인데다 말썽꾸러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난 그애에게 알수 없는 말을 한다.엄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지마.

딸: 왜요?

엄마: 자식은 부모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 아냐.

딸: ?! (속으로는 아마 통 뭔소린지?)

왜 자식이라고 부모에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지 말란 법 있겠는가?오히려 부모에게 사과 하는 법을 가르쳐야지.그래야 다른 사람에게도 사과를 할줄 아는 아이가 되지.

그러나 그애가 만드는 장난은 정말 그 나이에 어울리는 재지레에 불과한 것이다.아이는 재지레를 만들기 마련이고 그것은 내가 저를 딸로 가졌기에 엄마로서 당연히 이해해 줘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엄마로서 적응하는데 무려 만 5년이 걸렸다.내가 24시간 신경쓰고 보살펴야 할 작은 아이가 내옆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참을수 없는 무거움으로 나를 짓눌렀던 것이다.그래도 하나는 괜챦았다.또 하나가 태어나니까 (둘째는 남편과 아이 하나로 마감을 하자 말자 실랭이를 하는 가운데 임신됬다.)그 참을수 없는 무게는 두배가 아니라 열배 스무배가 되어 나를 힘들게 했다.게다가 두 아이가 너무 자주 싸웠다. 아이를 못견디겠는데 두 아이가 저지르는 말썽은 더욱 나를 힘들게 했다.

활달하고 적극적인 성격의 두딸은 정말 쉴새없이 장난을 치고 말썽을 부렸다.힘도 좋아서 잠시도 가만히 앉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딸이 미안하다고 하자 내가 너무 면구스러웠다.자식 낳은자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짐을 감당못한 것이다.자식의 존재가 너무 무거웠던 것이다.

나의 어릴때가 생각났다.난 둘째딸이다. 부모는 늘 나의 존재를 귀챦아했다. 나는 쓸데없는 아이였다.

때때로 내가 듣는 줄도 모르고  내가 자라다 병으로 죽지 않을까 기대(?) 하는 소리도 엿듣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래서 난 알게모르게 우리 부모에게 나의 존재를 미안해 했다.그러 면서도 자식이 부모에게 스스로의 존재를 미안해 하면 그 관계가 이미 정상이 아님을 경험으로 터득해 알고 잇었다.

자식이 공부를 못해서도 아니고 뭔가 구체적으로 부모의 뜻에 어긋나서가 아니라 그냥 태어난 자체를 후회하고 미안하게 만드는 부모가 어찌 정상적인 부모의 삶을 살았다 할수 있을까?

난 자라서 점차 무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설령 내가 부모를 이해하고 모든것을 털어 버린다 한들

우리 부모의 삶이 부모로서 실패한 것은 돌이킬수 없는 것이요.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하나님께는 결코 그죄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정말 소름끼치게 무서운 사실이었다.

그런데 내가 내 자식들을 낳아서 그 자식들이 감당할수 없는 호기심과 장난으로 나를 힘들게 한다 한들 어찌 그들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인가?

물론 아이들이 지금 간혹 미안하다는 소리를 하는것은 내가 부모에게 했던 미안하다는 소리와는 의미가 다른 것이다.그들은 엉망으로 어질러놓고 난장판이 된것을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난 왠지 그소리가 미안한 것이다.

지난 5년간 그들의 존재를 무거워했던 것이 얼마나 후회되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잘 키우고 싶다. 하나님께 불려가 미안합니다.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세상 모든 부모들이여 자식을 기뻐합시다. 그냥 기뻐합시다. 아무 조건없이..신의 선물을 기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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