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천사 이제 9주 접어들었네요.
저번주에 울 시모 여행가신다그래서 나름대로 혼자 세워뒀던 계획 다 뒤집어지고.
(랑이도 저번주 출장간다기에 주말엔 시댁에서 랑이 출장간 사이에는 시댁몰래 친정에 있을라 그랬거든요. 모처럼 쇼핑도 하고 친구들도 좀 만나고...)
랑이 출장간단 소리에 너무너무 반가워하는 시부모.
시엄마...
안그래도 여행가는데 아빠랑 **(도련님)식사땜에 걱정됬는데 잘됬다. 힘들더라도 너가 와서 좀 챙겨드림 되겠다.
시아빠...
당연히 와야지, 신랑도 없는 집에서 뭐할라고.
친정이랑 시댁 넘 가까워 이게 조린지, 뭔지 헷갈리게 하고 차라리 내려와 맘이나 편하자싶어 내려와서 지금 이것저것 일하다보니 무릎도 시큰거리고 허리도 아픈데.
여차저차해서 시댁갔다가 진지만 차려드리고 잠은 친정에서 잔다 그래야지 하고 갔는데....
이게 웬걸.
차타면 5분, 걸어가도 15분 밖에 안걸리는 친정 다녀오란 소리 한번을 안하네, 울 시부영감.
낮시간엔 암도 없이 천사랑 둘이 있어야 하는데...
다행이 친정오빠가 아기띠랑 유모차 친정에다 가져다놔서 몰래몰래 낮시간동안 친정가고.
하도 가란 소리 안하길래 친정 간다 그랬더니 왠일로 저녁까지 먹고 와라시길래 좋다고 친정갔다가 친정엄마랑 아빠 빨랑 시댁가라 그래서 8시 반에 들어와 봤더니 틱틱 주무시대요.
담날 아침,
몇시에 들어왔냐고, 도련님 시켜서 저 데리러 가라했는데 도련님이 약속있어서 못데리러 갔다고.
된장~~~~
시댁 저녁식사 보통 8시에서 8시 반정도 드시죠.
당근 저녁 먹고 오라 그랬음 친정서도 좀 늦을거 예상해야되지 않나요?
자기집은 저녁 늦게 먹음시롱 도련님한테는 8시도 안되서 저 데려오라고 그랬다네요.
주중에 시부 생신이 끼어있었죠.
천사땜에 지지고 볶고 할 자신없어 시부생신전날 낮시간동안 친정다녀오마고 허락받고 친정가서 천사맡겨놓고 백화점서 부침개며 고기 재워진 거며 이것저것 사고.
친정엄마가 시부 생신인거 알면서 그냥보내기 뭐하다고 떡집에 떡케잌 주문해주시더라구요.
생신날 아침에 배달해 달라시면서.
글구 울 아빠 일주일동안 저 왔다갔다 하면서 몸보신하라고 장어 사다놓으신거 시부 몇조각 구워드리라고 양념장이랑 다 챙겨주시구요.
생신날 아침 떡케잌이 배달와서 친정에서 보내신 거라 그랬더니 시큰둥.
얼마전에 아가씨 시집갔는데 말로는 시댁어르신들이 울 시부 생신이라고 사보내셨다면서 남방을 가져왔더라구요.
그거보시면서 이렇게 좋은걸 보내셨다고,
감사하다고,
입이 귀에 걸릴정도로 칭찬하고 입어보고 들여다보고...
아가씨 시댁어르신들한테 전화해서 고맙네 어쩌네 갖은 찬사 다하시더니.
울 엄마 생각코 보내준 떡케잌은 생일에 웬 떡으로 만든 케잌이냐?
케잌은 생크림 듬뿍 들어가야 그게 케잌이지.
고맙단 소리 한마디 안하시고.
한입 드시더니 싱겁지 않냐?
된장~~~
요즘 서울쪽에선 제과점 케잌대신 떡케잌 많이 해요, 요즘 추세가 그래요.
도련님 옆에 있다 그런다고 맞장구쳐주고, 떡맛도 좋다고, 일반 케잌보다 떡케잌이 더 비싸다고 그러니 암 소리 안하고.
떡맛이 싱겁네 어쩌네 하더니만 그날 저녁 들어오셔선 혼자서 큰 한쪽을 다 드시도만요.
내 참말로...
친정에 고맙다고 전해드려라 이 한소리만 하셨어도 덜 서운할 것을.
울천사가 좀 늦게 자요. 새벽 한시경에...
근데 울 시부 출근하실려면 아침 7시 30분안에는 식사를 하셔야하고.
천사는 한시에 자서 새벽에 한번 더 일어나고.
전 아침 준비할려면 늦어도 6시 반엔 일어나야하고.
그래도 고생한다 소리 한번을 안하대요.
토욜날 새벽에 천사 보채고, 난데없이 잘못걸린 전화도 오고해서 늦잠자서 시부 아침 못 챙겨드렸더니 젊은애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한다고 한 소리 듣고.
해주고도 욕먹는단 소리 딱이더라구요.
시모 여행을 화욜날 가셨는데 월욜까지는 시모가 천사 봐주셔서 별로 안힘들었겠죠.
화욜날 들어와서 자고 있는 천사 깨워서 할부지 왔다고 억지로 깨우니,
울천사 안 그래도 잠투정 있는 편인데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 담날부턴 들어와서 천사 자고 있음 절대 안 건들대요.
글구 화욜저녁엔 한시까지 같이 천사 봐주시더니,
그 담날부턴 11시 땡하면 잘자라 하시면서 안방 들어가 버리시고.
저혼자 천사 새벽까지 뒤치닥거리 하다보면 정말 피곤한데...
된장~~~
영감이 잘 놀때만 이쁘다고 그러고, 뒤감당은 하나도 안할라 그러고.
시댁이 단독주택이라 추운편이죠.
하루 방에서 잤는데 창문을 파고드는 칼바람땜에 콧날이랑 정수리가 다 시리더라구요.
시모 여행가신 담에는 거실에 이불 쫙깔아놓고 거실에서 천사랑 잤습니다.
그래도 추울까봐 천사 싸개로 싸놓으면,
애기 너무 덥게 키우면 안된다면서 다 헤집어놓고.
목욕시켜 데려나와 로션파우더 바르고 있는사이 벌겨벗겨져 있는 천사보면,
추운데 바르지 말고 그냥 옷입혀라면서
로션 파우더 바르고 있는데 이불로 확 덮어버리고.
된장~~~
이래저래 일주일 시댁서 보내다가 시부 미움증만 생겼는데,
영감이 물어볼려면 진즉 물어보지 이제서야 애 낳고 약먹었냐고 물어보네.
친정서 두재나 해줘서 잘 먹었다고 두재를 강조하면서 말했더니
그럼 약 안먹어도 되겠다 그러네.
나 천사낳고 몸조리하느라 아들 혼자서 식당밥먹고 다닐때,
아들 살빠졌다고 아들 보약해먹이라고 하신 양반이니 할 말 다 했죠, 뭐.
흉볼거 많은데 천사가 자꾸 칭얼대네요.
울 천사 많이 이뻐졌답니다, 한번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