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내가 부르면 깜짝 깜짝 놀라는 신랑

사랑스런~ |2003.12.05 02:42
조회 2,078 |추천 0

울신랑은 참 착한 편이다(?)

내가 만날 장보러 가면서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몰라" 가 대답의 전부이다.

하지만... 몰라 몰라.. 하는 신랑 얄미워서(반찬 뭐할 지 정하는 것도 졸라 큰 고민이다)

그럼 밥 굶긴다 하면... "그럼 나 다이어트 한다"는 말로 협박한다.

울신랑 175cm 에 60kg이다.

그래서 비교적 살집이 많은 편인 난 울신랑 다이어트 한다는 소리가 젤 무섭다.

그래도 가끔씩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해달라고 하는 메뉴는 거의 같다.

잡채, 시금치 된장국, 무 쇠고기국...

자기가 아는 음식이 이것 밖에 없는 사람마냥 해달라는 건 위의 3가지 뿐이다.

그래서 오늘은 잡채 만들어줬다.

얘기가 딴데로 많이 샜다.

 

암튼...

오늘 잡채를 맛있게(?) 먹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겜에 열중하는 신랑을 불렀다.

"오빠.. 이번주 일욜날 약속 있어?" (평소와 다름없는 말투)

"어... 왜" (졸라 깜짝 놀란다.)

진짜 거짓말 안보태고 나쁜 짓 하다가 들킨 사람처럼... 목소리도 커졌다.

"오빠.. 왜 놀래? 나 몰래 나쁜 짓(?) 하고 있었어?"

"아니.. 그게 아니라.."

"일욜날 안나갈거지?"
"나가진 않을건데..." (디게 밍그적거리는 말투)

"그럼 일욜날 오빠 맛사지 해줄게"

"어.. 그래.." (무척이나 안심한 듯한...)

"오빠.. 왜 그렇게 놀랬어?"
"아니.. 난 일요일날 니가 나한테 일 시킬까봐.. ㅋㅋㅋ"

"참나.. 일시키면 하면 되지.. 뭐 하라고 할까봐 그렇게 경기를 하고 대답을 하냐.. 치사하다"

"ㅎㅎㅎ 그래도 일욜은 쉬어야지"

"됐어.. 일욜날 할 일이 갑자기 생각났어"

"야아~~ 니가 하면 안돼?"

"안돼.. 냉장고 청소할건데, 냉장고 문짝의 도어포켓 다 뜯어줘"

"알았어.. 그거 말고는 시킬 일 없는거지?"

"생각나면 또 시킬거야"

 

착한 신랑이 졸지에 나쁜 신랑 됐다.

왜 그렇게 집에만 오면 꼼짝을 안하려고 하는지.. 에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