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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할머니 이야기...

나혼자며늘 |2003.12.06 15:23
조회 513 |추천 0

울할머니의 아들 사랑은 끔찍하시다.

 

6.25 때 시집을 오셔서 6남 2녀를 낳고 울할아버지 작은아빠가 3살 때 돌아가셔서 8남매를 고생고생하

 

면서 혼자 힘으로 키우셨다.

 

울할머니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 뿐이다.

 

올해 75세이신데(울시아버지는 76세 완전히 할아버지다) 지금은 나이가 드셔서 많이 힘들어하시지만 그

 

래도 유별난 울할머니의 아들 사랑은 정말이지 끔찍하시다.

 

그 예로 작은 아빠가 늦장가를 가셔서 이번에 예쁜 아들을 낳았다.

 

할머니 아들을 6명 낳았지만 그중 아들손자는 내동생과 이번에 낳은 아기뿐이다.

 

다들 그러신다. 할머니가 아들을 너무 많이 낳아서 아들들이 아들을 못낳는거라나?

 

아무튼 아기 낳은 울작은엄마 아들도 낳았겠따, 몸조리도 해야하고 해서 울작은아빠를 이것저것

 

시켰나보다. 이걸 안 울할머니 "시팔개들!(울할머니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욕) 지만 아들 낳았나!"

 

그러신다. 울할머니지만 나도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보니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따.

 

할머니의 아들사랑은 본인 자식들에게만 그치지 않는다.

 

심지어 손주사위인 울신랑도 끔찍하시다.

 

오랫만에 울신랑을 본 할머니 너무 말랐다며 울신랑한테 내가 아침도 안주냐고 하시더란다.

 

그래서 울신랑 평소 내가 아침 안주는데 불만이 많은지라

 

"네!  xx가 밥도 안줘요"

 

이말을 들은 울할머니 바로 내게 이러신다.

 

"가시나 집에서 놀면서 신랑 밥도 안챙겨주나!" 하시면 절 엄청 꾸짖으시더군요.

 

그날 민망하고 무안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울할머니 맞나 싶더군요.

 

울신랑 집에 오는길에 저한테 무지하게 맞았습니다.

 

심지어 울할머니 딸들이 사위들한테 못하는 것도 못봅니다.

 

울작은 고모부 이번에 바람 피우다 울고모한테 거려서 죽도록 맞았습니다.

 

그런데 울할머니 그런 못난 사위인데도 고모한테 그러셨답니다.

 

잘해주라고 구박하지 말고 잘해주라고.

 

울할머니 딸들집에 가면 아무것도 안합니다. 오히려 아들집에 가면 바쁘십니다.

 

아들집에 가면 청소하고 심지어는 빨래도 하십니다.

 

딸들의 아기들은 봐주지도 않으면서 6명의 아들이 낳은 손녀들 여태까지 다 봐주셨습니다.

 

심지어 3년전 제 쌍둥이 여동생도 봐 주셨습니다.

 

외손주보다 친손주들을 더 아끼십니다. 

 

보통 시어머니들 아들집에 가면 며느리 종 부르듯이 하고 딸은 아끼지 않습니까?

 

정말 이 점은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아마도 며느리 구박하면 며느리가 당신 아들한테 못할까봐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랬던 울할머니...

 

대구에 계신 울큰고모가 이번에 고추장을 담근다고 바라지도 않았지만 울할머니께 은근슬쩍

 

고추장 좀 담궈달라고 하셨답니다. 울고모 생각지도 않았는데 할머니가 그러셨답니다.

 

대구에 내려간 김에 김장도 담궈주시겠다고... 울고모 무척 놀라셨죠.

 

이소식을 들은 울작은고모도 마찬가지였죠.

 

하지만 사람이 안하던 행동하면 갈 때가 되어서 그런다던데...

 

저 갑자기 슬퍼집니다.

 

울할머니 아들사랑 끔찍하지만 저도 많이 아껴주셨거든요.

 

요즘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십니다. 이번에 대구에 가셨다가 오시면 분명 또 아프실텐데...

 

할머니가 건강하게 사셔서 울아들 장가갈 때까정 사셨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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