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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1호선 그 황당했던 사건.

병점역 |2008.07.16 08:23
조회 698 |추천 0

 열심히 사회생활에 매진하고 있는 20대 중반의 총각입니다.

 

데이트나 다른 용무를 위해 1호선 전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가장 서민적이고 느리며 덥기도 더운 이 1호선에는

물건을 파는 행상부터는 구걸하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죄송합니다. 검사님."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합니다. 예쁜 언니" 등등

화려한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구걸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군요.

어느 토요일 화창한 오후에 여자친구와 함께 병점행 전철을 타고 수원을 경유하여 병점으로

오던 중 이 분이 나타나신겁니다.

역시나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며 생업에 매진하고 계신 그 때

제 앞에 오셔서 그러시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원조하는 아저씨." ;;;;;;;;;;;;;;;;;;;;;;;;;;;;;

아직 나이도 어린데 원조라니. 젠장 ;;;;;;;;;;;;;;;;;;;;;;;

그 말과 함께 객차 안에 있던 몇안되는 분들이 저를 힐끔힐끔

이상한 동물 보는 듯이 보는 겁니다. 정말 식은땀이 ;;;;;;;;;;;;;;;

아무튼 이 분 그런 위험한 발언을 하시고도 열심히 자기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그때!!!!!

낯익은 듯한 그 정겨운 라디오 소리가 들리며

장님이신 분이 객차 통로 문을 열며 나타니신 겁니다.

자신의 상권을 침해당한 그 구걸하시던 분

큰 소리로 외치시는 겁니다.

 

" 여기 사람이 있어요."

 

이 말을 끝나기도 전에

그 장님이시던 분이

라디오를 끄시고 조용하게 터벅터벅 반대편 객차 통로를 향해서 걸어가시는게 아니겠습니까 ;;;;

전철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 분을 동그란 눈을 뜨고 쳐다보고 계신 겁니다.

저도 처음보는 황당한 경우에 정말 어이가 없었구요.

말로만 듣던 그런 분을 실제로 보게 되서 반갑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제 구걸하러 오시는 분들을 다 믿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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