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옆에 있어 참 좋다(1)
'네가 옆에 있어 참 좋다.’ 이건 연인들끼리만 주고받는 말이 아니다.
여기 이들을 보라.
‘네가 옆에 있어 참 좋다’는 이 사람들… 이들의 우정은 보는 이들 역시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주는 어느 크리스마스 선물보다 더 따스한 선물이 아닌지?
ⓒmarie claire 에디터/박명희(마리끌레르) Photographed by KWON YOUNG HO
● 유리 & 채리나
다섯 살의 리나와 열여덟 살의 유리는 명동 마이하우스(당시 꽤 유명했던 클럽. 아는 사람은 다 알 거다)에서 신나게 춤추고 있었다. 서로를 발견한 두 사람은 질투 반, 묘한 끌림 반의 감정으로 눈여겨보았다.
‘아니 저렇게 예쁘게 춤추는 여자가 또 있어?’ 그 후 방송국에서 우연히 만나 아는 척하고, 공동으로 아는 인물을 ‘씹다’, 아니 이런 표현은 삼가야겠다. ‘도마에 올리고 회를 치는데’ 생각하는 것, 말하는 것 모든 게 너무나 비슷했다.
“깜짝 놀랐다니까요. 너무 쌍둥이 같은 거예요. 생각하는 거나, 좋아하는 취향이나, 싫어하는 거나… 심지어 따로 쇼핑을 했는데 나중에 보면 두세 개 아이템은 꼭 똑같은 걸 살 정도예요.”

10년의 시간은 어느새 두 사람을 자매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둘은 참 많이도 닮아 있다.
서로의 장점을 주고받아 두 배로 넓어진 듯하며, 단점은 서로 직언해주고 보완해주고 있었다.
“리나는 혼자 해결하는 의지력이 강해요. 어려서부터 혼자 해결하고, 헤쳐나와서 그런지 혼자서 모든 일을 잘해요.
전 그런 면이 부족해요. 리나는 혼자 팀도 꾸려봤고, 솔로도 해서 그런지 리더십, 카리스마가 있어요.
전 항상 쿨 오빠들 따라다니는 입장이죠. 어떤 땐 리나가 언니 같애요.”
유리는 리나가 너무 예민하고, 일이 될 때까지 자기 속을 긁는 스타일인 것이 걱정이다.
거기다 건강까지 좋지 않아 당연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터프하고 화통한 리나는 나름 언니를 아끼는 마음으로 직언을 한다. “전 처음엔 쿨 오빠들이 언니를 잘 챙기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가만 보니까 언니가 잘 챙겨주고, ‘이쁨’ 받게 하더라구요.
쿨처럼 팀워크 좋은 그룹도 드물잖아요. 주변 모두에게 잘해요. 전 그런 면에선 언니에게 좀 불만이에요.
맺고 끊는 거 불확실하고, 야무지지 못한 거요. 제가 종종 잔소리하죠.
언니도 나이 들어가는데 언니 나름의 고집, 입장이 있을 텐데 언제까지 그렇게 맞춰줄 것이냐구요.
그 나머지는 다 좋아요. 언닌 ‘볼매(볼수록 매력 덩어리란 의미의 신조어)’예요.”
요즘 예쁜 신인들이 많아 긴장되지만 둘은 서로 “네가 춤 제일 잘 추고, 네가 제일 예뻐. 최고야”라고
띄워주며 의지하고, 힘내고 산다. 좋아하는 음악, 추구하는 음악 세계도 닮은 둘은
조만간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

● 오승현 & 공효진
"그건 그렇지 않니?”라며 하이톤으로 차갑게, 조금은 거만하게 말하는 오승현과
“난 폼 나는 사람이 좋아요”라고 불쑥 소년처럼 말하는 공효진을 보노라니 둘이 많이 친하다는 사실이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여겨졌다.
“3년 전 영화 ‘킬러들의 수다’로 만났어요. 골때리는 임산부와 골때리는 고등학생으로 만났죠.
오빠들 등살에(참고로 남자 주인공 신현준, 정재영, 신하균, 원빈 네 명이 등장했다) 서로 의지를 많이 했어요.
영화 현장도 낯선 때였고, 장진 감독님까지 가세해서…”
몇 번의 만남으로 둘은 단번에 간파했다. 솔직하고, 뒤끝 없고,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비슷한 성격이란 것. 그 후 열흘 촬영하고 하루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그 아늑한 시간을 둘은 서로를 위해 기꺼이 바친다.
“코스가 딱 정해져 있어요. 언니(승현)가 ‘찌게 끓여놨어’ 하면 바로 언니 집으로 가서 밥 먹고, 다리 올리고 누워 일 이야기, 연애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수다 펼치다 낮잠 자요. 그러다 피부과 예약해놓은 시간 놓치고는 헐레벌떡 일어나 준비하고 함께 피부과로 달려가곤 하죠.”
성격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도 닮았다. 게다가 연애 스타일까지….
“전 사랑을 하면 진짜 치열하게 하거든요. 언니도 비슷한 거 있죠.
둘 다 80퍼센트 이상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요. 그러니 일을 하면서 연애하는 게 얼마나 힘들겠어요. 언니가 예민해서 작은 것 가지고 속을 끓여요. 그러지 않았으면, 좀 편안해졌으면 싶죠.전 한동안 에너지 소비를 많이 해서요, 지금은 사랑, 지쳐서 하기 싫어요.”
“사람들이 진짜 잘못 알고 있는데 효진이, 쟨 천상 여자예요.
‘상두야 학교 가자’에서의 효진이가 연기한 것 보고 말했어요. 왜 너의 섹시함을 이제야 찾았냐구요. 중성적인 이미지는 방송이 만든 거 같애요. 쟨 굉장히 여성스런 아이예요. 근데 그 영향을 저한테 받았다는 소문이 있죠, 아마… 그치 효진?”(웃음)
효진은 최근 드라마가 끝나면서 승현과 함께 여행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런데 승현이 토크쇼 진행과 드라마 미니 시리즈 주인공을 맡으면서 살인적인 스케줄에 걸려버렸다.
“할 수 없죠, 뭐… 하지만 언제든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언니랑 해외 어디든, 멋진 클럽에 가서 신나게 춤추며 놀고 싶어요. 멋진 남자들도 만나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