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인대 부상 군면제 사유불구 효심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을 수 없었어요.”
개그맨 김기욱이 어머니를 위해 장애인 등록을 포기했다.
김기욱은 13일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에서 “(무릎 십자 인대 파열로) 주위에서 장애인 판정을 받으면 생활에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정상적인 활동이 쉽진 않은 상태지만 어머니를 위해 도저히 장애인 등록 절차를 밟을 수가 없었어요. 어머니는 제가 큰 부상을 당한 사실에 가슴을 아파하셨는데, 제가 장애인으로 규정되는 건 더 큰 불효라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김기욱은 지난 2005년 4월 SBS 오락 프로그램 ‘X맨을 찾아라’ 촬영 도중 왼쪽 무릎 십자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1년 여에 걸친 치료를 받았다. 정상 보행이 힘들 정도여서 5급 이상의 장애인 등급 판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기욱은 장애인 판정을 받을 경우 군 면제 판정을 받을 수 있음에도 등록 절차 자체를 포기했다.
이날 인터뷰에 함께 참석한 동료 개그맨들도 “하나 뿐인 아들이 장애인이라는 멍에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지 않겠다는 효심 때문에 포기한 것 같아요”라고 입을 모았다.
김기욱은 장애인 등록을 포기하면서 당장 군 문제가 발등에 떨어졌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은 군 면제 사유가 되기에 김기욱은 지난 2005년 11월 5급 제2국민역 판정을 받고 면제 대상자로 분류됐다.
5급 제2국민역 판정은 부상의 치료 여부에 따라 계속 정밀 검진을 받고 복무 여부를 결정한다는 게 규정이어서 김기욱은 앞으로 몇 차례 신체 검사를 더 받아야 한다.
만일 김기욱이 장애인 등록을 했다면 면제 판정이 확정될 수 있었지만, 이를 포기하는 바람에 여전히 진행 중으로 남게 된 셈이다.
김기욱은 “일반적으로 나 정도의 부상이면 면제 판정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사회에 귀감이 되는 연예인이기에 좀더 세밀한 검사를 받을 계획이에요. 앞으로 몇 차례 남은 신체 검사를 통해 군 복무를 하게 된다면 기꺼이 나라의 부름에 응하겠습니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기욱은 사고 이후 1년 6개월 여 공백을 딛고 지난 10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형님뉴스’와 ‘바디 랭귀지’ 등을 통해 복귀했다.
11월부터 부상 이전에 출연했던 ‘보이스 포 맨’을 발전시킨 ‘보이스 포 맨 2’를 선보이면서 녹슬지 않은 웃음 제조기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정말 가슴이 아팠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