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산에 사는 26살 직장인입니다
집은 일산구 대화동이라 대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직장이 있는 충무로에서 내립니다
오늘도 역시 아침 7:50분에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저는 종점이다 보니 무.조.건 앉아서 갑니다~~
1시간 거리를 서서가기는 힘들잖아요 ^^;
오늘같은 경우는 뛰어서 오느라 땀이 삐질삐질흘리면서 땀만 식히고 자면서 갈라는 찰라
저 멀리서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한칸의 중간칸에 앉아있다면 칸의 구석쪽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제가 딱 쳐다봤을때 22~25살정도 먹은 제 또래 학생 1명과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정도 보이는 아저씨가
주먹질을 하면서 싸우고 있더라구요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데 그 근처에 있던 학생분이 말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서 자리에 일어나서 학생을 말렸습니다
아저씨 얼굴에서는 피가 철철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속보이는 행동이였지만 가방에 피묻을까바 얼른 위에 올려놓고 그 학생을 말렸습니다
순간적으로 말리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아저씨의 얼굴과 눈 근처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질정도로 피범벅이었구요
그 학생의 옷에서는 피가 엄청 묻어있었습니다
물론 학생도 좀 맞은것 같긴했지만 정황으로 봐서는 학생이 엄청 때려서 아저씨의 피가
자신의 옷에 묻은것같드라구요
학생은 분이 안풀렸는지 씩씩하는 분위기였고
(제가 180에 덩치도 좀 있었지만 덩치도 저보다 비슷하면서 가슴두께가 더 두꺼워서 좀 움찔했습니다)
그 아저씨는 손수건으로 피나는 부분을 막으면서 이 학생쪽으로 걸어오시더라구요
걸어오는 자리에 핏자국을 남기면서..;;
전 또 싸울까바 가운데 서서 말렸는데 두사람이 더이상 싸우지 않고 대화를 하시더라구요
(불행중 다행이었습니다..;;)
그때 싸웠던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야, 누가 먼저 때렸냐?!"
"아저씨가 먼저 이렇게 때렸자나요~!"
"야 그게 민거지 때린거야? 엉?!"
"이렇게 한게 때린거지 그럼 뭡니까?!" (하면서 팔꿈치로 휘두르는 시늉을 했습니다)
"임마 너가 줄을 안서고 타서 내가 민거 아냐!"
"사람 둘이서 타는데 무슨 줄을 서요!"
옆에 구경하던 아저씨 "아저씨 피 많이 나는데 어서 병원가세요"
"야 우선 내려"
그 다음정거장인 주엽역에서 둘이서 내리더라구요..
그사이 타는 사람들은 제 빈자리에 앉으시고 ..
(그전까지는 제가 말리러 가는것을 보고 서서있던 분이 제 자리에 안 앉으셨거든요;;)
전 서서 갈 생각을 하면서 기대고 있는데
바닥이 피투성이인 겁니다
아 저걸 어쩌나 싶은데
어느 여성분이 보시던 무가지신문을 바닥에 놓으시더라구요
그걸 본 어느 여성분은 (30대 여성분같았음) 자신이 보던 신문으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모습을 보며 둘이서 닦기 시작하는데 구석까지 가기 시작하자
한 4~5분이 앉으시다가 일어나셔서 같이 닦아주시더라구요
대중심리라는 차가운 용어보다는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느꼇습니다
저보다 먼저 싸움을 말리신 학생분, 저보다 먼저 바닥을 닦으신 여성분.
저도 어느 나쁜상황이 오면 나서는 편인데 그분들에 비해서 부족한것 같아요 ^^;;
일하면서 빨리 이 기분을 적어야한다는 생각에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글쓴거라
읽기 힘드실텐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요번일의 교훈은
1. 사소한 일로 싸우지말자. (아저씨 잘못도 있지만 장유유서.)
2. 싸움을 말리거나 피 묻은 바닥을 닦는 것같은 선행에 용감하자
(사실 나서기 꺼려지고 혼자 바닥 닦는것은 창피할 수 있으니까요 ^^;)
Tip. 아저씨가 먼저 밀치거나 때렸다고 해도 (속된 말로 선빵)
경찰서 가면 많이 다친사람이 피해자 입니다 (고로 학생이 가해자)
이점 염두하시고 아무리 화가 나도 싸우지말고 맞더라도 그자리에서 신고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