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머릿속에 온통 이말뿐이였다....
내 나이 꽉찬 서른이지만 이렇다할 연애 한번 못해봤다면!!!
피식 웃음이 터져나왔다
여중.그리고 여고를 걸쳐 여자만 부쩍대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나한테 남자란 그저
상상속의 인물이였다.
평상시와 다름없이 침대에 누워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머하냐?" 툭 내뱉는 첫마디 그놈이였다
"왜? 친구랑 수다 떨고 있다"
"그냥 심심해서 전화했지....그럼 놀아라"
"뚜~~뚜~~뚜~~~"
어이없고 허망한 몇마디가 내 귓가에서 맴돌았다
나이 29세
이름 장 서 훈
직업 그럭저럭 괜찮은 중기업의 직급없는 말단직원 .....이라고 그놈이 그랬다
서훈이와 나는 직장에서 만난 동료이다....나보다 한살 적었지만...꽤 괜찮은 놈이라
내가 먼저 친구하자고 했지만.....지금에서야 땅을 치며 통곡할 일이 되버릴줄 그땐
몰랐었다....
난.........김.하.연...이름에서 느꺼지듯이 청순하고 이쁘장한 그런 외모하고는 거리가
꾀나 멀어보이는 지극히도 평범하다 못해 평균이하이다..
다른사람들은 이런 나보고 외모에 대한 강박관념이 심한게 아니냐고 할테지만
누구나 그렇듯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는것이다.
늘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투성인 나...
나조차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데 누가 나를 좋아하겟는가?
28년을 그런 생각으로 지내오면서 우연치 않게 나도 연애란걸 해보긴 해봣던거같다
기억조차 희미해질정도로 생각도 나지않는다...
"하연아...이러다 우리 죽을때까지 백조로 지내는거 아니냐?"
"박경희....그런 xx없는 소리 하지마..기필고 올해는 백조 면한다"
2006년 태양이 너무나 야속할정도로 무더운 여름 나의 베스트프랜드인 경희와 난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보고 다녔다.
경희는 고등학교때 알게된 친구이다.학교때 성적도 좋았고 출중한 외모에
나와 정반대인 경희는 들으면 알만한 s사에 비서실로 입사를 했엇다 그런데 그 욱하는
성격이 문제였다...두달도 안되서 문을 박차고 나와버리고 말았다
"내가 무슨 커피 배달하는 사람도 아니고....거기 아니어도 갈때 많다 이거야"
그말도 잠시 들어가는 회사마다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나오는게 다반사였다
난 성적도 그럭저럭 외모도 평균이하였지만...첫직장에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좋으셔서
졸업하고 줄곧 한직장에서 근무할수 있었다
그런 날 경희는 늘 부러워했지만 해가 갈수록 높아만가는 물가에 내가 다니던 회사도
문을 닫게 되버린것이다..그렇게해서 백조가 된지 1년이 다되가지만..난 아직도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있고 내 핸드폰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했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요란하게 핸드폰 벨이 울렸다.
"김하연 몇시인데 아직 자고있는거야?니가 아주 메를 번다벌어..어서 전화나 받아?"
엄마의 잔소리에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여?"
"김하연씨 맞습니까?"
"네..그런데 어디시져?"
"네.여기 이력서 내고 가신 쏘울텍입니다...출근 가능하신지~~~~"
"아~~~네~~~물론이져..."(뛸듯이 기뻐하며 상대방이 말도 끝나기전에)
"그럼 내일 8시30분까지 사무실로 나오시져 그때 뵙겠습니다"
백조생활은 이제 끝이다..끝 너무도 좋아 세수도 안하고 경희한테 전화를 걸었다
"경희야?"
"김하연"
"너도?"경희가 받자마자 물었다
"낼부터 출근하래...너도 전화 받았구나!!! 나도 방금전에 연락왓었어"(울먹이면서)
경희가 천하의 박경희가 울먹이면서 뛸듯이 기뻐했다...
무엇이든 마음먹기 달린것 아닌가!!!난 각오를 다지며 나한테 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겠다며 굳은 결심을했다
꿈을 꾸는것 같았다....
"누나?일어나 누나...."
귓가에서 간지럼을 타는거 같았다.순간 정신이 번뜩였다.시계를 보니 8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헉"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았다
"뭐야? 왜 지금 깨우는거야?"
"누나 나 군대에서 휴가 나온거야..전화해도 안받고..집에 아무도 없는줄 알고
담 넘어 왔는데 누가 누구한테 화를내는거야?"
그렇다 하나밖에 없는 왠수같은 동생 운좋게도 아빠와 엄마의 장점만 물려받아
얼굴은 영화배우 장xx이 울고갈 정도로 잘생겼고 게다가 머리까지 좋으니...
나로써는 정말 왠수같은 놈이 아니고서야 어찌 내가 이뻐하겠는가~~~~
"맞다...너 왠일로 휴가 나온거야?" 화낸것도 잠시 출근 시간이 늦었는데도
말도없이 나온 동생이 의아였다
"특박 나온거야..늦었다면서 저녁에 얘기하고 얼른 출근준비나 하시지 아줌마"
"머야?죽을라고...."
부랴부랴 세수만 하고 화장도 못한채 집부터 회사까지 뛰기 시작했다
불행인건지 다행인거지 회사는 집과 불과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위치했었다
엘레베이터앞.
"헉..헉...헉"
날씨탓인지 뛰어와서 그런건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였다
"김하연..꼴이 뭐야?
"경희야" 경희의 얼굴을 보는순간 머릿속이 아찔했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치마정장에 화사하다 못해 광채가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경희였다
그런데 나는 언제 산건지도 모를정도로 빛이 바랜 검은색 정장바지에 건드리면
터질듯한 아슬아슬한 블라우스..너무나도 비교가 되었다
"립스틱이라도 바르지...?"
"헉..헉.."숨을 고르며
"야야 말도마 늦잠자서 대충 손에 잡히는거 입고 온거야"
이렇게 엘레베이터앞에서 경희와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대화의 열을 올리는데
"엘레베이터 타실꺼 아니면 좀 비켜주시져?"
왠 남자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툭 내뱉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170정도 되보이는 조금 마른듯하며 안경때문이지 날카로워 보이는
그...사람....장 서 훈 그놈과의 첫 만남이였다..
#2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