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황궁]
한월운은 890세로 천년을 사는 용족인 그는 늙어 쇠약해져 있었다.
그런 그의 곁엔 언제나 1황녀인 진류하가 있었고, 오랜만에 비황궁엔 손님이 찾아왔다.
" 오라버니"
" 온해륜이로구나. 어쩐일로 예까지 온게냐?"
" 병세는 어떠신가요?"
" 나이가 들어 아픈것을 나아지길 바라면 되겠느냐.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을 것 같구나."
" 그래서 말씀입니다. 신왕폐하와 석초련의 혼례를 치루는 것이 어떨가요?"
" 석초련? 그래... 그아이라면 천태무를 도와 잘 할게다. 허나. 그둘은 서로를 원치 않을게야."
한월운. 그는 쇠약해 비황궁내에서 꼼짝 할수도 없었지만 누구보다 그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 스무해를 미뤄온 일이예요. 더이상 미룬다면..."
" 둘이 원한다면 그리하겠지만 아니라면 그일에 대해서는 다시는 얘기하지 않는게 좋겠구나."
온해륜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그가 도와 줄거라 생각한건 아니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다. 천태무도 석초련도 그 누구도 원치 않는 혼인. 그걸 원하고 있는 사람. 온해륜 뿐이었다.
[혈황궁]
" 온해륜님. 가셨던 일은 어떻게 되셨습니까?"
" 늙은이 마져 내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아."
" 그러셨을 테지요."
" 넌 다 알고 있었던 말이냐?"
" 1황녀께서 계시니 말입니다."
" 진류하?"
" 예. 1황녀께서 계시는 한 선왕께서는 온해륜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실 겁니다."
" 그렇다면..."
" 1황녀를 먼저 제거하십시오. 1황녀는 선왕의 사랑을 받을 뿐 아니라 신왕폐하의 신뢰를 받고 계신 분이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영혈관장님이 아니라 1황녀께서 황비가 되실수도 있습니다."
" 현회!!"
" 신왕폐하께서 절 찾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럼"
현회가 손에 쥐고 있던 구슬을 굴리자 곧 온해륜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환관이 되면 신왕이 직접 하사하는 구슬. 신왕이 찾으면 곧바로 그에게 가야 했기때문에 언제
나 지니고 다니는 물건이었다.
[대황궁-외전]
" 어딜 갔던거야!"
" 잠시 집에 다녀왔습니다."
" 진류하를 데려와."
" 예. 알겠습니다."
무슨일인지 천태무는 무척 화가 나있었다. 현회는 비황궁으로가 진류하를 데려 왔다.
" 신왕폐하. 무슨일이예요?"
" 진류하...늙은여우를 조심해."
" 그게 무슨 말이예요?"
" 온해륜은 널 가만 두지 않을 거야."
" ...?"
" 나와 석초련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늙은이에게 갔겠지."
" 네. 어떻게 알았어요? 잠시전...비황궁에 왔었습니다."
" 헌데 늙은이도 뜻대로 되지 않았지."
" 그랬어요. 아바마마는 반대를 하셨어요."
" 그게 다 너 때문이라고 생각할 거야."
" 신왕폐하..."
" 그러니 조심해..."
진류하는 대황궁을 나오면서도 그게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 그녀는 비황궁으로 향했고, 그곳으로 가는 길에 온해륜을 만났다.
" 진류하."
" 또 뵙네요."
" 그렇구나. 어딜 다녀오는 거야?"
" 네... 잠시 신왕폐하를 뵙고 오는 길이예요."
" 그래... 아참. 내가 인간들이 사는 곳에 다녀와야 하는데... 같이 가주지 않겠니?"
" 인간...들이 사는 곳이요?"
" 그래... 한번도 구경해보지 못해잖니?"
'조심해...'
천태무의 말이 생각 났지만 태어나서 190세가 되도록 한번도 가보지 못한곳이었다.
'아무일 없을거야.'
" 네. 갈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