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읽다가 8년전 일이 생각나서 적어볼라구요...
바야흐로 8년전 저는 국립도서관에서 친구랑 공부를 하고 있었죠
그때 제 이미지는 예쁘지는 않으나 그냥 긴생머리?(그때당시 나름 여성스러워보일라고^^)
그날도 친구랑 수다 실컷떨고 와서 막 자리에 앉아 공부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내자리 바로 옆에 어뜬 남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라구요...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근데 진짜 4시간동안 자리 안뜨고 공부하더라구요...대단하다 생각하면서 뭔공부를 하길래 저래?
이생각으로 슬쩍 봤죠~보니 수능 공부를 하고 있더라구요...
고3은 아닌것 같고....아마 재수생일거라는 감을 잡았죠~
그리고 슬쩍 지나가면서 채점 하는걸 봤는데 다 동그라미를 치고 있더라구요...
그때 들었던 생각~이야~멋지네..ㅋㅋㅋ
괜히 멋져보고...4시간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나 더라구요... 그때서야 얼굴을 봤습니다...
진짜 하얗고 동글동글 하게 생긴 사람이더군요...그리고 차림은 그때 유행하던 노티카 잠바에
노티카 가죽신발...루카스 청가방...(다들 기억하실듯!)
작은키 키였지만 참 세련되게 느껴지더라구요.
저 그때 어리긴 했습니다...세련되 보인다고 갑자기 급호기심..ㅋㅋㅋㅋ
수능 모의고사 시험지 동그라미도 작용했구요..ㅋ
그래서 그 남자가 나가고 그남자 책상에 글을 썼습니다....
하얀 수정액으로 *너진짜 얼굴 하얗다.열심히 하는모습 보기 좋아*이렇게요...아~유치
근데 많은 사람이 낙서한 책상에서 그글이 방금 썼다는걸 알기엔 역부족이였죠...
그래도 함 써봤어요..ㅋ
그러곤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다시 찾은 도서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내책상위에 수정액으로 *너도 진짜 하얗다*이렇게 써져있더라구요
어찌나 웃기던지...근데 들켰다는 생각에 좀처럼 자리에 앉아있을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자리를 옮겨 공부했죠~나름 나아닌척 하려고..
그러곤 그렇게 모른척 5일이 지나고 결심했죠...
고백하자..ㅋ
그날 아침부터 청순컨셉으로 긴생머리 휘날리며 도서관에 들어갔죠...
역시나 공부하고 있더이다...
음료수를 들고 가서 같이 마실래요?이러고 싶었는데...
내 의도와는 다르게 그사람 책상위에 내려 놓고 *마셔!*이랬습니다...헐~
어찌나 부끄럽던지 바로 나와서 다른 도서관으로 향했죠...그때 뛰던 심장이 생각나는군요...하하
그리곤 그 도서관 한 일주일 안갔습니다...용기가 안나더라구요...
결국 집이 가까워서 다시찾은 도서관....그리고 늘 제가 앉았던 자리에 앉았죠~
뜨아!!!!!!!!!!!!!!!!!!!!!!!!!!!!!!!!!
내 책상에 그 남자가 내가 안온 일주일 동안 글을 썼더라구요...
그때 음료수 고마웠어...근데 오늘은 안보이네...등등...안보이니까 쫌 궁금해지는걸?뭐 이런내용~
괜히 막 혼자 기분 좋은데 ...티안내고 사방을 둘러보았져...그남자 안보이더라구요...
뭐야~이건?ㅋㅋㅋ
근데 바로 그때 그남자 막 들어오고 있더라구요...놀라서 고개 돌렸다가 다시 쳐다봤는데 나보고 손짓하면서 나오라네요...^^
바로 나갔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고 몇살이냐 묻더군요...그래서 나 너보다 나이 많아~이랬어요..(당당하게)
근데 알고보니 2살 오빠더군요..뜨악! 사수생~~~~~~~ㅋ
어쩐지 수능채점하면 다 동그라미더라 했어요~ㅋ
결국 그남자랑 사귀게 됐죠....근데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더라구요...
어린나이에 집안 학벌 외모 이것저것 다 재더라구요...젠장!
그래서 참 설레게 시작된사랑 접었답니다....참 잘했다 생각해요...
2년이 흘러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참 예쁘고 참한 언니 더라구요...아마 지금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겠죠?
8년이 지난 지금 좋은 추억으로 남았네요.........
그냥 아침에 몇자 끄적여 봤어요...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