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여시를 겨우 재우고(주로 협박한다. 몽달귀신 함서)
이불속에 누웠는데 잡다한 생각이 마구마구 든다.
아까 다 저녁에 머리아파서 커필 한 잔 먹었더니 정신이 오히려 말똥말똥하다.
갑자기 내년계획을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퍼득들었다.
그래서 일기장에 들어가서 거창하게 시작하는데
나 혼자 알고 있다면 분명 작심삼일이 될거같아 어쩌지 그러던중
시친결이 생각났다.
그런데 이건 너무 개인적인 일인것 같고, 왠지 올리는것 자체가
망설여지고 두려웠는데
나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잘 알기에
여기에라두 올려버리면 "설마 이래두 너가 실천을안하겠냐"는 심정으로 올린다.(되었습니다)
글타고 미친냐고 태클걸면 저 상처많이 받을꼬에염.
내년 2004년 원숭이해란다.
물론 난 원숭이랑은 전혀 상관없는
황금용띠(하마님께 한수 배웠음) 내년이면 29이고 여시는 5살이다.
헉 29. 그라면 나도 이제 30이나 마찬가지인셈이다.
정말이지 1년 계획을 알차게 짜서 꼭 실천해야겠다는 압박이 온다.
나는 몇년전부터 계획만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게 두가지가 있다.
일단은 컴퓨터.
우리 일의 특성상 운전과 컴퓨터는 기본이다
운전은 하되 컴퓨터는 전혀 못한다.
컴퓨터 인터넷 서핑정도하는 초자수준이다.
그래서 내년엔 컴퓨터를 완전 마스터해서
그동안에 랑이한테서 받았던 갖은 구박 고스란히 돌려주리라.
랑이 내가 컴털 잘 몰라서 물어보면 "나도 잘 몰라, 대충 알아서해"
귀찮은 투로 이러구 넘어 갔겠다.
이젠 내가 널 무시해주마 음하하하~
그리고 컴터를 즐기는 여시한테도 엄마가 컴터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엄마도 너 처럼 컴퓨터를 잘한다고, 울 여시가 모르는게 있으면
마구마구 가르쳐주면서 뽀다구좀 부려야겠다.
두번째는영어다.
영어를 십년 넘게 배운거 같은데 왜이리 모르는게 많은지.
글고 더 열받는건
전번에 내가 컴터를 잘 못 만져서 에러가 났는지 어쨌는지
화면이 파랗게 뜨면서 영어로 쏼라데던데
내가 알아본 영어라곤 not fail.
다른건 정말이지 파랑색 바탕에 흰색 영어글씨밖에 모르겠더라.
순간 어찌나 열받던지.
에러가 난 컴퓨터 때문이 아니라
그 단순한 영어문장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 보였다.
이제부턴 번외,
세번째는 울 여시한테 더욱 잘해줘야겠다.
난 울 여시를 완전 방목한다.
집에서도 그렇고 데불고 가게나가도 울 여시 제때 밥만 챙겨주면 혼자서도 잘 논다.
물론 가끔 귀찮게 할때도 있지만
나이또래 다른아이들 보단 애가 어찌나 조숙한지
오히려 가끔 내가 미안해진다.
내가 너무 풀어놓고 키웠다는생각이 들어 마음 한쪽이 안스럽다.
그래도 엄마손이 많이 안간애라서 그런지
왜만한 일은 엄마 귀찮게 안하고 혼자서도 잘한다.
그래도 똥꼬는 꼭 내가 닦아줘야한다. 여시 손이 안닿아서
네번째는 울 랑이를 더욱 사랑하고 아껴줘야겠다.
울 랑이 성격이 급하고 약간 괴팍해서 그렇지
내가 원하는건 능력안에서 모두 들어줄려고 무지 노력하고 또 들어줬다.
우린 내가 대학교 3학년 마치고 결혼을 했는데
결혼함과 동시에 여시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난 복학하는걸 완전포기하고 있었는데
울 랑이가 여시도 어느정도 컸으니깐 대학 졸업장 받아오란다.
순간 난 너무나도 깜짝놀랐고 울 랑이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친정에서도 결혼도 했고 애도 낳았으니
졸업같은건 하지 말라고 누누히 강조했고 나 또한 그걸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는데
울 랑이가 등록금은 걱정하지 말라면서
어렵게 들어갔으니 졸업장을 받아오래서 정말 많이 고마워서 많이 울었다.
다섯번째는
이 세상을 편견없이 아름답게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왠지 이러니깐 거창해지는데
얼마전에 교회에서 나오신분이 읽어보라면서
"좋은생각"이라는 책자를 놓고 가셨다.
이 책을 몇번인가는 봤었다. 마음이 참 따뜻해지는 책이었는데
언젠가부터는 2000원도 아까워서 안사보게 되었는데
그 분이 놓고가신 책을 다시보니
역시나 돈 2000원을 아까워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생각을적어서 그런지
말이 짧게 끝나서 다른분들이 읽으시면 싸가지 없다는 생각이 들지모르겠다
그치만 내가 나에게 최면을 거는데
습니다로 쓸려니깐
~휠링이 안느껴져서 이렇게 쓰게되었다(습니다)
내 계획에서 영어랑 컴터를 반은 되었다라고 본다.
왜냐 얼마전에 시친결에서 영어랑 컴터를 배우고자 한다고
도움을 청했더니
몇몇분이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글고 몰랐는데 매니아 게시판이던가? 암턴
컴퓨터 모른다고 어떻게 하는거냐고 질문을올리면
아주 친절하게 답해주드만요(랑이는 짜증냄서 안가르쳐 주는데)
아주 거기서 죽치고 살면서 어거지 떼거지를 부려서라두
컴터 완전 마스터하리라.
그리고 세번째랑 네번째
여시랑 신랑한테 더욱 잘하는거
물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미칬다) 마음을 한 번이라도 더 쓰면 될것같다.
질문 많은 여시한테 어영부영 대답하지말고 진심으로 가르쳐주고,
책 좋아하는 여시 책도 많이 읽어주고,
하루에 한 번씩 공원에 꼭 데려가 주면 될것같고
신랑한텐 바깥일하느라 힘들지 하면서 어깨한번씩 안마해주고
먹고싶은것 물어봐서 꼭 해줄려고 노력하면 될것같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보자는
다된거나 다름없다.
난 원래 낙천적인 성격이라 특별히 안되겠지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그리구 싫다고 느낀적도 없으니 말이다.
그래두 다 써놓고 보니
시모랑도 같이 사는데 시모한테 잘하겠다는 말이 안써져서
엄청시리 죄송했는데
역시 울 랑이를 낳아주신 시모한테도 더욱 잘해드려야겠다.
이로써 2004년도 저의 계획표를 모두 마칩니다.
읽어주신 분들껜 감사하구요
혹시라두 네이트 게시판에서 저 일지매 글을 보시걸랑요
이렇게 한번 말씀해주실래요
"그런데 계획하셨던 계획들은 잘 실천하고 계시우"라고
그래야 저 또 최면에 걸려서 열심히 노력할것같아서 말이죠
새벽까지 안자고 있던 일지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