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을 시작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어서 끝을 향해 달려가네요.
생중계 도중 정규방송 나가야 한다며 중계방송을 끊어 결과를 뉴스를 통해 본 경우도 있고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에 사무실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나름 즐겨 보았습니다.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대회에 있어서 순위안에 들기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게됩니다.
금메달의 값어치 참 크겠죠…동메달 보다 못한게 은메달이란 이야기를 할만큼 은메달에 대한 인정을 안해준다 느낄 때 은메달 선수의 뉴스에 금메달 보다 멋진 은메달이란 기사들과 그 선수들에게 격려의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음은 질문에 대한 답을 살짝 고민하게 만든 어느 광저우 네티즌 리포터가 포스팅한 글을 일부 편집 해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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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은메달 리스트인 왕기춘 선수와 김잔디 선수를 중점적으로 다뤄 보겠습니다.
먼저 시작된 김잔디 선수의 준결승 경기입니다
이렇게 직접 대한민국 선수를 보니까 매우 떨렸습니다
티비로 보는것과는 뭔가 다른 느낌이랄까요?
또한 응원단 분들과 한 목소리로 응원하면서 일체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도 경기를 직접 보는건 처음인데 정말 긴박감이 넘쳤습니다
....근데 어? 하는 순간에 끝나버렸습니다
대단한 김잔디 선수!!!
이렇게 해서 먼저 결승 진출!
다음경기는 바로 73 kg 급의 왕기춘 선수입니다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준결승 상대는 북한의 김철수 선수 였습니다
....이름이 약간 친숙하죠?
깃을 잡기위한 손싸움이 치열합니다
게다가 두 선수다 발 한쪽에 붕대를 감고 있네요
경기를 지켜보니 매우 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까운 순간입니다
기술이 들어갔다고 생각한 순간 김철수 선수가 잘 방어했네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계를 보며 도복을 고쳐 입는 왕기춘 선수입니다
이때 경기장 그 누구보다 긴장되는 사람은 왕기춘 선수일 것입니다
그리고...이어지는 누르기
올해 가장 길었던 30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유도에서는 누르기 상태에서 30초가 되면 한판승이 됩니다)
왕기춘 선수도 결승에 진출하였습니다
길고 긴 동메달 결정전이 끝나고 시작된 금메달 결정전 입니다
여자 57 kg 과 남자 73 kg 급 모두 한일전 입니다
김잔디 선수의 상대는 마츠모토 카오리 선수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됩니다
비교적 쉽게 치뤄졌던 준결승과는 달리 결승에서는 매우 치열한 경기가 진행됩니다
1분 30초가 지났지만...일본선수의 우세가 계속됩니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코리아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안타깝게도 김잔디 선수가 먼저 포인트를 뺏기게 됩니다
자꾸만 시간은 흘러가고 한국 응원단의 목소리는 점점 커집니다
"김잔디 할수있어!"
"공격해, 공격해!"
응원단의 목소리가 들렸는지 몇 초 안남은 상황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카메라 렌즈로 지켜보던 제 마음이 찡해질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게 느껴집니다
김잔디 선수는 은메달을 획득합니다
누워서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겨우 은메달이 아니라
무려 은메달 입니다.
아시아의 수 많은 유도 선수들 중에 은메달을 획득한 것입니다
충분히 박수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대한민국의 금메달이 기대되는 남자 73 kg 급 경기 결승전입니다
왕기춘 선수의 이름이 경기장 천정 모니터에 띄워집니다
이번 결승도 한일전 답게 매우 치열하게 경기가 진행됩니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게 숨가쁘게 경기가 흘러갑니다
어느새 남은시간 3분... 지금 왕기춘 선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4년간의 일들이 생각나지 않을까요
약간은 호흡이 거칠어 진 것이 보입니다
상대인 아키모토 선수는 발목을 다쳐서 적극적인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계속하여 도망가는 듯하자 여기저기서 지도를 외치더군요
그렇게 정규시간 5분이 끝나고 연장에 돌입합니다
연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다가 아키모토선수의 반격이 나옵니다
다리잡아 매치기로 왕기춘 선수의 오른쪽 어깨부분이 매트에 닿습니다....
심판의 손이 아래 45도 각도로 뻗어집니다
20여 초를 남기고 선언된 심판의 유효가 선언됩니다
이렇게 금메달은 아키모토에게 넘어갑니다
총 경기시간 7분 37초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 이렇게 끝나 버렸지만 왕기춘 선수의 시간은 끝나지 않습니다
아쉬움에 오랜시간 매트를 일어나지 못합니다
저기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상대 선수가 이미 자리를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매트위를 지킵니다
결과적으로 김잔디 선수에 이어 왕기춘 선수도 값진 은메달 하나를 추가합니다
이번의 패배는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 설욕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금메달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충분히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은메달을 땄다고 해서 욕을 하거나, 비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메달을 받지 못한 수많은 선수들을 우롱하는 행위일 테니 말이죠
김잔디 선수의 눈가가 약간 부어 보입니다
선수 대기실에서 펑펑 울었을 것이 예상되자 마음이 아파옵니다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한 없이 무거워 보이는 저 은메달이 왕기춘 선수의 목에 걸립니다
모두가 박수를 치지만 왕기춘 선수는 결국 웃지 못합니다
아까의 패배를 곱씹어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으로 유도를 경기장에서 보면서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후의 경기에서 김주진 선수의 금메달 획득 모습을 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물론 승자만 기억되는 세상이지만 메달의 색이 결코 그 사람의 노력을 나타내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문 출처 : 삼성 이야기 금메달보다 값진 것은 무엇인가요? (유도 왕기춘, 김잔디 선수) [광저우 리포터: 신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