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광저우의 숨은 매력을 찾아내는 광저우 네티즌 리포터 유한나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대 싱가포르 하키 경기를 보러갔습니다. 대학교 축제 때 아이스하키를 보면서 빠른 스피드와 과격한 몸 움직임에 빠져들었엇는데요, 필드에서 하는 하키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저희는 경기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미리 경기장을 파악하고, 취재 동선을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사실 하키는 비인기종목이라 많은 관중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찍부터 경기장에 와서 관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하키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1. "미래 중국 하키팀을 이끄는 주역이 되고 싶어요.", 국가소년여자하키팀(中国少年女子曲棍球队)
저희가 앉은 자리 뒤쪽에 하늘색 체육복을 입은 중국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딱 보기에도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 같아 보여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삼성 네티즌 리포터임을 소개하자 우리 집에서는 삼성 냉장고를 쓰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친구, 특히 Yinggan이라는 친구는 자기가 굉장한 한국팬이라면서 저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고 하며 사진기를 꺼내는데, 딱 보니 SAMSUNG로고가 딱 박힌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그러면서 자랑스럽게 자기 휴대폰도 삼성 Anycall제품이라고 하며 핸드폰도 보여주는 Yinggan친구.
한 : 보니까 운동팀같은데, 하키팀인가봐요?
Y : 네, 저희는 국가소년여자하키팀(中国少年女子曲棍球队)에 소속된 여자하키팀이예요. 오늘 예선 경기를 관람하고 분석하러 왔어요.
한 : 와, 학교 실습 차원으로 온건가요? 하키가 중국에서는 굉장히 인기가 많은 편인가요?
Y: 아니요, 그래도 누군가는 중국 하키팀을 이어가야 하지 않겠어요? 저희가 재미있어서 하는 거니까 인기랑 상관없이 보람있는 것 같아요.
한 : (경기 약 한시간 전) 지금 운동장에 선수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데, 국가소년여자하키팀은 하루 어느정도 연습을 하시나요?
Y : 오전에 2시간 정도, 오후에 3시간정도 꾸준히 연습을 하는 편이예요. 연습하는 내용은 지금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하는 것이랑 비슷해요. 기본 체력단련을 위해서 운동장을 계속 달리고, 하키 패스 연습 및 팔 근력 강화운동도 하구요, 하키의 특성상 허리에 힘이 많이 가는 편이라서 계속 스트레칭도 하고 전신 근력 운동을 통해서 몸을 단련하고 있어요.
한 : 그렇게 운동을 하면 굉장히 지치겠어요. 지금 보니까 손에 하키전문노트같은 것을 들고 있는데, 이것이 뭔가요?
Y : 저희 하키 일지예요. 하루에 어떤 것을 했는지를 적고,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하면서 적는거예요.
노트를 빌려서 돌려보자, 맨 앞장에는 본인이 평소에 좋아하는 하키 선수들의 사인이 듬뿍 적혀 있었고, 내지를 펴보자 왼쪽에는 하키노트, 오른쪽에는 무제노트가 있었습니다. 왼쪽에는 패스시 어느 방법으로 어떻게 돌리는지 등의 시각적인 내용이 요약되어 있었고, 오른쪽에는 오전 : 훈련, 오후 : 훈련, 하키 패스의 종류 1.2.3 등 수업 때 들은 내용들이 요약되어 있었습니다. 매일 이런식으로 일기를 써나간다는 학생들의 노트를 보면서 이 학생들이 하키에 대해 얼마나 큰 열정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한: 오늘이 한국 대 싱가포르 경기전이잖아요. 한국이라고 하면 어떤 것이 제일 먼저 생각나시나요?
Y : (주변에서 함성과 감탄) 저희 한국 동방신기 정말 좋아해요! 훈련하면서 힘들때마다 동방신기 공연이랑 노래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옆 친구를 가리키며) 얘는 슈퍼주니어 정말 좋아해요~ 언니도 좋아하시나요?
아직 어린 중학생 친구들이라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았습니다.
한 : 그럼요, 제가 한 때 동방신기 시아준수 얼마나 좋아했는데요, 예전에 슈퍼주니어 희철도 직접 본 적이 있어요.
Y : (꺅) 정말요? 어때요? 와, 정말 부러워요! 아, 삼성 네티즌 리포터니까 아시겠다, 예전에 삼성 MP3광고에도 동방신기 나왔었어요, 저희 그 광고 좋아했었는데~
한 : 하하, 그럼요, 저도 팬인데 기억하지요. 그렇게 자세히 알고 있다니, 한국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나봐요. 오늘 한국 경기 잘 보시고, 앞으로 열심히 해서 중국을 대표하는 여자하키선수가 되기를 바래요.
Y : 네, 감사합니다. 한국팀 화이팅!
#2. " 필드를 가로지르는 패스, 공을 칠 때 짜릿함이 저를 경기장으로 이끌어요." 하키팬 Amen
일찍이 경기장에 도착해서 저 멀리서 하키 필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젊은 여학생 두 명이 눈에 띄었습니다. 보통 비인기 종목에는 젊은 여학생들은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데, 굉장히 즐거워보여서 취재를 시도했습니다. 삼성 네티즌 리포터라고 소개를 하자, 삼성이 한국기업임을 알고 있으며, 한국 경기를 보러 온 것이냐고 물어보는 Yingyan.
한 : 아, 항상 아이스하키만 봐와서 이번에 처음으로 하키를 보는 거예요. 실제로 보니까 기분이 또 다르네요, 한국 하키가 꽤 강한편이라고 하셨죠, 이런 정보도 알고 계시다니 하키 팬인가봐요?
Y : 네, 하키랑 축구를 좋아하는 편이예요. 지난번 한국 대 중국 축구경기에서 중국이 한국에게 3:0으로 처절하게 져서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어요. 한국팀은 여러 방면에서 굉장히 강한편이예요. 축구도 그렇지만 야구도 이번에 금메달을 따고, 사격에서도 금메달이란 금메달은 다 싹쓸이하고, 심지어 수영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린 선수를 능가하는 박태환 선수가 있잖아요.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한국 펜싱이 너무 잘해서, 펜싱을 주목해서 보게 되었어요. 몇일 전에는 펜싱 남현희 선수의 경기를 보았는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 중국도 마찬가지이죠, 지금도 아시안게임 1위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잖아요. 이렇게 경기장에 일찍 오시다니, 하키가 중국에서 유명한가요?
Y : 아뇨, 비인기종목중 하나예요. 하지만 저는 필드를 가로지르는 패스, 공을 칠 때 짜릿함을 즐겨요. 축구와는 달리 스틱으로 공을 패스하고 골을 넣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경기장에 와요. 지난 몇년 동안은 학생으로서 공부를 하느라 경기장에 못왔는데, 올해 대학교에 합격하고,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겹쳐서 이번에는 꼭 경기장에서 실제로 경기를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 16강까지 축구 경기만 3번, 하키는 오늘 처음 와서 보는 거예요.
한 : 중국에는 어떤 운동이 인기가 많나요?
Y : 기본적으로는 테니스, 배드민턴 그리고 탁구가 꾸준히 인기가 있어요. 부분적으로는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매번 주목을 받는 것이 달라져요. 현재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굉장한 주목을 받고 있어요.(현재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 19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고 있음)
#3. "한국이 중국의 큰 적수가 되고 있어서 아시안게임이 재미있어요." 덴마크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스웨덴 Jessi Cartney
아시안의 축제인 아시안게임기간 동안 서양사람을 보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하키게임 관중석 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노란머리를 한 서양인이 있었습니다. 침팬지연구가 제인 구달같이 지적인 외모를 가진 분을 그것도 하키경기에서 보자 제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어느 나라 사람이신가요? 어느 나라 경기를 보러 오신건가요?
J : 하하, 저는 스웨덴 사람이예요, 딱히 어느나라를 응원하는 것은 아니고 하키 경기를 보러 왔어요.
한 : 하키경기를 보러 중국으로 특별히 오신건가요?
J : 아니요, 이곳 광저우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덴마크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래서 삼성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요, 삼성이 이번 아시안게임의 후원사 중 하나잖아요, 맞지요?
한 : 와, 이렇게 많이 알고 계시다니, 제가 더 기쁘네요! 직업상 삼성을 접할 기회가 꽤 있으실텐데요, 삼성이라는 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J : 말할 필요가 있나요, 삼성 하면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 중 하나잖아요, 하하. 이 곳 광저우에도 삼성이 많이 진출해서 여러 부문으로 삼성이 사업을 확장했어요. 또한 광저우에 많은 한국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고, 사업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 사업을 확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아요.
한 : 주변에 삼성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J : 그럼요, 아들 둘이 있는데, 학교에 가면 주변 학생들이 거의 다 삼성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해요. 삼성 전자제품들도 꽤 유명한 편이구요.
한 : 운동 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J : 남편이 예전 올림픽 수영 메달리스트였어요.(나중에 여쭈어보니 South African Darryl Cronje 선수라고 알려 주셨습니다) 남편이 운동선수이기도 해서 여러 운동경기를 보러 다니게 되었어요. 하키는 비인기종목이지만 하키의 스피드와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지요. 저도 그 사람들 중에 하나이기도 하구요. 하키를 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아요.
한 : 와, 저도 오늘 하키를 보고 하키골수팬이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감사합니다. 경기 잘 보세요!
J : 하키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바래요!^^
실제로 경기를 보면서 다른 구기종목보다 선수들과 거리가 더 가까워서 직접 선수들과 교류를 하는 기분을 느꼈습니다. 한국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은 저희 3명 밖에 없어서 저희 응원단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요. 저희가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외치고 선수들을 응원하자 선수들도 저희를 의식하고 웃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키스틱으로 공을 칠 때 "딱!"하고 울리는 소리와, 저희가 소위 "대가패(대륙을 가르는 패스)"라고 하는 시원시원한 패스가 다른 어떠한 경기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해서 하키의 매력을 몰랐는데, 오늘 경기로 인해 하키의 진정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하키를 아끼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음 번에도 직접 경기장에서 하키선수들을 응원할 생각입니다. 12 : 1이라는 대단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친 우리 하키팀 선수들, 내일 일본과 있을 예선 경기도 화이팅! 하길 바라며 오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