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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거인

거인친구 |2010.11.22 19:58
조회 361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판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21세 여자사람 부끄입니다.

(뭐 다들 이렇게 시작하시더군요..)

다름이 아니라 판을 보면서 참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있구나 하던 찰나,

제 주변에도 똘끼 충만한 친구 하나가 있어 혼자 보기 아까워 이렇게 타자를 두드립니다ㅋㅋㅋ

 

 

아 그리고 제목이 내 친구는 거인 이라 해서 쑈쥐님의 귀인 씨리즈를 표절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저 패러디일 뿐입니다!! 판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라서 어떻게 제목을 붙일까 하다가 같은 인짜 돌림..응? 손에도 착착 감기고 눈에도 착착 감기는 것이.. 뭐 쑈쥐님의 유명세를 타보고자 하는 마음도 있습죠.

아무튼 꽃다운 21살 여자사람에게 이런 걸루 악플달고 상처주면 톡커님들 미워효 아잉(응?)

 

 

다름이 아니라 제 친구, 여자입니다. 그럼요.. 생물학적으로 누가 봐도 여자사람이 틀림 없습니다.

그런데.. 키가 174 cm 입니다.

물론 이것보다 더 크신 분들, 많으리라 생각하고 거인이라는 말도 불쾌하실 수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제 친구를 거인이라 부르는 이유엔 큰 키 외에도 부수적인 여러 요소가 있으니 불쾌하셨다면 그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지금부터는 음/슴 체로 쓰겠음. 왜냐면 그냥 나의 자신감을 한없이 돋구어 줄 것만 같기 때문

 

 

우선 이 친구가 거인인 이유, 그냥 위압감이 걍 그냥 응? 아주 쩜ㅋㅋ

그냥 존재만으로 엄청난 아우라를 풍기며 학교를 휘젓고 다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군다나 요즘 유행한다는 밀리터리 룩의 선두주자로써.. 머리만 짧다면.. 군인사람 같을.. 뭐 이쯤해두고

 

 

아무튼 처음 그녀를 만난 건.....

기나긴 겨울 쌓였던 눈이 채 녹기도 전, 이제 막 새싹이 자라날랑 말랑 했던 그 시즌.

이제 막 고딩이라는 타이틀을 집어던지고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에 선 새내기들이.

선덕선덕 미실미실 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꿈꾸며 임했던 오티.

그 때 난 아는 사람이라고는 눈을 씻고 눈을 뒤집어까도 찾을 수 없던 학교에 혈혈단신 혼자 떨어졌음.

 

 

원체 소심한데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 탓에 나는 우리과를 찾는 데만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미 강당의 우리과 자리는 가득 메워져 있어서 나는 옆 계단에 털썩 주저앉았음..

그렇게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과 별로 모여 수강신청 등의 기본 사항을 공지한 뒤,

친목도모를 위해 모이는 오리엔테이션의 보석! 뒷풀이 자리를 가졌음.

 

 

그래도 나는 이 과에서 살아남고자 차례대로 앉은 자리에서 바로 주변을 탐색했고,

선배로 보이는 사람들을 점찍어둔뒤 절대로 저 사람들에게는 밉보이면 안돼겠다

수백번 다짐하며 눈을 지그시 내리깔고 구워지는 고기만 바라보고 있었음.

 

 

하지만.. 난 더럽게도 운이 없었음.. 바로 옆옆자리에 진심으로

나는 니 선배이니 나에게 잘하도록 하여라

밉보였다간 너의 4년 대학생활이 하루하루 개똥을 밟은 것처럼 냄새나리라

포스를 폴폴 풍기는 여자선배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임..

나는 운이라고 하면 빠지기 서러울 정도로 나름 운빨? 있다고 생각했는데..

신은 나를 진정 버리셨다고 느끼며 정신이 혼미해짐을 느끼던 찰나,

우리테이블의 상석에 앉았던 한 선배가 말을 꺼냈음.(지금은 누구였는지 기억도 안남)

 

 

선배 : 자, 분위기가 너무 딱딱하니까 서로 자기 소개나 한 번? 저쪽 끝부터 자기소개 시~작!

 

 

그렇게 돌아가면서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고, 이제 그 무서운 여자선배가 입을 떼던 찰나,

나는 속으로 08? 아니지..07? 이렇게 생각 중이 었음.

 

 

그녀 : 아..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새로 들어온 09학년 신입생 박○○ 입니다.. 90년생이에요.

 

 

오 지저스.. 차라리 선배였으면 좋았으련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의 수줍은 자기소개에 나는 정말 속으로 천만번은 더 내 귀를 의심해야만 했음.

그리고 우리 과 특성상 40명이 같이 쭉 4년을 거의 같은 과목을 수강해야하는 현실에..

저 아이는.. 내 앞으로의 대학생활에서 과연 어떤 존재로 각인될지 참으로 기대되는 순간이었음..

 

 

그렇게 평생 마주하며 밥 한끼 먹을 일 없을 것 같던 그녀와 난..

어느새 같은 자리에 앉으며 묵찌빠로 우정을 재확인하고

두 손을 부여잡으며 손 잡을 사람이 서로밖에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는

그런 눈물겨운 동무사이가 되었음.

 

 

그리고 난 이 여자와 친구를 하면서 세상에 어쩜 이런 사람이 다있지?

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번 씩 하게 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여자에 관한 에피소드를 몇가지 간략히 소개하겠음.

 

 

일단 그녀는 포스적인 면이나, 식성이나, 키나 모든 면에서 일반사람을 넘어섬

지나가다 파는 모든 음식들은 그녀의 입에 꼭 들어가야 하며 먹지 못한다면

주변 친구들을 부여잡고 다 먹고 싶다는 말을 수천번 되뇌이는 치밀하고 계산적인 여자임

 

 

그리고 강해보이는 겉모습 대신 정말 어마어마한 단순함이 그녀의 뇌를 지배하고 있는 듯 함...

마치 신이.. 너의 단순함을 지키기 위해서 이 정도 포스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니라..

 하고 포스를 내려주신 것처럼 그녀는 정말 인간이라고 판단되기 어려울 정도로 본능적임

 

 

에피소드 1 : 뿅하면..

 

어느 날, 우리 중 꽁치를 담당하는 친구여자사람의 생일파티였음.

술에 물 탄듯 술로 이 세상을 끝내리라 다짐하던 우리들의 다짐은 그날도 여전했음.

열심히 술을 마시던 찰나, 갑자기 그녀가 말했음

 

거인(이제부터 거인이라 칭하겠음) : 하.. 화장실 가고 싶은데 가기 귀찮아.

 

응? 그럼 뭐 어쩌라고? 응? 그럼 여기 우리의 신성한 술상에서 지리겠다는 거?

우리는 또 시작이군.. 하며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건배를 속삭이려했음.

그런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다음 말이 가관임

 

 

 

거인 : 뿅! 하면 변기에 앉아있었으면 좋겠어. 변기...변기...변기..변기..

 

 

 

응?????????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일반사람들은 뿅! 하면 집 앞이었음 좋겠다거나 뿅! 하면 학교 였으면 좋겠다거나 뭐 그러지 않음?

아니 그럼ㅋㅋㅋ 바지는 어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술집에서 우리 자리에서 화장실 까지의 거리는 팔꿈치를 땅바닥에 대고 엉금엉금 기어가도 5분이 채 안걸릴 자리에 위치하고 있었음..ㅋㅋㅋㅋ 그녀의 엄청난 단순함과 귀차니즘이 자아넨 명언 중 명언이었음.

 

 

 

 

 

 

아, 이 외에도 정말 똘끼 충만한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나는 이렇게 판 쓰는게 고도의 집중력과 두뇌회전을 요하는 일인지 몰랐음....

일단 에피소드 1을 던져놓고 톡커님들의 반응을 살핀 뒤 컴백하겠음........

 

 

아 그리고.. 내가 아무리 이렇게 썼지만 그래도 내 친구 남자가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여자사람임부끄

내 친구의 얼굴을 보고싶다면.. 2탄을 요구해 주셈 ^.^**

 

 

음..그럼.................................

 

 

 

끗..끗?

추천수3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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