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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스포츠 스타에 대하여

이영준 |2010.11.23 03:51
조회 5,755 |추천 16

 

 

#1. 얼짱 스포츠 스타에 대하여.

 

 

 

  최근 아시아 게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이 즐겁다. 일본과 순위다툼이 될 줄 알았는데 왠걸, 일본은 따라오지도 못할만큼 큰 차이로 2위를 굳히고 있다. 이 모두가 우리 선수단 모두의 피와 땀이 서린 결과라고 하겠다. 다들 멋지고 장하다.

 

  스포츠는 물론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결과에 이르는 과정이 고된 장르이다. 그걸 잘 알기에 우리는 모든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싶다. 양궁이나 쇼트트랙같이 우리나라가 강한 종목이 아니면 별다른 관심이 없던 예전에 비하면 시민문화가 정말 성숙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그런데 언론은 뒤늦은 사춘기라도 찾아온 걸까, 우리가 요구하는 그 무언가를 못잡아내고 있는 듯 하다. 매일같이 '얼짱' 타령이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얼굴이 예쁘면 주목받는다. 심지어 오늘 금메달을 딴 바둑같은 경우는 분명 남녀 혼성팀으로 나간 것인데 언론에서는 '얼짱'만 띄어주고 있다. 우리는 이제 사춘기가 지나가려고 하는데 언론이 자꾸만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자고 조르니 뿔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정말 성숙한 구독자라면, 언론의 동심찾기에 발맞춰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장미란 선수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큰 대회만 지나면 관심이 사라지는 건 익숙한걸요.' 참 가슴 아픈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다들 알고 있듯이 축구, 야구, 농구, 배구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종목 선수들은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런 종목의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단지 하나, 관심이다. 하지만 모두가 각자의 생활이 있다보니 스포츠에만 관심을 가질 수 없다. 역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처럼 여러 종목 묶어서 한번에 후리는 큰 대회가 아니면 아무래도 모든 종목에 관심을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나는 그래서 필요한 것이 '얼짱'이라고 생각한다.

 

  얼짱 선수들, 정말 예쁘다. 당장이라도 바둑, 포켓볼, 수영 심지어 리듬체조까지 배우고 싶어진다. 운동도 잘하면 좋겠지만 이왕 예쁘기까지 하다면 아무래도 대중의 관심을 받기 쉽다. 그렇기에 이런저런 방송이나 광고에도 나올 수 있고, 그러다보면 때로는 비인기 종목이 순식간에 국민 스포츠가 되기도 한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아줌마들이 베드민턴장으로 몰렸던 것 처럼. 좀더 강하게 와닿는 걸 하나 때리자면,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팅처럼.

 

  물론 모두가 똑같이 노력했는데, 신이 누구는 조각칼로 새기고 누구는 대충 주무르다 말듯이 만들었다는 이유만으로 더 주목을 받고 덜 주목을 받는다는 점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정작 예쁜이나 안 예쁜이나 비인기종목 스포츠 선수라면 그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 관심을 받아내기 위해서 얼짱 스포츠 스타들이 대중 앞에서 눈요깃거리가 되는 것이 왜 나쁠까. 만약 내가 그 얼짱 선수라면 보람찰 것 같고, 내가 안얼짱 선수라면 얼짱 선수가 고마울 것 같다.

 

  아..! 어쩌면 언론은 여기까지 계산했을 정도로 성숙했을 수도 있다, 소름끼치게스리. 그런 의미에서 얼짱 스포츠 스타에 대한 기사만 내는 언론, 조금은 참아보면 어떨까? 아니, 오히려 좀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면 어떨까? 성숙한 시민 여러분.

추천수16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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