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얼마전 겪었던 속상한 상황인데요..
그때 생각에 아직도 약이 바짝 오를대로 오릅입니다.-_-
제 과실일수도 있지만 어째 좀 억울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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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그땐 분노의 유황불 헬스중이라 헬스를 마친후에..
일터로로 넘어가는 빨강이 광역버스를 잡아타고
앞에서 세번째 창가자리에 무사히 안착했어요.
토요일오후라 빈자리가 얼마 없더라구요.
어찌되었든 피곤해서 눈을 붙힐까 말까하다가
완결을 못낸 책이 있어서 꺼내서 읽으려던 찰나
다음정거장에서 또 승객들이 타시더군요
그중 유난히 짐이 많고 훤칠하신 긴 머리 여자분이
잠깐 서서 두리번 거리시더니 제 옆자리에 착석하시더라구요
저도 연이어 이어폰꼽고 음악을 튼뒤에 책장을 핀후
빨강버스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길 맘속으로 기원하며
한갖진 늦오후햇살을 찬란하게 받으며 책을 읽다가..
태양권을 너무 직격으로 받아..동공이 너무 수축되는나머지 커튼을 쳤습니다..
근데 제옆에 앉으신 여자분이 절 톡톡 치시길래
놀라서 이어폰빼며 "네?" 라고 공손히 대답한후 쳐다봤는데
너무나 슬픈눈으로..답답해서 그런데 커튼다시 걷어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시더군요.
전 직사광선을 너무나 뽐내는 태양이 몹시 무섭고 두려웠지만..
"아 이분이 광합성 돋으시나보나..." 라고 생각하며 걷어드렸어요..
아나-_- 지금생각해보니깐 혼자 앉을수 있는 자리도 있던거같은데
발견을 못하신건지 어떤건지..
자리를 바꿔드린다고 할까..라고도 생각해봤는데 오바인거같기도해서
결국 그냥 눈부셔서 =_= 이렇게 실눈뜨고 책을 읽었습니다..
여자분도 창가쪽을 계속보면서 목적지로 나아가고 계셨구요.
스물몇장 정도 남아있던 책을 다 읽고나서 창밖을 보니 거의 다와가더군요.
옆에분도 오늘하루 피곤하셨는지 고개가 꺽인채로 주무시고 계셨어요.
아니세상에근데 그분 흉부쪽에 몬가 번들번들한 엄지손톱만한 흰색 물채가
광채를 띄며 찬란하게 빛나고있는거에요..
위치가 위치인지라..모지모지;; 하면서 힐끗힐끗 3차 확인까지했는데..
저건 누가봐도 껌인겁니다..
그것도 침까지 흥건하게 묻은;;
게다가 얇은 실처럼 침이 껌과 주우우욱 연결되어있었어요;;
흡사..전라북도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에 위치한 지리산 구룡폭포를 보는것만 같았어요 -_-;
절경이더군요..ㅠㅜ
침이 아직 상태가 싱싱한; 상태인걸로로 보아 분명히..
입에서 떨군지 얼마안된 따끈따끈하고 말랑말랑한 점성강한 껌이라는걸..
육안으로 식별할수 있었어요..
그냥 모른채 하려다가..
고갯짓을 하실때마다 머리카락에 묻을듯 말듯한게
어째 아주 스릴있더군요-_-
머리에 붙어버리면 저건 답도없을텐데..라고 생각한후..
깨워서 알려드릴까 하다가..
침도 지나치게 흥건하게 묻어있고..그래서 민망해 하실거같다는 생각에..
가방에서 티슈꺼내서 조심스럽게 껌으로 향했어요..
조금만 더 접근했으면 소리소문없이 문제의 껌을 처리할수 있었는데.
"이번내리실곳은 고속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입니다."
아주 우렁차게 나오더군요 -_-
그분도 그소리에 놀라 확깨셨는데
몸을 움직이시면서 티슈집고있던 제손과 그분의 가슴이 확 닿아버린겁니다;;
몬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걸 본능적으로 느꼇고;
그여자분도..
기대를 안져버리고.
"어머모야ㄴ미ㅏㅓㅗ이ㅏ먼이ㅏ!!!"
라는 우뢰와같은 함성을 지르셨습니다.-_-
눈을 똥그랗게 뜨시고는 지금 모하시는거냐며 어딜만지시는거냐며..
전 정말 당황스럽고 난감하고 너무 무섭고 그래서;;
"가슴에 껌이 붙어 있으셔서 떼어내려고 그랬어요"
라고 확실하게 말해도 모자랄판에..
"꺼슴이 붙어서요" 라고 짧고 간결하게 말해버렸습니다.-_-
당황한나머지 껌이랑 가슴이랑 섞였나봅니다..
얼마나 제가 이상해보였을까요..
여자분은 이사람 모래는거냐며 계속 씩씩거리시고..
제가 변명할 기회도 안주시고
운전기사님은 모냐며..무슨일이냐며 백미러로 계속 쳐다보시고
뒤에 앉아 있던 승객들도 웅성웅성 거리고..
결국 기사님이 버스정류장에 차를 세워놓고 제쪽으로 다가오시더니
당신모냐고 하시더군요..
그여자분은 계속 무슨 주문같은걸 외우시고.-_-
승객들은 구경하고..
바닥에 떨어진 건방진 껌은 절 절 비웃듯 삐딱하게 떨어져있더군요;
전 심호흡 한번 크게 들이쉬고 맘단단히 먹은후에
강단있고 파이팅있게 또박또박 다 설명했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었고 어찌되었든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더니..그제서야 기사님도 본인의 업으로 돌아가셨고.-_-
승객분들도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그 여자분도 받아드리긴 어렵지만 어쩔수없다는듯이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후에 상황이 뻘쭘해서; 다음다음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내리게 비켜달라는 말이 차마 안나와서..; 네정거장 더가서 그여자분
내리실때 같이 내렸습니다..
내린후에 다시 공손히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니에요..앉아 계실땐 작아보였는데..여기사세요?"
라고 이런저런 말씀을 계속 거시려는기세인겁니다..-_-
그래서 아니라고 볼일보러 왔다고 오늘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신호등 깜빡거리길래 무작정 뛰었습니다..
더 짜증나는건.. 그날 헬스할때 하체운동을 했기에
뛰다가 힘풀려서 휘청했습니다.-_-
사람도 많았는데..
아..못된세상..
여러분 잘때 제발 껌씹고 주무시지 마세요..
머리에 붙으면 현기증 난단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