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어딘가에 서식중인 28살 회사원 남자인간입니다.
이렇게 시작하는게 맞나요?ㅡ,.ㅡ;
거두절미 하고 본론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대세에 따라서 음습체ㅡ,.ㅡv)
주의! 스크롤 압박 굉~장히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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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올해 6월 차였음ㅠㅠ
아놔 초장부터 캐우울ㅠㅠ
본인 차 좋아함. 매우 좋아함.
비록 지금은 능력이 안되서 국산 소형 SUV 몰고 있지만
언젠간 B사의 4륜구동 SUV를 몰겠다는 가멸찬 야심을 품고 살아가고 있음.
(그래봐야 월급쟁이 꿈에 불과하지만ㅠㅠ)
아무튼......
당시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차-_-인 충격에 한동안 미-_-친 놈처럼 방황하다가
인간 하나 짐승으로 변하는 걸 막아보고자 동호회 형님께서
소개팅+_+을 주선해주심.
본인 거절할 이유가 없었음.
그리하야 번호를 받고 상대방에 대한 설명을 들음.
"걔가 82년생이니 너보다 한살 많음. 연상 콜?"
"케케 저 연상 좋아함."
"키도 적당하고 얘가 꿈이 현모양처라 성격 집안일 등등은 내가 보증함. 콜?"
"ㅇㅇ 콜^0^"
"아 그리고 치마를 자주 입는데 다리가 참 예쁨."
"+_+!!!"
...본인도 수컷인지라 바지보단 치마가 좋고 숏컷보단 웨이브진 긴 머리가 좋음.
거절할 이유 따윈 부장님 서류결재 한번에 통과할 확률보다도 없었음.
번호 받고 형님이 소개팅 여자분에게 말해준다 하고 내일쯤 연락해 보라고 함.
그 다음날 설레임에 퇴근 후 정성스레 문자를 보냄.
[안녕하세요. 누구누구 형 소개로 연락드려요^^]
띠링~
[네~안녕하세요^^ 누구누구 오빠한테 말씀 들었어요^^]
본인, 짧은 연애경력이지만 첫문자 오고가는 순간 딱 '촉'이 왔음.
느낌 좋음. 소소한 주변얘기부터 시작함.
자고로 칭찬 싫어하는 여자 없음.
[누구누구 형한테 들었는데 성격도 좋으시고 참 보기 드문 미인이시라던데요ㅎㅎ]
머 대충 저런 내용으로 문자를 보냈음. 역시 부정하는 듯 하면서도 좋아함.
(중간생략)
그렇게 첫날 나눈 문자가 100통이 넘었음-_-;
서로 취향이 비슷한 걸 알게 됨. 먹는 거 보는 거 좋아하는 거 등등......
서로 시간이 안 맞아 3주 넘게 연락만 하고 지냄. 본인 성격이 의외로 소심하여 함부로
전화는 못해봄-_-;
D-Day를 잡고 서로의 싸이를 교환하여 얼굴까지 확인해 본 뒤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렸음.
그리고 D-Day......
그날따라 비가 왔음. 강남의 조용한 한정식집에서 처음 봤는데......
♡0♡
요렇게 됐음-_-;
본인 나름대로 줏대 있는 남자임. 아무 여자한테나 훅 가지 않음.
남들이 암만 이쁘다 해도 내눈에 안 차면 별로임.
그 예로 중학교시절 최고의 여자그룹이었던 SES중에서
본인의 친구들이나 주변사람들은 대부분 유진을 좋아했던 반면
본인은 바다가 그렇게 이쁠 수 없었음-_-;
물론 지금도 이쁘다고 생각함ㅡ,.ㅡ
아무튼......
딱 꽂혔음.
진짜 저 말 밖에는 표현할 수 없음.
약간 공효진 닮은 듯 하기도 하면서 뭐랄까, 웃을 때 눈이 반달모양으로 샥~
어우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설렘-_-;
본인 여자 앞에서 말을 잘 못함.
모든 여자 앞에서 그러는 게 아니라 본인 맘에 드는 여자 앞에선
완전 꿀먹은 벙어리 됨.
액션을 쳐도 리액션을 못함.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함. 몸도 마음도 두뇌도 STOP임-_-;
근데 저날은 소개팅 여자분 보자마자
'아, 또 얼겠구나. ㅈ때따;;'
라는 생각에, 이런 천금같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하여
나름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려 열심히 떠들었음.
머릿속이 엉망이지만 필사적으로 말하는 모습을 알아주기라도 한 것인지
다행이 그녀 싫어하는 반응은 없는 듯 함.
그리고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광진구에서 수원까지를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옴.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먹고 보낸 문자에....답문이 왔음ㅠ0ㅠ
본인 감격함. 소개팅 안된 사람치고 다음날 답문 보낸 사람 없었음.
'잡아야 된다. 아니믄 후회한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음.
그리고서는 한달 정도를 열심히 통화하고, 문자하고, 가끔 만나서 데이트 하고 그랬음.
만나다보니 알게 된 사실 몇가지.
첫번째, 그녀는 남들과 사귀는 데 시간이 좀 걸린다 함.
서너번 만나서 결정하는 건 좀 이르다고 생각함.
본인도 동조했음. 서로 충분히 알게 된 후부터 사귀어도 늦지 않았다고 했음.
(이 말을 그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음)
두번째, 말투.
그녀는 연인끼리, 혹은 부*-_-*부끼리 존댓말 쓰는 걸 되게 아름답다고 함.
존댓말 쓰면 당연히 상대방을 무의식중에 존중할 수 있게 되고, 서로 부딪칠 일도
많이 줄어들 것 같다 하면서 본인도 동조함.
(현재까지도 서로 존댓말 쓰고 있음. 밥 먹었어요? 일하고 있어요? 등등)
세번째, 집안환경.
부모님 금슬이 엄청 좋으심.
그걸 보고 자라서 그런지 성품도 올곧고 성격도 좋은 것 같음.
본인은 어릴 때 집안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지 가끔 성질 더러워짐-_-;
그래도 탈선 안하고 주변에서 가끔 "예의바른 청년일세"라는 소리도 들음-_-v
아, 그리고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나이차이가 무려 열살-0-
덕분에 여동생 소개시켜달라던 친구는 벙찜-_-(28살과 19살은 범죄임-_-!)
그녀, 하는 일이 바빠져 8월 중순 이후에는 얼굴 보기가 힘들어짐.
직장은 지하철 4정거장밖에 안 떨어져있지만 집이 멀어서 일 끝나고 저녁 먹는 코스가
데이트의 대부분임.
일이 얼마나 바쁜가 하믄, 휴일 출근은 기본이고 밤샘은 옵션이요 출장은 서비스......
끼니 거르는 것도 많고 잠도 못자고...한 3주만에 만났을 때 깜짝 놀랐음. 얼굴 반쪽임-0-
아무튼 일이 바빠져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그래봐야 11월 현재까지 10번 쫌 넘게
만났음)
핸드폰 확인할 시간도 없어서 연락도 점점 뜸해지고......
그러다가 언젠가 그녀가 이런 말을 했음.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한창 본인이 누나 좋다고 말하고 있을 때였음.
누나 만나고 안 들어오던 소개팅도 3건이나 들어왔는데, 다 거절했다고 하믄서...)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으면 자긴 괜찮으니까 만나보라고.
본인 단호히 거절했음.
지금 누나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음-_-!
이래뵈도 한번 빠지면 그사람밖에 안 보일 정도로 심지 굳은 남자임ㅡ,.ㅡ
그 뒤로도 몇번 더 그랬는데, 이젠 누나도 포기한 것인지 말 안함.
지금 맡은 프로젝트 끝나면 한가해질 테니까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음.
......그리고 다다음주면 5달째임ㅠ0ㅠ
기다리기 지친 건 아닌데, 속마음이 어떤지 좀 궁금함.
누나 만나면 참 좋음. 모르는 사람이 보면 커플인 줄 앎.
휴일에 보고싶어서 치즈케익 사들고 광진구까지 간 적도 있고
일 끝나고 잠깐 얼굴 보고 내려온 적도 있고
만나면 손잡고 다니고
얼마전엔 생일이어서 선물이랑 꽃다발도 짠~하고 전해주고
빼빼로데이때는 손수(!) 만든 빼빼로도 받았음ㅠ0ㅠ
28년 살면서 손수 만든 빼빼로 받은 적은 처음임ㅠ0ㅠ
그야말로 폭풍감동 먹었음ㅠ0ㅠ
아무튼 각설하고......
지금 일이 무척 바쁨...12월 초에 프로젝트 마무리하는지라 그야말로 먹고 잘 새도 없는 듯함.
밤 11시 넘어서 퇴근은 기본이고 휴일도 출근하고 식사도 맨날 때 놓치고 늦게 먹고
잠은 4시간 이상 자는 것 같지도 않음...고3 수험생 저리 가라임.
연락은...매우 힘듬. 어떤 때는 이틀동안 연락이 없어서 무슨 일 생긴 줄 알았음.
(사실 연락은 지금도 잘 안됨)
일이 너무 바빠서 그런 건 알고 있지만...그래도 문자 한통 보낼 시간도 안 날까 싶은 마음에
어떤 때는 좀 힘든 적도 있음-_-;
소개팅 주선해준 형님이 진도 듣고선 화냄-_-;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_-;;
5개월이면 사귀든 말든 확정이 지어져야 할 것 아니냐고...
확 쇼부치라고 하심-_-;;;
근데 그러면 안될 것 같음...그래서 그냥 무작정 기다리기로 했음.
누나도 많이 미안해 하는데 오히려 내가 말함. 내가 좋아하서 하는 거니까 미안해하지 말라고.
참 단순한 놈임. 지 좋으면 앞뒤 안 가리고 시키는 대로 잘함-_-;
성질 급한 B형 수컷인데 기다리는 것도 잘하고 바빠서 연락 없어도 그러려니...하고 넘어감.
그러다가 문자 한 통 오믄 겁나게 좋아함^0^
전화라도 오면 그날 밤 잠은 다 잤음. 기본 통화가 한시간 넘어감.
(그래서 전화 잘 안함. 밤새 일해야 되는데 방해될까봐...)
뭐 어쨌든.
이러저러한 사이에 시간이 벌써 이만큼 지났음.
다음달에는 커플 최고의 날인 크리스마스가 기다리고 있음.
본인 크리스마스 혼자 보내기 싫음ㅠㅠ 커플 안되면 친구 수컷들하고 PC방에서
이벤트 몹 잡으면서 밤새야 함ㅠㅠ
그래서 열심히 기다릴 거임.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근데 이거 마무리 어떻게 해야 함? 써보니까 다른 톡커님들 왜 이 말 하는지 알겠음ㅡ,.ㅡ;;;
아무튼...기다리겠음! 누나가 내 맘을 받아주는 그날까지!-_-!
긴 글 읽어주셔서 매우매우베리베리땡큐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