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끝자락을 움켜 쥐고 있는 결혼 7년차 여자사람이랍니다.
신랑은 한살 연하이고 키도 저보다 5센티 작은 꼬마신랑이랍니다.
불임 7년차 괴로운 나날이지만 철이 없어 별 맘고생 없이 잘지내는 부부이기도 합니다 ㅋ
간단한 에피소드가 있어 올려봅니다.
이하 음체로 시크하게 갈께요~~~
어젠 7주년 결혼기념일 이었음.
그전날밤 울랑이 친구들과 자칭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낙이라는 세미나(고스돕)를 끝내고
12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귀가를 하시더니
갑자기 그시간에 설거시를 하시기 시작함.
"자기야 왜? 나둬! 이시간에 왠 안하던 설거지??"
아마도 난 차림새증후군인듯함.
내가 일찍 퇴근해서 와도 울랑이 없음 암것도 하기 싫음.
걍 멍때리고 소파에 앉아있음....
"어~ 미역국 끓일려고~ 낼 우리 결혼 기념일이자나~~"
엉?? 결혼기념일에 미역국??
난 한번도 잘해준적 없는 맞벌이 아내라
아침은 거의 각자 우유나 주스로 때우는 편이지만
각자의 생일때만 상대방이 아침에 미역국을 끓임.
근데 결혼기념일 아침에 우린 케익에 촛불키고 미역국 먹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라디오에 축하사연을 보냈다고 함.
며칠전 알람으로 맞춰놓은 라디오에서
알콩달콩 꼬신냄새가 아침부터 진동하는 결혼기념일 추카사연이 나오길래 슬쩍
"자기야~~ 결혼기념일 추카사연 이래~~~ 울도 좀만 있음 그건데~~~"
말 참 잘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칸 울 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사는라 고생이 많다~~~ 사랑해~~~"
역쉬 차촌넘(차도남의 반댓말ㅋ) 다운 짧고 별 임팩없는 사연소개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레알 감동~~~~~
시킨거 다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잘했어요 도장과 동그라미 다섯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창의력 부족 울 랑 지금이라도 웅진 씽크빅을 시켜야 하나 마나 고민하다
걍 내가 엎드려 절받기로 맘 먹은지 7년
항~~~상 변함없이 시킨것만 잘함. ㅋㅋㅋ
심지어 출근준비를 마치고 먼저 나가는 내 뒤통수에 던진 한마디
" 자기야~ 꽃보낼까?"
????????????????????????????????
걸 물어봐 주시는 눈친 미역국에 밥말아드신 울 랑.......
쳇 됐다고 는 개뿔
"어~"
냄큼 ㅇㅋ 사인을 보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세시간 뒤 꽃집 아주머니 전화옴.
건물 앞인데 내려와서 꽃가져가라구................
헐 ??????????????????
꽃집아주머니 더듬거리며 하시는 말씀
"사실 나도 아닌거 같긴 한데..
거기 차대기 번거로울테니 건물 앞에서 전화하라구.....
암만 생각해도 건 아닌것 같은데.........
주문한 분이 ...................
그러라구........................................."
울 랑 이런 남자임.
서프라이즈는 백만년전에 포기했지만
내가 자축쇼 하는것도 아니고(맞나? 음......ㅡㅡ;;)
삼실에 바구니를 내손으로 들고와서
내책상에 떡 하니 자랑스럽게(?) 내려놓게 만드는 차촌넘(차가운 촌넘)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복터진년이라고 주위에서 다들 나만 혼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도 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난도 대단함.
남들은 귀찮아서 속상해서 자존심 상해서 안하고 만다는데
난 함 ㅋㅋㅋㅋㅋㅋ
엎드려 절받아도 좋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받고 미워하는거보단 낫다고 생각함.
차칸울 랑 이랑 백만년 더 엎드려 절 받겠음.
님들도 행복하세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