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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 -내 여자친구는 무속인 1-7

문승호 |2010.12.01 17:32
조회 1,987 |추천 4

 

 

여친의 모습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져 가고 결국 아픈 몸 때문에
새로 다닌 직장마저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우담발화(우담바라)-

여친이 상식이 있는 사람이 아님니다..

인터넷도 할줄 모르고 그흔한 싸이월드도 잘모르고


꽃보다남자에 나오는 구준표 처럼

속담도 창작해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돌 다리도 맞들면 낫다... 이런식으로 말이죠..


어떻게 보면 상식이 아주 많이 없는 편입니다.

어느날은 자고 일어나더니..


여친: 우담바라라고 알아?
나 : 우담바라??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인터넷검색 파박~)
      그거 불교에서 삼천년에 한번 핀다는 꽃이잖어..
      근데 그게 왜?
      그 보다도 자기가 그렇게 어려운 말을 어떻게 알어??
여친: 꿈을 꿨는데.. 내 이마에 무슨 꽃이 핀거야
        부처님의 이마 가운데 처럼 말이야
        근데 어떤 남자분이 그게 우담바라라고 가르쳐 주더라고.

 

그  꿈 때문인지 정말 얘가 신내림을 받아야겠구나 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겨우겨우 설득해서 무속인 누나의 집을 데려 갔습니다.

 

돈도 한 푼 없었지만 일단 6월 10일 날짜(신굿)부터 잡았습니다.

저는 일단은 학생이었고 여자친구는 직장도 그만두고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돈이 정말 없었습니다. 둘이 합해서 15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돈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넌지시 말을 꺼냅니다.

 

여친: 내가 중학교3학년 쯤에 먼 친척중에 무속인 하시는 분이 있었거든...
       작은 이모랑 거기에 간적이 있었어 근데 그곳에서 나한테 신내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작은이모가 나한테 투자할테니깐 같이 하자고 하더라
나: 그럼 그 이모한테 동업하자고 하자.. 아니면 좀 빌려달라고 하던지..
여친: 알았어..

 

결국 작은이모에게 돈을 꾸기 위해 만났습니다.
잠깐 들를때가 있다며 저희를 데려가셨습니다.

데려간곳은 다름아닌 점집

 

그곳은 여자친구의 친척분이 하시는 점집이었습니다.
어릴때 무속인을 하라던 그 친척집으로 데려갔습니다.

 

그곳에는 법사님 한분과 보살이모님이 계셨습니다.

이모님은 아무말씀 안하시고 법사님(남자무속인)보고 얘를 한번 봐달라고 하셨습니다.

 

보살이모: 내 조카인데 한번 봐주셔

법사: 한마디로 얘기하면 신병인데..
        신줄도 세고 용궁줄도 세고 군웅도 세서 하면 잘 불리겠어(잘한다는 뜻)
        한번 죽을 고비도 넘겼고 32살쯤에 한번 더 고비가 있는데
        안하면 그때를 못넘겨.
        그나마 신제자 될운명이라 여태까지 산거야.

 

한마디로 오래살고 싶으면 무속인하라는 말이었습니다.

 

저희는 더욱더 혼란에 빠졌습니다..


신내림을 받아야한다는 말에는 동의했지만

그래도 친척인데 적어도 사기는 치지 않겠지..라는 생각으로 보살이모님을 택했습니다.

 

2009 6월 20일즈음 날짜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돈은 없었습니다.

돈이 없었지만 보살이모님께서 날짜잡고 하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돈은 어떻게든 된다라고

말씀하셔서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나길 마음속으로 기도했습니다.


남자 모델일은 많지도 않을 뿐더러 결제도 3-6개월 걸리는게 대부분이라 기대할수 없었고,

부모님께 치아교정비 받은거 200만원과 제 명의로 된 보험대출500만원

이번달 학원비50 게임기등등 이것저것 발품팔아서

신굿 일주일전에 겨우 돈을 마련했습니다.

 


--신굿--

신굿의 의식은 먼저 삼산을 도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아버님의 본향 가장 큰산
어머님의 본향 가장 큰산
본인의 본향 가장 큰산과
용궁

대부분은 삼산을 돌면서 말문이 트입니다.

말문이 트여야 점도 볼수 있고 무속인으로서 기본적인 능력이 갖추어 지는 것입니다.

일부는 신내림 돌기전에 말문이 먼저 트여서 무속인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삼산에 가는 이유는 조상신령님께 이날 날짜를 잡았으니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인사를
드리는 의미입니다.


산에 가기전에 만물상에 먼저 들려서 앞으로 쓸 방울과 부채 징등 간단한 무속용품을 구매하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산에다가 간단히 제사상(?) 같은 것을 차리고 법사님은 장고를 꺼내시고

보살이모님은 옆에서 바라(악기)를 챙기셨습니다.

 

법사님: 방울이랑 부채를 벌서는 모양으로 들고 신명이 오나 안오나 한번 받아봐~ 

 

여친은 눈을 감고 손을 들고, 옆에서 법사님의 축원과 악기소리가 박자를 맞추었습니다.

 

한시간 가량이상 했지만 여자친구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지리산에서도 한강에서도 인왕산에서도 똑같았습니다.

 

결국 아무런 소득없어 신령님께

인사만 드리고 말문도 안 터지고 하산하였습니다.


신굿D-1

 

 

삼산다녀오니 오히려 더욱 고민이 커졌습니다.

 

정말 신내림을 받아야 할 사람이 맞나..


만약에 말문이 안 터지면 어떻하나..

 

신내림 받았는데 말문 안터지면 그것은 그것나름대로 큰 일입니다.

근데 갑자기 보살이모 (신선생님) 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살이모: 너희 작은이모가 헛소리를 하니 절대 전화와도 전화 받지 마라

여친: 알겠습니다.


한 10분후 작은 이모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전화를 받을까 말까 하다가 호기심을 이기지는 못하였습니다.
결국 받았습니다.

 

작은이모: 조카야
          오늘 아침에 이모가 인천에 있는 큰 보살집을 다녀왔는데...
          너 그거 당장 그만두래..
          지금 너한테 오신분이 신명이 아니라 허주(잡귀)래..
          그러니깐 신 굿 하지 말고 그만둬 알았지?


더욱더 큰 혼란의 빠졌습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무속인 누나에게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무속인누나: 신명이 확실히 맞아 그리고 여자친구는 하면 굉장히 잘 불릴거야
            나보다 더 잘 할거야
            그리고 할아버지(신명)은 절대 제자 굶기지 않으니깐 걱정하지마


어머님이 다니신다는 하남의 무속인에게 전화해봤습니다.

 

하남무속인: 신명은 맞는것 같은데..
            삼산을 돌면 왠만해서 말문이 트이는데
            아무래도 숨은대신 같애


*대신(점사를 보는 신령을 말하며, 숨은대신은 영적인 능력이 많이 부족한 신
      신내림 받아도 영적인 능력이 거의 없어 신내림 받을 필요가 없다는 뜻임)

 

저희 사촌형의 장모님이 무속인을 한다는 이야기를 언틋 들은거 같습니다.
전화번호를 겨우 얻어내어 겨우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사촌형 장모님: 내 생각은 신내림 받기에는 너무 나이가 어린게 아닌가 싶어
               근데 신내림을 안받아 될사람은 아니고..
               받아야 되는것은 맞는데..일단은 업으로 모시고 누름굿을 하고
               조금 나이 먹어서 받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리고 홀수년에는 정말 급한사람아니면 신내림 잘 안받어..

 

*업: 신내림을 받지 않고 집안에 항아리로 신령님을 모셔서
      대우해드리는 것

 

모든 사람의 의견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미 대금도 지불했고 신내림을 받아야한다는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습니다.
지금와서 다른것을 하기에는 여자친구의 몸도 마음도 너무나도 많이 지쳤습니다.

 

피드백은 이곳입니다.

http://cafe.naver.com/boriam1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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