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소개팅의 계절, 이렇게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콩땅콩땅 |2010.12.02 09:48
조회 2,014 |추천 6
 

[01] 가을은 소개팅의 계절, 이렇게 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가을 바람도 차갑다. 여름이 덥다고 꼭 가을을 바란 것은 아니었는데.. 연인들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보면 참을 수 없는 슬픔에 사무친다. 나는 대한민국 솔로부대에 입대한지 어느덧 7년째, 계급으로 치면 갈매기 3개짜리 상사다. (솔로부대 계급족보 하단 참고) 거리에서 손을 잡고 가는 연인들을 보고 있으면 눈에서 불이 나오고 이성을 잃을 것만 같다. 7년쯤 되었으면 이제 혼자임을 스스로 겸허하게 인정도 할 줄 알아야 하건만. 연애 사이코 패스처럼 한결같이 호흡을 진정시킬 수 없는 것이다. 아슬아슬 손가락을 교차하여 잡고 가는 간지러운 연인들의 뒤를 따라 붙어 손바닥 날을 세워 탁! 하고 끊어 놓고는 골목길로 질주하고 싶은 욕구를 오늘도 심호흡으로 누질른다.


 

 

 

 

[솔로부대 정신이 담겨있는 포스터 4종과 그들의 계급체계, 필자는 솔로부대 군가를 외우며 얼마전 여친생긴 친구를 떠올린다..]

 

 

   TV드라마보다 광고를 즐겨보는 천상 광고쟁이 카피라이터인 내게도 첫 사랑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광고가 있었다.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면, 결국 그 사람 앞에 서게 됩니다.”
나도 7년전에 헤어진 첫사랑을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사랑했고 결국 (다른 사람과 잘 연애하고 있는) 그 사람 앞에 서게 되었다.. 미련도 남고 아쉬움도 있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결국 해야 하는 일은 ‘그녀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미션이 주어져 버렸다. 이렇게 어른이 되는 것일까.


   나는 연애에 대한 기술을 지니지 못했다. 사랑만큼은 기교가 아닌 진심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달달한 ‘카라멜 마끼아또’보다 사랑은 ‘에스프레소’같아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무척 씁쓸하다...)

아무튼 서두가 너무 길었다. 이번 연애칼럼 첫 화는 나의 실패담을 사례로 엮어서 솔로부대임을 강화하고 이제 부대에서 전역을 하고 싶어 몸부림치는 대원들에게 팁을 주기 위해서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잠들어 26일에 일어나는 수면제 같은 인생, 이제 그만 하고 싶다. 그래서 나의 소개팅 실패담을 정리해 보았다. 제군들! 이제 반복되는 실패는 그만.

 

 

   [첫 연락] 아, 제가 너무 바빠서요. 이제 연락하네요.

   소개팅 할 사람의 번호를 받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다. 농구라는 스포츠에서 점프볼이라는 걸 봤을 것이다. 연락처를 받았다면 점프! 속히 움켜쥐고 빠르게 연락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필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일주일 이상을 흘려 보내어 주선자 분께 욕을 먹고 소개팅에 나가기 전에 무례한 사람, 바쁜척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연락처를 받은 첫 날, 호들갑 스럽게 전화하고 연락하라는 것이 아니라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을 소개하고 스케줄을 서로 이야기 하면서 부담없이 약속시간을 정해놓는 것이 좋다. 그래야 연락을 기다리는 쪽에서도 기대감이 시작되고 관리도 하고 스케줄도 비워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동안의 나는 연락처를 받으면 까맣게 잊고 살다가 무릎 한 번 크게 때리고 잊혀질 즈음 연락한 적이 많았던 것이다. 심지어는 늦게 연락했다가 소개녀가 이미 남친이 생겨버린 에피소드도 있었다. 누구를 탓하겠는가..아아.

 

 

   [첫 만남] 자! 맛있는 철판 볶음밥 먹으러 가시죠.

   소개팅의 장소는 첫 인상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요소로 당락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자리다. 따라서 어디서 만날 것인가의 문제는 어떤 분위기를 이끌어 갈 것인가의 문제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필자는 지난 날 참으로 모르고 어리석었음을 고백한다. 소개팅을 하는 곳에 대해서 여러 가지 체크포인트가 있다.

   1) 분위기가 경박하고 지저분한 곳 인가.
   2) 음식을 먹는 것은 번거롭거나 입에 묻는 음식인가.
   3) 음악이 시끄럽고 사람이 번거롭게 오고 가는 곳인가.
   4) 각자의 집에서 멀리 떨어져 부담스러운 장소인가.

<P align=justify>
   생각 없이 철판 볶음밥을 먹으러 들어갔던 필자. 뭐 좋아하세요? 라고 물으면 남자답지 못하다는 미련한 생각을 하면서 터프하게 가게와 메뉴를 정해서 시켜버렸다.. 여름날의 철판 볶음밥이라는 개념없는 선택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소개팅에 나온 녀성분은 땀을 비오듯 흘리며 벗겨지는 화장과 함께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고 있었고 필자는 묵묵히 군대에서 배운 삽질을 볶음밥에 숫가락질로 대신하고 있었다. </P>

   사람들은 꽉 차서 시끄럽게 그지 없고 음악은 관광버스를 방불케 하는 댄스 곡들의 향연이었다. 소리지르듯 대화를 오고 가다가 결국 탈진 직전까지 가게 되었고 부랴부랴 커피샵으로 옮겨 차를 마신 곳에서는 커피에서 머리카락이 나와서 불쾌함을 만끽했던 날이었다. 씁쓸하게 일찍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를 배웅하며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걸 느꼈다. 글을 쓰는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이다.

 

 

   [그 이후]당신, 나타나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운명이시네요!

  

   소개팅의 법도는 서로에게 심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몰랐다. 참으로 무서운 일을 했다는 걸. 남자는 소개팅을 전투적일 정도의 의욕을 갖고 임한다. (군대용어로 ‘전투소개팅’이라 표현하고 싶다.) 마치 격렬한 전투를 앞둔 비장한 각오를 가진 군인처럼 오바스러운 열정으로 소개팅에 나온 여성을 대하는 것이 그런 예이다.
   사실 소개팅이라는 것의 본질이 서로 생판 모르던 남이 만나서 어색하게 식사를 하다가 천천히 호감을 갖게 되고 차를 마시고 그러다가 또 연락하고 자연스럽게 다음 만남을 만들고 그런거 아닌가. 그러나 의욕 충만한 남성 솔로부대 용사는 ‘당장 내 사람’ 만들 각오로 나가게 되고 예쁜 소개팅녀를 만나면 한 눈에 반하여 그 동안 외로움에 몸부림쳤던 울분을 그 날의 ‘오바액숀’으로 분출하는 것이다.

   필자 역시도 첫눈에 마음에 든 그녀에게 참으로 못할 짓을 많이도 했다. 매너남처럼 보이려는 억지스러운 행동들과 느끼하여 속이 울렁거릴 멘트들을 화려하게도 뿜어냈던 것이다. 게다가 집으로 바래다 주면서 결혼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준 것은 지금 생각해도 미련한 짓이었다. (애는 4명을 꼭 낳고 싶다는 말은 왜 했을까..) 그리고 집에 돌아와 나타나 주셨군요, 감사해요, 운명인 거 같아요 등등. 지금도 오그라드는 말을 부담 팍팍 주면서 던졌던 것 같다. 물론 여성분도 이런 남자에게 호감이 생겼다면 어쩔수 없지만 문제는 상대편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에만 충실했다는 것! 큰일이다.

 

 

   [마치며] 실패 사례를 통해 배워보는 '이제는 그러지 말자' 캠페인

 

   위에 쓴 세가지를 충실하게 지킨다면 당신은 영원한 솔로부대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칼럼의 목적이 솔로부대를 탈출하는 것이므로 소개팅을 망치지 않는 법으로 다시 최종 정리를 해주겠다. 이제는 그러지 말자!

  

   첫째, 연락처를 받은 순간부터 만날 때까지 친절하고 매너있게 미리미리 연락을 해줄껄..

   둘째, 만나는 장소와 시간에 신경을 쓰고 세련되고 편안한 장소를 2~3곳 알아놓고 선택권을 줄껄..

   셋째, 만남 이후에 상대의 반응을 살피면서 잘 해주되 절대 부담을 주지는 말껄..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것이 좋은 소개팅의 시작과 끝이 아닐까 한다. 다음 시간에는 남자와 여자의 유전학적 특징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생물학의 신비를 벗겨보는 칼럼으로 찾아뵙도록 하겠다. 내일은 연애시대 1화 끝!

</STRONG>

 

<STRONG>

 

더 재밌고 다양한 연애이야기는

http://cafe.naver.com/philipsman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추천수6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